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하 기획자 | 25년이라는 시간이 한 뮤지션에게 가져다주는 것은 무엇일까. 자이의 새 앨범 {Golden Hour}는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 1990년대 말 '헤디마마'의 메인보컬로 데뷔한 이후, 자이는 늘 자신만의 고유한 음악적 색채를 고수해왔다. 록과 재즈를 넘나드는 폭넓은 음악성과 독보적인 음색으로 인디음악계에서 주목받아온 그가 7년의 공백 끝에 들려주는 다섯 곡의 이야기는, 시간이 가져다준 깊이와 원숙미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앨범의 시작을 여는 '너의 데이트'는 일상의 시인으로서의 자이의 면모를 보여준다. "어제 넌 분명 구멍난 셔츠였는데/오늘은 새로 산 옷을 입고/새 구두도 신었구나"라는 가사는 겉으로는 타인의 설렘을 포착한 것 같지만, 실은 마음을 전하지 못한 이의 후회와 자책이 섞인 복잡한 감정을 담고 있다. "아니 사실 내가 모지리였네"라는 마지막 독백에 이르러서야 그 쓸쓸한 진심이 드러난다. 귀에 감기는 멜로디와 박찬울, 이보람의 세련된 편곡은 이러한 양가적 감정을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해낸다. 두 번째 트랙 'Fever'는 세미 보사노바 리듬 위에 자이 특유의 허스키한 보컬이 얹히며 독특한 감성을 자아낸다. "바람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국내 음악계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선언에 나섰다. 음악인들은 12월 10일부터 16일까지 '윤석열 탄핵/파면 촉구 음악인 선언' 연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언은 창작자, 실연자를 비롯해 음악 산업 전반에 걸친 종사자들의 참여를 받고 있다. 선언문은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해야 할 대통령이 반란을 일으켰다"며 현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참여 음악인들은 "음악은 민주공화국의 편"이라며 "진실의 선율을 부르고 평화의 리듬을 나누며 공생의 사운드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시민들과 연대하여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행동을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주최 측은 온라인으로 연명을 받은 뒤, 오는 18일 수요일 오전 10시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연명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시시각각 변화하는 정국 상황에 따라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은 추후 재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선언문 전문이다. 참담한 날들이다.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해야 할 대통령이 반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즉시 구속 수감되어야 할 범죄자가 여전히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탄핵을 결정해 민주공화국을 지켜야 할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2024년, 전쟁과 분쟁의 소식이 끊이지 않는 시대에 발표된 '눈앞의 마음'은 포크 듀오 나뭇잎들이 평화를 염원하며 내놓은 곡이다. 12개 팀이 참여한 '이름을 모르는 먼 곳의 그대에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들은 자신들만의 섬세한 음악적 언어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나뭇잎들은 포크 장르 특유의 친밀한 음악적 접근을 통해 거대한 평화라는 주제를 개인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이들이 선택한 서정적 관점이다. 대부분의 반전 음악들이 전쟁의 참상을 직접적으로 고발하거나 저항의 목소리를 내는 것과 달리, '눈앞의 마음'은 일상의 작은 순간들과 개인의 감정선을 통해 평화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가사는 개인의 내면에서 시작해 타인을 향한 시선으로, 다시 세상을 향한 희망으로 확장되는 구조를 가진다. "슬픔과 기쁨이 찾아오고 떠나가고 맴도네"라는 도입부는 일상의 순환성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모든 마음이 그곳에 닿기를 기도하고 노래하겠네"라는 마지막 구절은 평화를 향한 간절한 염원을 표현한다. 여울과 원걸의 조화로운 하모니는 마치 두 개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듯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여울의 맑은 음색과 원걸의 따뜻한 중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포크 싱어송라이터 손현숙이 미니앨범 '노래이야기3-니체와의 대화'의 전국 순회 콘서트 마지막 무대를 서울에서 펼친다. 12월 16일 홍대 클럽 빵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지난 6월 대구를 시작으로 광주, 울산, 정선 등을 거친 전국 투어의 피날레다. 손현숙의 새 앨범 '니체와의 대화'는 삶의 철학적 물음을 노래로 풀어낸 에세이 형식의 작품이다. 