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금융위원회가 취약계층의 생계 부담을 덜기 위해 신청 당일 자금을 지원하는 ‘긴급생계비 대출’제도를 도입한다. 그런데 금리가 무려 15.9%이다.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출시한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의 대출 이율 5%의 무려 3배 가 넘는다. 대출금액 한도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100만원이다. 친절하게도, 100만원 빌리면 한 달이자 1만 3250원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렇게 하면 이자가 적어보여서일 것이다. 전형적인 눈속임 마케팅 수법이다. 이런 상품을 올해 안에 무려 1000억원이나 공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자 수입만 월 13억 2500만원이 예상되는 엄청난 알짜배기 사업이다. 대출상품의 이름은 역설적이게도 <햇살론>이다. 피부를 따갑게 파고드는 자외선 가득 햇살을 말하는 건가? 게다가 조건은 또 얼마나 까다로운지.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에 연소득은3500만원 이하라야 하고, 일단 50만원 대출 후 6개월 이상 상환을 잘 해야 추가 50만원 대출해 준단다. 그 밖에 교육 등 시키는대로 잘 하면 금리는 최대 13.4%까지 낮아진다. 이 상품은 떼일 것을 전제로 빌려주는 거라서 이렇게 이율이 높은 걸까? 여기 말고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수차례 전시가 연장된 뒤에, 명시적 합의 없이 남겨진 채 철거되지 않은 작품 <검은비>는 해가 바뀐 지금도 상무관에 남겨져 있다. 광주시가 상무관 원형복원공사를 위해 지난 해 12월 31일까지 철거를 요구했지만 작가는 '이미 시민의 것'이라며 철거를 거부했고 철거 요구 시한을 넘겼다. 독일에 거주 중인 정영창 작가는 지난 1월 14일자 페이스북을 통해 ‘검은비 존치를 위한 예술시민모임’(이하 예술시민모임)의 이름으로 검은비를 위한 서명운동 사실을 밝히고 협조를 요청했다. 예술시민모임은 서명운동과 함께 성명서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광주의 5·18미술이 "충격적인 장면을 주저함 없이 작품으로 재현"함으로써 "광주의 진실을 알리고 리얼리즘 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생성"하여 민중미술의 지평을 넓혔다고 하였다. 또한 정영창 작가의 검은색 모노크롬 작업 <검은비>는 "구체적 장소와 인물 없이 성찰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광주 "5·18 예술에 대한 새로운 태도와 감수성을 제공한다"고 평가하면서 검은비가 계속 추모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공론화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예술시민모임은 2018년부터 상무관에서 추모비
미술평론가 최석태 | 발에 피가 난다. 손에 피가 묻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친 발을 돌보느라 온 정신을 모으고 있는 남자. 이 그림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누군가 피가 날 정도로 발을 다쳤고 상처를 돌보고 있는 주인공의 손에 피가 묻었다는 것이다. 펜에 잉크를 묻혀서 남자의 얼굴, 몸, 다친 다리를 잡은 한쪽 손과 피가 묻은 발을 쥐려는 다른 쪽 손을 그렸다. 남자의 얼굴과 목 여자의 다리에 피부 빛깔을 칠하고, 나머지 배경에는 하늘 빛깔을 옅게 칠했다. 발을 치료하려는 남자는 머리 부분을 비롯하여 손과 하반신 일부까지 보인다. 머리 부분은 절반 정도만 보이게 잘라냈다. 이목구비는 곧게 그은 선으로 이루어졌다. 눈코입은 물론, 머리카락과 턱까지도 곧고 각진 모양이다. 화면의 위쪽에 잘리다시피 그려진 눈에서 발 치료에 열중하는 남자의 모습을 도드라지게 하려는 그린이의 의도가 강하게 느껴진다. 이 잘리다시피 그려진 눈은, 직선으로 강하게 그려진 남자의 얼굴 모습과 함께 화면 전체의 분위기를 장악하고 있다. 남자의 시선은 조명이라도 비추듯, 화면 중앙의 사건을 비추면서 지배하고 있다. 발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피가 흐르는 다친 발과 이어진 종아리만 보이므로,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예술가는 어떤 상황에서도 영감을 얻고, 그것을 원천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대부분의 여성에게 경력단절로 작용하는 출산과 육아는 어떨까? 