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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 배우부터 러시아 유학파까지...대학로에 모인 연극계 거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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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연극계 거장들의 향연...10월 31일부터 대학로 눈빛극장서 개최
연출가 강한근·여무영, 배우 김재건·장미자 등 대표작 4편 선보여
故 오현경·임영웅 아카이빙 특별전으로 한국 연극사 거장들 재조명

뉴스아트 편집부 |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원로 예술인들의 예술혼을 기리는 제9회 늘푸른연극제가 오는 10월 31일 대학로 눈빛극장에서 개막한다. '플레이 어게인(Play Again)'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연극제는 11월 24일까지 계속되며, 한국 연극의 살아있는 역사라 할 수 있는 네 명의 예술인들이 대표작을 선보인다.

 

제주 연극의 개척자 강한근 연출가는 제주 전통문화의 진수를 담아낸 <제주 배비장전>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1980년 제주 최초의 전문극단 '정낭극장'을 창단한 강 연출가는 지난 50년간 100여 편의 작품을 통해 제주의 언어와 민요, 무속, 풍물을 연극적으로 승화시켜왔다. 특히 <제주 배비장전>은 1981년 초연 이래 제주 연극사상 최다, 최장기 공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백상예술대상 수상 경력의 중견 배우 김재건은 오영진 작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로 무대에 선다. 친일파 이중생의 말로를 통해 현대 사회의 물질만능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데뷔 64년차 장미자 배우는 미국 극작가 티나 하우의 <춤추는 은빛 초상화>를 통해 원숙한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와 TV드라마를 넘나들며 감정 연기의 대가로 인정받아온 장 배우는 8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무대를 장악하는 강인한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극인생 54년의 여무영 연출가는 체호프의 고전 <갈매기>로 참여한다. 1977년 록펠러재단 초청으로 미국과 유럽 순회공연을 이끈 바 있는 여 연출가는 모스크바 유학파로서 러시아 연극의 정수를 한국 무대에 접목시켜온 선구자다.

 

이번 연극제는 특별히 최근 작고한 연극계의 거장 오현경과 임영웅을 기리는 특별 아카이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었던 오현경의 삶과 예술을 회고하는 토크쇼와 더불어, <고도를 기다리며>로 한국 연극의 새 지평을 연 임영웅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는 특별공연이 진행된다.

 

공연은 대학로 눈빛극장에서 진행되며, 예매는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다. 각 작품별 입장권은 전석 4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