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서울 공연예술의 중심지 대학로에 공연 물품을 공유하는 대형 플랫폼이 본격 가동된다. 폐관된 학전 소극장의 명작 '지하철 1호선' 무대 세트부터 LG아트센터 소장품까지 5천여 점 보유 연간 3천 점 이상 재활용으로 공연계 친환경 문화 선도...무대 세트·소품 무료 보관 서비스도 제공 서울 공연예술계에 획기적인 물품 공유 플랫폼이 본격 가동된다. 서울문화재단은 공연 물품 공유 서비스 '리스테이지 서울'을 대폭 확대 개편하고 2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확장 개관의 핵심은 기존 소품창고의 대학로 인근 이전과 대형 무대 세트를 보관할 수 있는 대도구 창고의 신설이다. 성북구 서울연극창작센터로 이전한 소품창고는 대학로와의 접근성을 높여 공연 관계자들의 이용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 강북구 수유동에 새롭게 문을 연 대도구 창고는 그동안 보관과 운반이 어려웠던 대형 무대 세트와 가구 등을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할 수 있는 시설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올해 3월 폐관한 학전 소극장의 대표작 '지하철 1호선', '우리는 친구다' 등에서 사용된 800여 점의 공연 물품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LG아트센터, 대학로극장 쿼드 등 주요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이태원의 밤문화를 대표하는 클럽들이 미디어아트 전시공간으로 색다른 변신을 시도한다. 오는 12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개최되는 '이태원 아트위크'를 통해 BBCB, 냐피, 팔러 서울, 피스틸 등 이태원 대표 클럽 4곳이 현대미술 전시장으로 탈바꿈한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을 비롯해 벨기에, 호주 등 3개국 출신의 미디어아트 작가 5명이 참여한다.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와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주목받은 에바 지올로(벨기에)와 데이브 코트(호주)는 각자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박노수 미술관, 백남준 아트센터 등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유석, 신재영, 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는 평일인 5~6일에는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주말인 7~8일에는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운영된다. 개막 첫날인 5일에는 BBCB에서 작가 토크, DJ 공연, 라이브 뮤직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오프닝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관람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4개 전시장을 모두 방문하여 관람을 인증하면 이태원 대표 문화 매체 '비즐라 매거진'과 협업한 한정판 굿즈(티셔츠, 파우치)를 받을 수 있다
박성규 사진가 | 늦가을의 정취가 무르익어가는 11월, 한적한 마을 골목에서 포착된 풍경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박성규 사진가가 연재 중인 '일상의 아름다움' 시리즈를 통해 공개된 이번 작품은 붉은 빛깔로 물든 감나무의 모습을 담아냈다. 담장 너머로 고개를 내민 감나무에는 탐스러운 홍시가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선명하게 도드라진 감나무의 실루엣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특히 늦가을 햇살에 반사된 감의 윤기는 수확의 기쁨과 풍요로움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박성규 사진가는 일상 속 소소한 순간들을 포착하며 우리 주변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렌즈를 통해 담겨진 감나무의 모습은 도시화로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의 정서와 전통적 풍경을 기록하는 동시에,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상기시킨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 작품은 수확을 앞둔 감나무의 풍성한 결실을 통해 가을이라는 계절이 주는 여유와 감사함을 되새기게 한다. 특히 서리를 맞아 더욱 달콤해질 감의 모습은 기다림 끝에 찾아오는 결실의 기쁨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승은 | 가장 상식적인 접속사는 그래서다. 상식을 따지는 사고 과정을 더듬어보자.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는 말은 상식 이상과 이하를 전제한다. 상식은 상식 이상과 이하의 경계고, 상식적인 판단은 그 경계를 크게 웃돌거나 밑돌지 않는다. 그래서 말이 되는(make sense) 결론.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결론. 그래서 상식이고 상식은 그래서다. 그래서 그런 것. 상식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섭리를 자처한다. ‘상식의 노래’는 지극히 상식적이다. 상식적으로 맞는 말로 상식의 경계를 건드린다. 상식의 노래를 부르는 성상식의 말마따나 상식은 보편적이고 일반적이다. 모든 세상에 통하는 절대적인 상식은 있을 리 없지만, 저 세상이 아닌 이 세상에 통하는 상대적인 상식은 분명 있다. 이 세상을 사는 너와 나 사이, 그들과 우리 사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 상식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세상에서 상식의 노래는 노래가 울려퍼지는 시공간에 상식을 불어넣는다. 그래서 상식적으로 그럼 안 될 것 같은 말은 일절 없이, 상식적으로 맞는 말로 어지러운 세상을 노래한다. 영화 《데드맨》에 나오는 ‘노바디(nobody)’처럼, 다시 말해 아무도 아닌 사람으로서 아무로 존재하는 노바디처럼,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갤러리 ET에서 진행 중인 양철수 작가의 사진전 '빈.貧.poor'는 2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필리핀 빈민가의 적나라한 현실을 담아낸 기록이다. 1999년 처음 필리핀에 정착한 양 작가는 현지 빈민가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그곳에서 마주한 절망적인 현실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국가의 보호망에서 벗어난 채 생존을 위해 쓰레기를 뒤지고, 거리에서 잠을 청하는 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선다. 양 작가는 스승 최민식 선생의 가르침대로 "몸으로 체험하지 않은 사진은 인정할 수 없다"는 신념 하에, 피사체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교감한 후에야 셔터를 눌렀다. 망원렌즈로 멀리서 찍는 대신, 그들의 삶 속으로 직접 들어가 함께 호흡하며 진정성 있는 순간들을 포착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작품에 깊이 있는 서사를 더하며, 단순한 동정을 넘어선 인간 존엄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스쿠버 다이버로 시작해 사회복지사가 되기까지, 양 작가의 이력은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한국에서 수중 수색 봉사활동을 하며 시작된 그의 봉사 정신은 필리핀에서 새로운 형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의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이 시행 2년 만에 누적 대출액 5억원을 돌파했다. 