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편집부 | 현대인의 지친 일상에 잔잔한 위안을 전하는 포크 뮤지션 허정혁이 신곡 '바람 한 점'을 통해 자신만의 서정적 음악 세계를 한층 더 깊이 있게 펼쳐 보인다. 2024년 12월의 한겨울에 발매되는 이 곡은 역설적이게도 봄날의 따스함을 담아내며, 계절의 경계를 넘어서는 보편적인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바람 한 점'은 허정혁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클래식 기타의 따뜻한 음색을 중심으로 구성된 어쿠스틱 포크 넘버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곡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목관악기들의 연주로, 이는 마치 봄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청량감을 더해준다. 여기에 곽주나의 코러스가 더해져 곡의 서정성을 한층 더 높여주는데, 그녀의 보컬은 마치 봄날의 꽃잎처럼 섬세하게 허정혁의 목소리를 감싸안는다.
가사는 '바람'이라는 자연적 모티프를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위안을 절묘하게 대비시킨다. "지치고 불안한 나에게 / 몰래 불어오는 음"이라는 구절은 현대인의 피로와 불안을 섬세하게 포착하면서도, 그 속에서 발견하는 자연의 위로를 담아낸다. 특히 후반부의 "꿈 같은 바람"과 "숨 같은 바람"의 반복은 마치 만트라와 같은 효과를 자아내며, 청자로 하여금 명상적 상태로 이끈다.
프로듀싱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스튜디오 놀에서 진행된 레코딩과 믹싱, 그리고 소노리티 마스터링의 작업, 그리고 오디오가이 사운드360의 돌비애트모스 마스터링은 곡이 가진 서정성과 음악적 깊이를 균형 있게 살려냈다. 특히 어쿠스틱 악기들의 자연스러운 울림과 보컬의 따뜻한 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마치 실제 공연장에서 가까이 듣는 듯한 생생한 청취 경험을 제공한다.
디지털 시대의 바쁜 일상 속에서, '바람 한 점'은 우리에게 잠시 멈춰 서서 자연의 속삭임에 귀 기울일 것을 제안한다. 이는 현대인의 삶의 방식에 대한 섬세한 성찰을 담고 있다. 허정혁의 이번 작품은 한국 포크 음악의 서정적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동시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해낸 듣기 좋은 포크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