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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의 부활, MZ세대가 이끄는 새로운 독서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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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세계문학 판매 3년 만에 상승세... 20대 구매 비율 2배 증가
SNS 인기에 힘입어 '인간 실격', '1984' 등 현실 반영 작품 주목받아
벽돌책과 세트 도서 판매도 증가... "숏폼 시대에 긴 호흡 문학 매력 재발견"

 

김시우 | 세계문학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독서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최근 공개한 세계문학 도서 판매 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세계문학 시리즈 판매가 3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특히 20대의 구매 비율이 5년 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의 분석 결과, 올해 세계문학 시리즈 판매는 전년 동기(1월 1일~9월 25일) 대비 5.8%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대의 구매 비율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세계문학 시리즈의 20대 구매 비율은 5년 전과 비교해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전자책 부문에서도 20대가 가장 높은 구매 비율을 보였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문학 베스트셀러 동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4년 세계문학 시리즈 베스트셀러 순위를 살펴보면, 청년들의 현실을 반영하거나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조지 오웰의 '1984'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인간 실격'은 10대와 20대의 구매가 크게 늘어 2위에 올랐다. 예스24에 따르면 2019년과 비교해 10대의 구매는 약 10%, 20대는 약 9% 증가했다. '1984'의 경우 현대 사회의 감시와 통제 문제를 다룬 내용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전년 동기 대비 23.3%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500페이지가 넘는 이른바 '벽돌책'과 세트 도서의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세트'는 전년 동기 대비 67.8%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고,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세트'와 '헤밍웨이 컬렉션 세트'도 각각 24.0%, 15.8% 증가했다. 이는 숏폼 콘텐츠가 주류를 이루는 시대에 오히려 긴 호흡의 문학에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독자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문학에 대한 관심은 노벨문학상이나 부커상 같은 세계적 문학상 수상작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욘 포세의 작품들은 수상 이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2024년 부커상 수상작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독서 문화의 형성을 시사한다. SNS를 통한 독서 경험 공유와 함께, 현실을 반영하고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세계문학 작품들이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으며 새로운 독서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향후 출판계와 문화계는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며, 세계문학의 새로운 독자층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