타이틀곡 '니체와의 대화'와 함께, 경쟁과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진정한 풍요의 의미를 탐색하는 '포겔 프라이'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신보의 수록곡들과 함께 '청계천8가', '암태아들, 영기' 등 대표곡들이 연주된다. 특별히 11월에 발매된 세월호 10주기와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추모곡 '시월에 사월에'가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이 곡은 김종숙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작품이다. 공연의 특별 순서로는 소설 '영장류의 골목'의 작가이자 방송작가인 김보경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김보경은 정선 공연을 계기로 결성된 '공연관람유랑단'의 멤버로, 손현숙의 음악과 정선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은 12월 16일 PM 7:30 홍대 클럽 빵(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2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국내 문화예술계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내란'으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에 나섰다. 6일 오전 문화예술인 5000여명과 200여개 단체는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구속을 촉구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이창동 감독,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문성근 배우, 나희덕 시인, 현기영 소설가를 비롯해 한국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원로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예술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한국민예총, 한국작가회의, 문화연대,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 연대 등 주요 예술단체와 전국 각 지역 문화예술단체들도 동참해 목소리를 높였다. 예술인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적 안위를 위해 반헌법적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대를 동원해 국민을 국가폭력의 공포에 몰아넣었다"며 "이는 명백한 내란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특히 "전시나 사변에 준하는 상황이 아님에도 계엄을 선포한 것은 시작부터 위헌"이라며 "군대를 동원해 의원들의 국회 등원을 방해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난입한 것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시국선언문은 또한 윤석열 정권이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과 비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2024년 현재, 세계는 여전히 깊은 전쟁의 그림자 속에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3년째 장기화되고 있으며, 가자지구의 분쟁은 민간인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반도 역시 끊이지 않는 긴장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별을 보러 간 사람'은 이 시대가 직면한 폭력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낸다. 『이름을 모르는 먼 곳의 그대에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녹음된 이 곡은, 독립음악가 김인의 예술적 성숙도를 보여주는 동시에 현대 한국 인디음악의 사회적 역할을 재고하게 만든다. 이 곡의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운드의 유기적 결합이다. 김인의 어쿠스틱/일렉트릭 기타와 보컬이 만들어내는 따스한 질감은 곡의 정서적 토대를 형성한다. 여기에 신디사이저와 드럼 프로그래밍이 더해져 현대적 깊이와 공간감을 획득한다. 특히 신디사이저의 패드 사운드는 마치 고통을 움켜쥐는 듯한 음향적 이미지를 만들어내며, 가사의 정서적 깊이를 청각적으로 구현해낸다. 사운드의 배치 또한 세심하게 계획되었다. 도입부의 최소한의 편성에서 시작해, 점차 층위를 쌓아가는 구성은 개인의 친밀한 기억에서 보편적 평화의 메시지로 확장되는 가사의 흐름과 정확히 일치한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국내 공간음향 기술 선도기업 오디오가이가 킹슬리벤처스로부터 시드(SEED) 투자를 유치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TIPS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오디오가이는 한국 최초로 돌비 애트모스 공식 인증을 받은 공간음향 스튜디오 'SOUND360'을 운영하며 업계를 선도해왔다. 공간음향은 360도 전 방향에서 소리가 전달되는 3차원 음향 기술로, 기존의 스테레오 방식과 비교해 현장감과 몰입도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오디오가이의 핵심 경쟁력은 AI 기반 음원 분리 기술 'AI360'이다. 