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동두천역사문화공원추진시민모임과 함께하는 예술가들이 기금마련전이 열린다. 이 전시회는 동두천시 옛 성병관리소 보존 활용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의 안정적인 운영과 중장기적인 프로그램을 위해 기획되었다.
성병관리소는 1960년~70년대에 미군 기지촌마다 설치되어, 대한민국 정부가 30만 명이 넘는 미군을 상대로 한국 여성의 성매매를 독려하고 미군위안부 여성들의 성병을 관리하던 곳이다. 검진증이 없거나 성명보균자로 간주되면 그 정도나 진위를 가리지 않고 무조건 감금되어 고단위 항생제 투여 등 부작용이 큰 치료를 강제로 당하던 곳이라고 한다.
성병관리소가 폐쇄된 것은 1990년대로, 놀랍게도 그 때까지 운영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모두 없어지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동두천에만 건물 원형이 그대로 남아있다. 부지는 모두 2,300평으로 사학재단 소유였던 것을 2023년에 동두천에서 사들였다.
동두천시는 성병관리소 건물을 철거하고 부지 전체를 소요산 관광지로 확대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동두천의 옛 성병관리소 건물은 역사적 보존 가치가 크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냉전과 분단의 역사를 증거하는 장소이기고 하고, 2022년 대법원으로부터 최종판결을 받은 "국가의 기지촌 운영·관리 과정에서 기지촌 위안부였던 원고들을 상대로 성매매 정당화 · 조장 행위와 위법한 강제 격리수용행위"를 증명하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두운 역사와 척박한 환경에서도 보석처럼 빛나는 시민활동을 함께 응원하며 문화예술 향유와 더불어 미술애호가들의 작품 소장이 널리 확대되기를 기대합니다. 동시대 시민운동과 문화예술의 가치를 새로운 시각으로 돌아보는 이번 기금마련전시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보도를 통하여 그 뜻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 주시기 바랍니다. - 동두천역사문화공원추진시민모임
동두천역사문화공원추진시민모임은 평화와 인권의 시각에서 2023년 5월 ‘동두천시성병관리소보존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하여 이후 각종 토론회와 홍보 활동 등 옛 성병관리소 건물보존 운동을 해오고 있다.
이들은 성병관리소를 동두천시 미국기지반환문제의 근거이자 평화교육의 장소로 거듭나게 하고자 한다. 동두천의 역사와 현실을 널리 알리고 공유하여 숨기고 지워야 할 부끄러운 역사가 아니라 반성과 보상을 요구하는 근거이자 정당한 회복의 상징으로 만들고자 하는 이번 기금마련전시에 많은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전시오프닝은 1월 20일 토요일 오후 6시며 관람시간은 기간 내 오전 11시~6시이다.
■ 출품작가:
구본주 김서경 김시영 김운성 나규환 류연복 문정현 박야일 박영균 박은태 박정신 방정아
상덕 서수경 서혜경 설총식 성낙중 성효숙 송필 송효섭 신학철 유진숙 이동수 이선일 이원석
이윤엽 이인철 이진경 이철수 이하 이현정 전미영 전승일 전영일 전진경 정정엽 정택용
최원준 최태훈 하정수 혜라 홍승희 (4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