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하 기획자 | DIY, 펑크가 일으킨 변화의 시작 1970년대 중반 영국의 음악계는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었다. 프로그레시브 록과 디스코의 전성기 속에서, 음악은 점점 더 기술적 완성도와 화려한 프로덕션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고도로 숙련된 연주 실력과 값비싼 악기, 대형 스튜디오에서의 녹음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 음악은 더 이상 일반 대중의 것이 아닌, 선택받은 소수의 전유물이 되어가는 듯했다. 이러한 흐름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 바로 펑크 록이었다. 1976년 Sex Pistols의 등장은 영국 음악계에 충격파를 몰고 왔다. 서툰 연주와 거친 사운드, 분노에 찬 목소리로 그들은 '누구나 음악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파했다. The Clash, The Damned 등이 뒤를 이었고, 펑크는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대부분은 거대 자본의 음반사들과 계약을 맺고 활동했다. Sex Pistols는 EMI와 A&M을 거쳐 Virgin Records와 계약했고, The Clash 역시 CBS Records의 품에 안겼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반항은 기존 음악 산업 시스템 내에서의 제한된 저항에 그칠 수
황경하 기획자 | 2024년 한국 메탈코어 씬에 주목할 만한 새로운 흐름이 감지된다. 신예 밴드 '머터리얼즈 파운드(Materials Found)'의 데뷔 EP '전구'가 그 중심에 있다. 이 다섯 명의 젊은 뮤지션들이 선보인 이 야심작은 단순한 장르적 재생산을 넘어, 한국 메탈코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구'는 메탈코어라는 장르의 본질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독창적인 해석을 더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오프닝 트랙 'Armored Piercer'는 킬스위치 인게이지(Killswitch Engage)나 어즈 아이 레이 다잉(As I Lay Dying)과 같은 장르의 선구자들이 확립한 멜로딕 메탈코어의 문법을 충실히 따른다. 하지만 이들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트리비움(Trivium)을 연상시키는 테크니컬한 리프와 프로그레시브한 구성은 장르적 진화를 꾀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Burrow'와 'Your name'에서 보여주는 음악적 균형감이다. 이 두 곡은 어거스트 번즈 레드(August Burns Red)의 공격적인 리프와 아키텍츠(Architects)의 대기적인 사운드스케이프를 절묘하게 결합한다. 'Your name'의 한국어 가
황경하 기획자 | 대중음악계에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지만, 전쟁의 참상을 이토록 섬세하게 다룬 작품을 마주하기는 쉽지 않다. 자이(Jai)와 HANASH의 협업으로 탄생한 '분홍색 패딩 소녀'는 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한 소녀의 시선으로 담아내며, 청자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울리려는 접근이 인상적이다. 이 곡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반전(反戰) 메시지를 넘어선 서사적 깊이다. 분홍색 패딩이라는 일상적 소재는 전쟁의 비극성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는 장치로 작용한다. "그리고 다음 장엔 팔 하나를 잃은 분홍색 패딩 그 소녀를 보았네"라는 가사는 전쟁의 잔혹성을 드러내면서도, "나빠서 그런게 아닐거라며 아이의 미소와 함께 아픔이 전해진다"는 구절을 통해 상처 속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은 소녀의 모습을 그려낸다. 이러한 대비는 무고한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전쟁의 비극성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자이의 보컬은 이 곡의 정서적 중심축을 이룬다. 중저음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음색과 절제된 감정 표현이 곡의 메시지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든다. 자이의 보컬이 전달하는 서사적 깊이는 이야기 전달을 넘어선다. 특유의 무겁고 슬픈 음색으로 전쟁의
