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편집부 | 삼각전파사가 정규 1집 『Dystopia 2025』의 티저 영상을 18일 공개했다. 박치치 감독이 연출한 이번 영상은 앨범의 핵심 메시지와 음악적 정체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2015년부터 독특한 행보를 이어온 실험전자음악가 삼각전파사는 이번 앨범에서 전통적인 민중음악의 정치적 서사와 실험전자음악의 급진적 음향 미학을 결합했다. 앨범에는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젠트리피케이션, 산업재해, 군사기지 건설 등 한국 사회의 현안을 다룬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가 높다. 1980년대 민중가요가 통기타와 장구로 시대의 아픔을 노래했다면, 삼각전파사는 전자음으로 2025년의 현실을 해부하는 시도를 통해 한국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앨범의 첫 번째 트랙 '땅거미 Z다'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쫓겨나는 세입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왜곡된 신디사이저와 날카로운 전자음으로 도시 재개발의 폭력성을 표현한 이 곡은 앨범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민중음악의 시선 전환이다. 통일, 민족, 민주화 같은 거대 서사 대신 우리 주변의 절박한 현실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고 김용균 노동자를 기억하는 추모곡 '물결', 성주 소성리 주민들의 평화로운 저항을 담은 '그들은 이 골짜기의 아름다운 소리를', 구 노량진수산시장 투쟁을 기록한 'Why' 등이 이를 잘 보여준다.
삼각전파사는 음악뿐만 아니라 문학적 재능도 선보인다. SF작가 장호진으로도 활동하는 그는 이번 앨범과 함께 동명의 SF소설 『Dystopia 2025』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Dystopia 2025』는 현재 텀블벅에서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 중이며, 4월 말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펀딩 참여자에게는 CD와 함께 SF소설, 발매 기념 공연 초대권 등 다양한 리워드가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