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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명의 마음, 275개의 색채: 고양시 정신건강 예술제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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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당사자들의 내면세계, 예술로 승화되다
환각에서 희망까지, 다양한 주제로 펼쳐진 창작의 향연
13일까지 일산동구청 가온갤러리에서 무료 전시 중

 

뉴스아트 편집부 | 고양시에 특별한 예술 전시회가 문을 열었다. 9일 일산동구청 2층 소회의실에서 개막한 '제3회 고양시 정신건강증진시설연합 문화예술전시회'는 정신질환을 가진 이들의 내면세계를 예술로 표현한 독특한 전시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고양시 내 5개 정신재활시설이 연합하여 기획한 것으로,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이들이 예술 활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정신재활시설 기쁨해, 박애원, 삶센터, 새희망둥지, 카프이용센터가 함께 힘을 모아 '고양시 정신건강증진시설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이 뜻깊은 행사를 주관했다.

 

전시회의 규모도 주목할 만하다. 92명의 참여 작가들이 총 275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이는 고양시 최초로 5개 기관이 연합하여 개최하는 전시회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작품들은 단순한 그림에 그치지 않고 미래에 대한 희망, 환각 증상, 자화상, 회복을 향한 다짐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더불어 캘리그라피, 업사이클링, 보석십자수, 자작곡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개회식에는 김응화 고양시사회복지협의회장, 박성은 사회복지법인 박애재단 이사장 등 지역 사회 복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행사의 중요성을 실감케 했다. 특히 지홍 카프이용센터 시설장은 "이번 전시가 우리 모두에게 상처와 아픔 속에서도 성장하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진주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인사말로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김성희 새희망둥지 원장은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강조하며 "작품들은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고자 열정적으로 완성한 소중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당사자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시길 바라며, 정신장애인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세상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회는 9월 13일까지 일산동구청 2층 가온갤러리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개선과 예술을 통한 치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회는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정신재활시설 새희망둥지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