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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통계? 예술인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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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지난해 기준으로 생애 첫 내 집 마련에 걸리는 시간은 7.4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도권에서 주택을 사려면 9년 간 소득을 한 푼도 안쓰고 모아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국토부가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1대1 개별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생애 첫 내집 마련에 7.4년? 집도 집 나름

 

생애 첫 내집마련에 7.4년 걸린다는 것을 74년으로 잘못 읽었다. 언론에서 수십억원이라는 강남 집값만 듣다보니 생긴 선입견 탓이다. 알고보니 7.4년이라는 말에 안도가 되었다는 건 아니다. 집도 집 나름이니까. 지난 9월 전북 익산시 낭산면 태양아파트는 630만원에 거래되었다.

 

국토교통부 발표는 평균값이다. 전년도 첫 내집 마련 기간이 전년도 7.7년에서 7.4년으로 줄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주택가격도 전년도에는 10.1년 동안 한 푼도 안써야 했는데 올해는 9.3년으로 줄었단다. 

 

연봉이 많거나 대출이 가능하거나 엄빠찬스거나

 

수도권의 경우 9.3년 동안 한푼도 안써야 살 수 있는 집을 평균 7.4년에 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연봉이 아주 많아서 2.4년 수입으로 9.3년을 살 수 있거나, ▲대출을 많이 받거나, ▲주변에서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통계가 보여준다. 그렇다면, 수입이 적고 대출도 안되는 예술인들이나 사회취약계층의 이야기는 분명히 아니다. 통계가 보여준다. 

 

임대료는 전년보다 높아졌다.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율(RIR)이 전년 15.7%에서 16%로 증가했다. 수도권, 광역시, 도지역까지 모두 올랐다. 집값은 떨어졌는데 임대료는 올랐다는 말이다. 청년 과 신혼부부의 임대료 부담도 커진 걸로 나타났다.

 

임대료 부담 커져, 특히 고령가구 부담 대폭 증가

 

고령가구의 임대료 부담은 큰 폭을 올랐다. 전년 월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율이 19.4%나 증가했다. 월 소득은 적은데 임대료가 오르니 부담율이 대폭 상승한 것이다. 

 

1인당 평균 주거면적이 1㎡ 증가했지만 주택 및 주거환경 만족도는 그대로였다. 주거면적 증가가 협소공간 거주자가 아닌, 상층부에서 일어난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 지점이다. 

 

취약계층을 위한 통계조사 필요

 

이 모든 이야기가 예술인 평균 소득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예술인들만 대상으로 조사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궁금하다. 취약계층을 위한 주택통계 조사가 따로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