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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 뮤지컬 ‘푸른 나비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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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접근성 높인 수어통역, 음성해설, 점자북, 터치투어 등 제공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올해 10월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내 첫 장애예술 공연장 '모두예술극장'이 자체 기획한 창작 뮤지컬 '푸른 나비의 숲'으로 관객과 만난다. 이번에 초연되는 '푸른 나비의 숲'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창작 뮤지컬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출연한다. 

 



작품은 회색 마을 아이들이 신비한 푸른 나비를 쫓아 외딴 숲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은 '던'은 그들을 따라가다가 숲에서 길을 잃게 되고, 그곳에 숨어 살고 있는 '써니'를 만나게 된다. 소리로 세상을 보는 '던'과 귀가 마치 나비 날개처럼 아주 큰 '써니'는 마시면 원하는 모습으로 변하게 해준다는 마법의 샘물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소리로 세상을 보는 주인공 '던' 역할은 시각장애인 배우 이근하가 맡았다. '푸른 나비'역은 저신장 배우 김범진, 김유남이 맡았다. 또한 탤런트 정태우가 '아빠'역으로 출연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푸른 나비의 숲'은 장애인,비장애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기획되었다. 우리나라 첫 장애예술극장에서 초연되는 작품이니만큼,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배리어프리 공연의 모범'을 보여줄 예정이다.

 

6명의 수어 통역 배우가 배우 10명과 그림자처럼 함께 움직이며, 수어와 함께 안무, 연기 등을 함께 하면서 대사를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수어 번역에는 농인 당사자가 참여해 수어 번역의 완성도를 높였다. 

 

무대 양옆 모니터에서는 무대 위 소리가 한글 자막으로 제공된다. 이를 통해 인물의 대사 뿐 아니라 음악, 효과음 등의 소리 정보도 제공해 공연 이해를 돕는다. 

 

음성 해설은 극중 등장인물 '조이'가 맡는다. '조이'는 '할아버지'에게 무대 위 장면과 함께 관객에게 배우들의 움직임이나 표정 등을 설명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시각장애인 관객 중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터치투어도 진행된다. 터치투어는 공연 시작 전 무대에 직접 입장해 음성 해설자의 설명과 함께 무대세트, 소품 등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극장 로비에서는 무대 미니어처 및 소품(가면) 전시와 함께 무대 정보를 제공한다. 전시중인 가면을 관객이 직접 만져보고 착용할 수 있도록 해 공연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고 이해도를 높인다. 

 

이 밖에도 모두예술극장은 휠체어 석이 일반 객석 앞에 자리한다. 다른 극장은 휠체어 석을 가장 뒤에 배치하고 있다. 이는 휠체어 이용 관객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함이다. 또한 저시력 관객 권장석 및 자막과 수어가 잘 보이는 객석을 지정하여 예매 및 관람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접근성 운영을 강화했다.

 

접근성 매니저와 수어 안내사가 사전 이동 지원 및 극장 사용 전반을 지원하며, 예매자를 대상으로 공연 관람 전 공연 및 캐릭터를 소개하는 사전 음성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점자 및 음성 정보가 포함된 공연 프로그램 북을 제작해 관람객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김지원 연출가는 '하나의 표준 환경을 만들고, 그 기준에 맞춰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지를 가르는 세상에 동화 같은 이야기와 음악으로 인간의 다름을 이야기하고 장애를 재해석 하고자 한다'며 '결국 누구나 함께 하는 세상, 모두가 함께 하는 세상은 결코 꿈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모두예술극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2018년부터 설립을 추진해오다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빌딩 아트홀을 장애 예술인 표준공연장으로 전면 개보수한 곳이다.

 

향후 창작 레지던시와 교육 공간, 소규모 공연과 시연회가 가능한 창작 스튜디오, 공연 단체의 활동 편리를 위해 연습실과 분장실로 활용해 장애 예술가의 창작을 촉진하는 한편 장애 예술과 관련해 접근성 서비스 전문가 과정 등 인력 육성에도 나선다. 아울러 다양한 배리어프리 공연을 선보이고 장애 예술인과 단체에 우선 대관, 사용료 할인을 제공해 장애 예술인의 기회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