예술가 집단<공공미터 협동조합>에서 기획한 전시로, 출산과 육아의 경험을 공유한 여성 작가 6인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작가들에게 엄마가 되는 일은 작품에 대한 열정을 잠시 미루거나 ‘작가’의 정체성을 포기해야 하는 두려운 결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Lucy, 김경옥, 서슬기, 신리라, 이효숙, 지유선 6인의 참여 작가들은 출산과 육아의 제약 속에서도 창작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공통적으로 육아를 ‘가장 뜻깊고 가치 있는 경험’으로 꼽는다. 비록 작가 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을 감내해야 하지만, 그 경험은 예술 활동과 상호작용하여 새로운 개성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관련 문의는 이상원미술관(033-255-9001)으로 하면 된다.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국립극장은 해외 유수의 공연을 녹화 영상으로 소개하는 '엔톡 라이브 플러스(NTOK Live+)'를 2월 24일(금)부터 3월 5일(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상영한다. 엔톡 라이브 플러스는 국립극장이 유럽 각지의 극장 및 배급사와 손잡고 세계 최정상급 화제작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작품을 모두 감상하는 패키지 상품도 있는데, 코로나 기간이었던 2022년에는 100세트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2~3월 엔톡 라이브 플러스에서는 영국 국립극장 엔티 라이브(NT Live) <시련(The Crucible)>과 네덜란드 인터내셔널 시어터 암스테르담의 이타 라이브(ITA Live) <더 닥터(The Doctor)>를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프랑스 코메디 프랑세즈의 파테 라이브(Pathé Live) <타르튀프(Tartuffe oul'Hypocrite)>를 재상영한다. 각각 세계적인 대문호 아서 밀러, 아르투어 슈니츨러, 몰리에르의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당대의 금기와 시대적 이데올로기에 도전한 희곡이 오늘날에도 유효한 담론을 던진다는 점에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시련>은 2022년 11월까
김수오 작가 | 제주에는 오름이 아닌 산이 다섯 개 있다. 높이 순으로 보면 한라산, 산방산, 영주산, 청산(성산일출봉), 그리고 두럭산이다. 영주산은 오름이 몰려 있는 동쪽 제주의 관문이다. 300미터가 넘는 높이지만 부드럽고 완만하다. 오르는 길은 잔디로 덮여 있지만 소나무숲과 삼나무숲도 품고 있다. 바다 한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영주'라는 말은, 원래 제주를 뜻하고 한라를 뜻했다. 하지만 이제 영주산은 이름에 연연하지 않고 몸을 낮춰 동쪽을 지킨다. 노을진 오름능선에 나무 하나 홀로 밤 지새울때 바람슷긴 구름 사이로 북두칠성 반짝인다.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서울국제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이숙경)가 주관하고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장명선)이 주최하는 단편영화 제작 지원 프로젝트 '필름X젠더'가 출품작을 공모한다. 2019년 시작돼 올해 5회를 맞는 '필름X젠더'는 창의적 시선이 돋보이는 단편 두 편을 선정, 제작비 지원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필름X젠더' 섹션에서 상영된다. 올해 '필름X젠더'는 공모 자격을 '공모 시작일 기준, 2편 이상의 영화 연출 경력이 있는 연출자 개인'으로 변경, 일상 속의 젠더 문제를 다룬 시선의 범위를 확장했다. 그동안 '필름X젠더'를 통해 제작된 작품은 총 8편으로 서울국제노인영화제 청년감독부문 대상을 받은 '자매들의 밤'(김보람 감독)을 비롯해 '소금과 호수'(조예슬 감독)가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 초청되는 등 국내 유수 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다. 