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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심상 풍경'으로 담아내는 최은경 작가, 전시 '모퉁이로 미끄러지는 풍경(들): 옹이, 무릎, 주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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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감성의 잔상'을 남기는 화가, 최은경의 새로운 이야기
단순 재현 넘어선 주관적 풍경으로 관객과 정서적 공명 시도
송은미술대상 수상 작가의 새로운 예술적 진화 기대

 

뉴스아트 편집부 | 20년간 독자적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최은경의 신작 개인전이 통의동 보안여관에서 열린다. 11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진행되는 '모퉁이로 미끄러지는 풍경(들): 옹이, 무릎, 주름' 전시는 '영정(影幀)'의 의미를 담아 빛과 그림자가 만드는 풍경을 독특한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최은경 작가는 지난 20여 년간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포착해왔다. 자취방 안의 거울이나 수건 같은 작은 사물에서 시작해 도심 변두리, 밤 풍경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시선은 끊임없이 확장되어 왔다. 특히 그가 그리는 모든 대상은 상당한 정도의 자기화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자신의 삶에서 자주 마주치며 특정한 시간과 정서가 밴 대상만을 그린다는 작가만의 독특한 작업 방식에서 비롯된다.

 

"나는 그림을 그릴 때 사물의 겉과 속을 동시에 표현하려고 한다"라고 밝힌 작가의 말처럼, 이번 전시 작품들은 표면적 재현을 넘어 대상에 내재된 본질을 포착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특히 우리 삶의 '구제성'을 은유-함축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자신만의 경험과 정서를 투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을 졸업한 최은경 작가는 2004년 송은미술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일찍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20여 년간 그의 작업 대상은 자취방 안의 거울이나 수건 같은 일상적 사물에서 시작해 학교 화장실, 작업실, 동네 골목길을 거쳐 시골 교외, 도심 변두리, 국도 풍경, 밤 풍경 등으로 끊임없이 확장되어 왔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작품이 일종의 '심상 풍경'이라는 점이다.

 

작가의 이러한 작품 세계는 국내 주요 미술기관들의 인정으로 이어졌다. 경기문화재단, 송은문화재단,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2022년 영은미술관 '경기시각예술 성과발표展'과 '21세기의 회화' 등 주요 기획전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재확인했다.

 

2024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한다. 통의동 보안여관(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자로 33)에서 매일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생각의 틀, 정서, 손끝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나오는 감성이 묻어나는 작가만의 특별한 시선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