예술계의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이 제도는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되었던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은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예술인들의 특수성을 고려해 설계된 금융 지원 제도다. 불규칙한 수입과 경력 단절로 인해 일반 은행권 대출이 어려웠던 예술인들에게, 신용점수와 관계없이 5%의 저금리로 자금을 지원한다. 특히 100만원 한도의 익일소액대출부터 300만원까지 가능한 긴급생활자금대출까지, 예술인들의 다양한 자금수요에 맞춘 상품구성이 특징이다. 이 제도의 핵심은 협동조합이 조성한 대출안정기금을 바탕으로 한 상호부조 시스템이다. 조합은 대출기관에 안정기금을 예치하고, 이를 토대로 약 7배의 대출한도를 확보한다. 대출받은 조합원들이 납부하는 특별조합비는 다시 안정기금으로 적립되어 더 많은 예술인을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5억원이라는 누적 대출액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그동안 제도권 금융에서 외면받았던 수많은 예술인들이 이제는 합리적인 금리로 필요한 자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서울의 숨은 이야기들이 무대 위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고 있다. 지난 11월 5일 개막한 '제5회 서울연극25페스티벌'이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 중이다. '지역이 곧 문화예술'이라는 슬로건으로 2020년에 첫발을 내딘 이 페스티벌은, 서울 각 자치구가 간직한 역사와 설화, 인물 등 지역 고유의 문화예술 자산을 연극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다. 올해는 서울시 민간축제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그 위상을 한층 높였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에는 서초, 종로, 서대문, 용산, 강남, 은평, 강북, 양천, 동작, 광진, 금천, 마포 등 역대 최다인 12개 자치구가 참여해 더욱 풍성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6개 자치구의 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됐으며, 남은 6개 자치구의 작품이 12월 1일 폐막식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김도형 집행위원장은 각 자치구에서 연극예술이 뿌리내리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제임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지역연극이 활성화되고 시민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극이라는 예술 장르를 통해 서울 각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적 특색을 재발견하는 이 독특한 시도는, 12월 1일
김동산과 블루이웃의 '물결'은 컴필레이션 앨범 <이름을 모르는 먼 곳의 그대에게>에 수록된 곡으로 음원포털을 통해 발매를 앞두고 있다. 본지를 통해 미리 음원을 들어볼 수 있도록 공개한다. 음원 발매 후에는 비공개로 전환될 예정이다. 황경하 · 김동산과 블루이웃 - 물결 황경하 기획자 | 수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출장작곡가 김동산은 한국 인디음악씬에서 특별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그의 음악은 포크와 블루스의 전통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특유의 방식으로 주목받아왔다. "천 원에 노래 한 곡 만들어 드립니다"라는 문구로 시작된 그의 여정은 이윽고 우리 시대의 아픔을 기록하는 작업으로 발전했다. 공동체의 붕괴나 빈민, 노동자가 당하는 착취를 다룬 그의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물결' 역시 개인과 사회의 접점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물결'은 밴드의 강렬한 사운드로 시작해 청자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김동산의 포크 뮤지션으로서의 이력을 고려하면 의외의 선택이지만, 이는 곡이 다루는 주제의 무게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류준철의 건반과 이인우의 베이스, 김예준의 드럼이 만들어내는 중후한 록 사운드는 70년대 Crosby, St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새로운 시각의 다큐멘터리 '침몰10년 제로썸'이 전국 순회 상영을 시작했다. 이 작품은 네 차례의 국가조사위원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궁 속에 남아있는 침몰 원인과 구조 과정의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증거들을 조명하며,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의 심층 분석을 담았다. 특히 손석희 전 JTBC 앵커의 인터뷰는 당시 언론이 포착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사건의 전체 맥락을 재구성한다. 영화는 11월 21일 고양을 시작으로 전주, 부천, 안성, 수원, 제주 등 전국 15개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상영 후에는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준비되어 있어, 304명의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10주년 다큐멘터리 '침몰10년 제로썸'의 전국 상영 일정이 공개됐다. 각 지역별 상영 일정과 예매 링크는 다음과 같다. 고양시는 11월 21일 오후 7시 30분 메가박스 백석벨라시타(http://bit.ly/zerosum
황경하 기획자 | 까르의 'TRANSITION'은 현대 사회의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하는 희망을 담아낸 작품이다. 포크 뮤지션으로서 까르는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진솔한 음악 언어로 풀어내는데, 특히 이 곡에서는 개인의 내면에서 시작해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 인상적이다. 음악적으로 'TRANSITION'은 어쿠스틱한 포크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되, 다양하고 깊이 있는 편곡으로 청자를 사로잡는다. 까르의 리드미컬한 기타 연주를 중심으로, 카혼의 생동감 있는 리듬과 훌라(HOOLA) 멤버들의 조화로운 코러스가 더해져 곡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고조되는 리듬과 점층적으로 쌓이는 코러스 워크는 집회 현장의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베이스와 퍼커션은 곡의 민첩성과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는데, 이는 전통적 포크 사운드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시도로 읽힌다. 가사는 "나는 세계가 무서웠어"라는 솔직한 고백으로 시작한다. 핵의 위험과 환경 오염으로 상징되는 현대 사회의 불안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이 시작은, 청자들의 공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불안이 일본의 생태 평화 철학자들과의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