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위촉 전문 강사를 통해 일선 교육 현장에서 성인지 교육용 콘텐츠로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올해 공모는 1월 30일부터 2월 20일까지 진행되며, 20분 이하 단편영화로 일상 속 젠더 문제를 드러낼 수 있는 주제를 담은 작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춘천문화재단(이사장 최연호)문화도시센터에서 오는 1일부터 3월10일까지 ‘2023문화도시 춘천 일러스트&디자인 공모전’ 접수를 받는다. 올해로 네 번째인 공모전은 문화도시 춘천의‘도시 브랜딩’에 필요한 다채로운 콘텐츠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다. 이번 공모전 주제는‘문화도시 춘천 브랜드 가치’로, ‘성장하는 시민’, ‘함께하는 이웃’, ‘영감을 주는 도시’이며,주어진 주제를 응모자가 다양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면 된다. 응모 자격은 도시문화에 관심 있거나 일러스트,디자인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지역, 나이, 성별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 또는 ‘그래픽 디자인 작품’중1개의 분야에 접수 기능하다. 중복 접수는 할 수 없다. 접수된 작품은 심사를 통해 총30점을 수상작으로 선정할 예정이며 수상자를 대상으로 대상1명(300만원),최우수3명(각200만원),우수26명(각100만원)으로 총3,500만원의 컨텐츠 사용료를 지급할 예정이다. 선정작은 추후 문화도시 춘천의 브랜드 홍보물,기념 굿즈,전시 등에 활용된다. 지난 2020년부터2022년까지 총90개의 작품이 선정돼 버스 정류장 등 일상 공간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예술인복지재단의 생활안정자금 대출 신청이 재개되었다. 2023년도 대출 예산 배정이 되지 않았고 이자율도 확정되지 않아서 그동안 생활안정자금 대출 신청을 받지 못하고 있었는데, 2월 1일부터 다시 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생활안정자금 이자율은 전년도보다 0.5% 오른 2.5%이다. 전세자금 이자율은 전년도의 1.7%에서 1.95%로 올랐다. 예술인복지재단의 이자율이 이렇게 낮은 것은 은행을 통하지 않고 예술인복지재단에서 직접 모든 것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예술인복지재단은 전년도에 약 1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직접 시행하고, 이와 관련하여 크고 작은 행정업무 및 문의를 직접 처리하였다. 이런 이유로 예술인복지재단의 대출은 수시 신청, 수시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대출 신청은 10일에 마감되며, 대출을 받으려면 금융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하나은행 계좌가 필요하다. 대출이 확정되면 하나은행에 가서 서명한 뒤 대출금을 입금받는다.
미술평론가 최석태 | 벨기에 태생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1898-1967)의 그림 <이것은 담뱃대가 아니다>는, 널리 알려진 1929년 작품이다. (그림 이름이 담뱃대가 아니라 파이프라고 여기는 분들을 위한 설명은 따로 미룬다). 우리 그림 가운데에는 그에 견주어, '이것은 정물이 아니다!' 라고 하고 싶은 그림이 있다. 이것은 정물이 아니다! 이것은 고색찬연이다 단색으로 된 도판으로 볼 수밖에 없어서 아쉽지만, 아래 그림에는 귀걸이 같이 장식을 단 토기를 비롯한 이런저런 질그릇들과 종이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은 1922년에 처음 열린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되었다. 거죽만 호화판으로 만들고, 정작 그림은 단색으로 재현된 조선미술전람회 도록에 실린 것이다. 도록에는 이 그림을 <정물>이라고 하였다. 그리 크지 않은 도판이라 그림 속에 적은 작은 글씨는 판독이 어려우나 그 옆의 제목으로 쓴 큰 글씨는 읽기가 가능하다. 그래서 읽는다! 고색찬연! 고古; 오래다 색色; 빛, 빛깔 찬燦; 빛나다, 번쩍하다 연然; 그럴, 그렇다 그림 이름이 어디까지나 고색찬연이다. 그런데 고색찬연으로 입력해도 고색창연으로 나온다. 고색과 찬연을 따로 입력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