모모의 'If this can be tolerated, what can't be? Why we bear catastrophe if we're so free?'는 컴필레이션 앨범 <이름을 모르는 먼 곳의 그대에게>에 수록된 곡으로 음원포털을 통해 발매를 앞두고 있다. 본지를 통해 미리 음원을 들어볼 수 있도록 공개한다. 음원 발매 후에는 비공개로 전환될 예정이다. 황경하 · 모모 - if this can be tolerated, what can’t be? 황경하 기획자 | 모모의 "If this can be tolerated, what can't be? Why we bear catastrophe if we're so free?"은 현대 한국 재즈 씬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음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중요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예진 안젤라 박과 황슬기로 구성된 이 듀오는 재즈의 본질적 요소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을 통해 우리 시대의 핵심적인 질문들을 제기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의 음악은 청각적인 즐거움을 넘어 청자의 내면에 깊은 반향을 일으키며, 현대 사회의 모순과 개인의 실존적 고민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이서영의 '우리'는 컴필레이션 앨범 <이름을 모르는 먼 곳의 그대에게>에 수록된 곡으로 음원포털을 통해 발매를 앞두고 있다. 본지를 통해 미리 음원을 들어볼 수 있도록 공개한다. 음원 발매 후에는 비공개로 전환될 예정이다. 황경하 · 이서영 - 우리 황경하 기획자 | 싱어송라이터이자 숲해설가로서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이서영의 '우리'는 아티스트의 대학 시절 창작곡이 십 년이라는 시간의 무게를 더해 완성된 작품이다. 이 곡은 한 개인의 내밀한 서정이 시대의 목소리로 확장되는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며, 현대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인간 존재의 본질적 고독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피아노와 보컬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구성에 코러스,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플루겔혼이 더해진 새로운 편성은 곡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특히 플루겔혼의 서정적이고 깊이 있는 음색은 가사의 시적 이미지를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각 악기들은 독자적인 성부를 그리면서도 유기적인 앙상블을 이루며, 이는 '우리'라는 제목이 함의하는 집단성의 메타포로도 읽힌다. 도입부는 피아노와 보컬의 정적인 대화로 시작하여, 점차 다른 악기들이 더해지며 음악적 텍스처가 두터워진다. 중반부에서는
남수의 '안녕(먼 곳의 그대에게)'는 컴필레이션 앨범 <이름을 모르는 먼 곳의 그대에게>에 수록된 곡으로 음원포털을 통해 발매를 앞두고 있다. 본지를 통해 미리 음원을 들어볼 수 있도록 공개한다. 황경하 · 남수 - 안녕(먼 곳의 그대에게) 황경하 기획자 | 남수(본명 남수현)는 한국의 작곡가 겸 가수로, 포크와 재즈, 그리고 뉴에이지 요소를 융합한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수원 행궁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그녀의 음악적 여정은 재즈 피아니스트로 시작되었으나, 점차 자신만의 음악적 색채를 찾아가며 작곡가 겸 가수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갔다. 남수의 '안녕(먼 곳의 그대에게)'은 현대사회의 복잡한 양상 속에서 순수한 인간애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이 곡은 단순한 멜로디와 절제된 편곡으로 메시지에 집중하게 하는 동시에,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곡의 구조는 다소 절제된 형식을 따르고 있지만, 그 안에서 남수만의 독특한 음악적 색채가 드러난다. 다소 무겁고 슬프게 느껴지는 피아노 반주는 묵묵하게 나아가며 곡의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곡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허밍
모레도토요일의 'We will sail for your freedom'는 컴필레이션 앨범 <이름을 모르는 먼 곳의 그대에게>에 수록된 곡으로 음원포털을 통해 발매를 앞두고 있다. 본지를 통해 미리 음원을 들어볼 수 있도록 공개한다. 황경하 · 모레도토요일 - We will sail for your freedom 황경하 기획자 | 모레도토요일의 "We will sail for your freedom"은 음악적 깊이와 사회적 메시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제주 강정마을에서 만난 모레와 도토로 구성된 이 포크 듀오는 평화에 대한 염원과 연대의 정신을 섬세한 음악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들의 음악적 여정은 강정마을의 현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모레도토요일은 단순히 음악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현장에서 평화 활동을 펼치는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해군기지 앞에서 펼쳐지는 인간띠잇기 등의 평화행동에 참여하며, 그들은 음악과 실천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We will sail for your freedom"은 이러한 그들의 경험과 신념이 응축된 작품이다. 곡의 원형은 2016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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