이 기술은 기존의 스테레오 음원을 보컬, 드럼, 기타 등 개별 악기 트랙으로 분리한 후 공간음향으로 재구성할 수 있어, 과거 발매된 음원들도 최신 공간음향 포맷으로 변환이 가능하다. 오디오가이는 BTS의 부산 콘서트를 비롯해 블랙핑크, 에스파, 트와이스, 싸이, 세븐틴 등 K-POP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600여 곡을 공간음향으로 제작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BTS 부산 콘서트의 실시간 공간음향 스트리밍 서비스는 아주 큰 규모의 공연에서도 문제없이 안정적이고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투자 유치로 확보한 자금은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영등포연극협회가 지역 문화예술 활동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연극 '시인 구상의 노래'를 선보인다. 오는 12월 6일과 7일 양일간 영등포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이번 작품은 한국 현대사의 굴곡진 여정을 온몸으로 겪어낸 시인 구상의 생애를 무대화했다. 1919년 서울 이화동에서 태어난 구상은 일제강점기 식민지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거쳐 일본 유학을 떠났고, 그곳에서 화가 이중섭과 뜻깊은 교분을 나누었다. 해방 후에는 이북에서 반동분자로 몰려 인민재판을 받았고, 월남 후에는 6.25전쟁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했다. 자유당 정권 시절에는 부당한 현실에 맞서다 투옥되기도 했다. 박정의 연출은 "구상 시인의 삶은 그 자체로 한국 현대사의 축소판"이라며 "종교와 예술, 현실 사이에서 진정한 가치를 찾아 헤맨 지식인의 고뇌를 담아내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올해 연극 '소년간첩'으로 대한민국연극제 서울예선 대상과 본선 은상을 수상한 영등포연극협회의 이번 작품에는 김명국, 권경하 등 16명의 배우가 참여한다. 관람료는 2만원이며, 영등포구민과 연극인은 50% 할인된다. 예매 및 문의는 영등포연극협회(010-6806-9680)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서울 공연예술의 중심지 대학로에 공연 물품을 공유하는 대형 플랫폼이 본격 가동된다. 폐관된 학전 소극장의 명작 '지하철 1호선' 무대 세트부터 LG아트센터 소장품까지 5천여 점 보유 연간 3천 점 이상 재활용으로 공연계 친환경 문화 선도...무대 세트·소품 무료 보관 서비스도 제공 서울 공연예술계에 획기적인 물품 공유 플랫폼이 본격 가동된다. 서울문화재단은 공연 물품 공유 서비스 '리스테이지 서울'을 대폭 확대 개편하고 2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확장 개관의 핵심은 기존 소품창고의 대학로 인근 이전과 대형 무대 세트를 보관할 수 있는 대도구 창고의 신설이다. 성북구 서울연극창작센터로 이전한 소품창고는 대학로와의 접근성을 높여 공연 관계자들의 이용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 강북구 수유동에 새롭게 문을 연 대도구 창고는 그동안 보관과 운반이 어려웠던 대형 무대 세트와 가구 등을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할 수 있는 시설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올해 3월 폐관한 학전 소극장의 대표작 '지하철 1호선', '우리는 친구다' 등에서 사용된 800여 점의 공연 물품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LG아트센터, 대학로극장 쿼드 등 주요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이태원의 밤문화를 대표하는 클럽들이 미디어아트 전시공간으로 색다른 변신을 시도한다. 오는 12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개최되는 '이태원 아트위크'를 통해 BBCB, 냐피, 팔러 서울, 피스틸 등 이태원 대표 클럽 4곳이 현대미술 전시장으로 탈바꿈한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을 비롯해 벨기에, 호주 등 3개국 출신의 미디어아트 작가 5명이 참여한다.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와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주목받은 에바 지올로(벨기에)와 데이브 코트(호주)는 각자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박노수 미술관, 백남준 아트센터 등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유석, 신재영, 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는 평일인 5~6일에는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주말인 7~8일에는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운영된다. 개막 첫날인 5일에는 BBCB에서 작가 토크, DJ 공연, 라이브 뮤직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오프닝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관람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4개 전시장을 모두 방문하여 관람을 인증하면 이태원 대표 문화 매체 '비즐라 매거진'과 협업한 한정판 굿즈(티셔츠, 파우치)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