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은 브라질 태생의 아드리아노 페드로사이다. 남미 출신 큐레이터가 총감독이 된 것은 비엔날레 역사상 처음이다. 그의 지휘 하에 4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열리는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전시 주제는 ‘Foreigners Everywhere(누구나 이방인)’이다. 아드리아노 페드로사는 지난 해 6월 비엔날레 전시주제 "누구나 이방인"를 발표하면서, 이번 비엔날레가 인종, 출신, 언어, 문화, 젠더, 부의 격차 등으로 인해 억압받거나 위기를 맞은 예술가들이, 그들의 민족성과 고유성으로 인해 생겨난 불균형이나 차이점을 표현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외국인, 이민자, 실향민, 망명자, 난민 예술가들의 작업에 초점을 맞출 것, 성 정체성으로 박해받고 소외되는 퀴어 예술가, 독학으로 작업 활동을 시작한 예술가와 민속 예술가 등 미술계의 변방에서 겉도는 인물들, 그리고 모국의 땅에서 여전히 이방인으로 취급받는 토착 예술가 등을 조명할 것 -- 베니스 비엔날레 큐레이터 아드리아노 페드로사 본 전시 주제의 기반이 된 작품은 클레어 폰데인의 진화하는 네온 조각 시리즈 ‘Foreigners Everywhere’(2
최석태 작가 |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우리는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 이 문장을 읽으면 어떤 그림이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으십니까? 그대가 답을 말하기 전에 그림 한 장을 보여드립니다. 이쾌대의 <조난>이라는 그림입니다. 2미터가 넘고 높이가 180센티미터 가까우니 제 키보다 10여 센티미터나 긴 그림입니다. 크다는 점과 아울러 등장인물이 많으며 무엇보다 아주 잘 그려진 그림입니다. 그런데 이런 정보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림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이 그림을 보면서 우리는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훓어가는 방식을 잠시 접어야 합니다. 아마 이런 말이 없더라도 여러분의 눈은 그림의 오른쪽에 큰 비중으로 그려진 어떤 폭발로 갈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그 앞에 펼쳐지는 여러 무리의 인간군상으로 눈길을 옮기게 될 것입니다. 무리의 오른쪽에는 서로 싸우는 사람들, 비탄에 빠진 사람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왼쪽의 무리는 그림 왼쪽 바깥에 있을 어딘가로 향해 가는 듯합니다. 여자와 아이들 무리가 그것입니다. 아이의 손에 무엇이 들려있나요? 푸른 나뭇가지입니다. 다툼과 폭력, 혼란을 넘어서 화해와 보살핌으로 가야 한다고 하는 듯 하지 않습니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