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편집부 | 국립중앙극장이 경기도 파주시에 '무대예술지원센터'를 개관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에 문을 연 센터는 단순한 수장고를 넘어 공연예술의 모든 것을 한 곳에 모은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27일 개관한 무대예술지원센터는 총 5만㎡의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됐다. 2021년 6월 착공 이후 2년여 만에 완공된 이 시설은 무대장치, 소품, 의상 등을 보관하기 위한 대규모 수장고와 함께 공연예술 전시·체험 공간을 갖추고 있다.
센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수장고는 약 8904㎡ 규모로, 5t 트럭 기준 약 150대분의 무대장치와 소품을 보관할 수 있는 용량을 자랑한다. 구체적으로는 30여 작품의 무대장치와 1만 점의 소품, 그리고 무려 5만 벌에 달하는 의상을 수용할 수 있다. 이곳에는 국립극장을 비롯해 국립극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현대무용단, 서울예술단 등 주요 국공립예술단체의 공연 용품이 한데 모여 보관될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모든 무대 용품을 종류별로 전산화하여 필요한 이용자들이 쉽게 찾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는 공연 제작의 효율성을 높이고 자원의 재활용을 촉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장고 외에도 소품수선실과 디지털제작실 등 공연 용품의 제작과 수선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어, 공연 용품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친환경적인 무대예술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단순히 물건을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공연예술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센터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한다.
무대예술지원센터는 일반 관람객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1층에 마련된 '체험극장'과 '백스테이지' 공간에서는 다양한 공연 이벤트와 함께 의상·분장 체험 등이 가능하다.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극장과 무대의 역사, 장르별 무대미술을 살펴볼 수 있으며, 다양한 장르의 공연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더불어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이 다음 달 무대예술지원센터로 이전함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는 더욱 풍성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 개방형 수장고와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 많은 방문객이 찾는 문화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인건 극장장은 "무대예술지원센터가 단순히 공연 용품을 보관하는 공간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과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무대 뒤 이야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센터가 공연예술에 대한 이해와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한다.
무대예술지원센터의 개관은 한국 공연예술의 역사와 현재를 한 곳에 모으고, 이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공연 제작의 효율성 제고와 자원의 재활용, 그리고 대중과의 소통 강화라는 다양한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이 시설이 앞으로 한국 공연예술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