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아트 편집부 | 과거 대한민국 철강 산업의 심장이었던 서울 문래동이 오는 11월, 강철보다 단단한 사운드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대한민국 신진 메탈 뮤지션들의 대표적인 등용문으로 자리 잡은 ‘아이언맨스페셜 시즌 6’가 11월 22일과 23일 양일간 문래동 라이브 클럽 ‘후케즈(Hukez)’에서 개최된다. ‘철보다 단단한 사운드, 불보다 뜨거운 열정’이라는 슬로건 아래, PanzerKorps, Ashbringer, 미친딸랑이 등 국내외 19개 팀이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메탈 음악의 향연을 선보인다.
문래동과 헤비메탈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 쇠를 깎고 다듬는 소리가 가득했던 이곳의 산업적 유산은 헤비메탈 장르가 가진 묵직하고 날카로운 사운드, 저항적인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에 착안한 ‘문래메탈시티(Mullae Metal City)’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된 ‘아이언맨스페셜’은 영화 ‘어벤져스 2’ 촬영지로 유명해진 문래동의 골목에서 출발했다. 페스티벌은 기성 무대에서 기회를 잡기 어려웠던 차세대 메탈 뮤지션들에게 소중한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뮤지션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씬(scene)을 함께 일구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올해로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한 페스티벌은 지역과 예술이 상생하는 문화 생태계의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낡은 공장지대라는 인식을 넘어 문화 예술 마을로 변모하고 있는 문래동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어려운 창작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음악을 이어가는 뮤지션들을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에는 스래시 메탈(Rebeldom), 둠/드론(Sabbaha), 메탈코어(NIGHT HOWLER), 프로그레시브 메탈(MIZY) 등 세분된 장르를 대표하는 밴드들이 대거 참여해, 메탈 팬들에게는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헤비메탈 페스티벌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분명 존재한다. 꾸준한 리스너들의 관심과 안정적인 재정 확보는 매년 주최 측이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민이다. 또한, 문래동이 예술촌으로 부상하며 발생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기존의 산업 및 예술 생태계를 위협하는 잠재적 요인으로 꼽힌다. 라이브 공연에서 비롯되는 소음 문제 등 지역 사회와의 공존을 위한 세심한 노력 역시 요구된다. 페스티벌이 이러한 과제들을 극복하고 지역 상생의 긍정적 대안으로 뿌리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러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아이언맨스페셜’의 미래는 밝다. PanzerKorps, Naiite, Sabbaha 등 여러 실력파 밴드들의 참여는 페스티벌이 더욱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향후 한국을 대표하는 언더그라운드 메탈 페스티벌로 성장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나아가 문래동의 시각 예술가나 철강 장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전시, 아트 상품 개발 등 콘텐츠를 확장한다면 음악을 넘어선 복합 문화 축제로 발전할 잠재력도 충분하다. 뮤지션들의 자발적 기획과 참여를 바탕으로 성장해 온 ‘아이언맨스페셜’이 한국 인디 음악 씬에 새로운 공연 문화 모델을 제시하며 그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