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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이한 공연, ‘이인환각연쇄고리’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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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54인의 꿈을 토대로 한 소설을 새로운 연쇄고리로
이번 공연은 4차 연쇄고리가 될 것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아주 특이하고 적극적인 공연 체험을 원하는 관객이라면 서울 강북구 복합문화 예술 공간 콜드슬립(koldsleep)에서 재연될 '이인환각연쇄고리' 공연에 일인 관객으로 참여할 것을 권한다.

 

2021년에 시작된 '이인환각연쇄고리' 공연은, 해가 진 이후 매 회차 1인 참여를 원칙으로 하여 관객의 꿈을 수집한다는 독특한 공연 방식으로 관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콜드슬립 측은 지난 8월 17일 팝업 웹사이트에 한주연 작가의 소설을 공개하며, 2022년 '이인환각연쇄고리' 공연의 시작을 예고했다. 

 

 

'이인환각연쇄고리' 프로젝트의 골자는, 꿈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장르의 창작물이 '연쇄고리' 단계를 거듭하며 서로의 영향을 받아 이어진다는 것이다. 1차 연쇄고리는 시인, 배우, 소설가 등의 텍스트다. 2차 연쇄고리는 관객이다. 관객은 미리 만들어진 음악을 들으면서 콜드슬립 주변을 자유롭게 거닌 뒤 자신의 꿈에 관한 기록을 남긴다. 3차 연쇄고리는 이를 바탕으로 한 한주연 작가의 소설이다. 소설은 올해 9월 예정된 공연에서 관객에게 텍스트로 제공되는데, 이 공연이 4차 연쇄고리로서 기능한다.

 

올해 재연되는 공연은 손나예 안무가가 관객 참여 형식의 안무를 담당해 지난해 공연과는 또 다른 층위의 체험이 예상된다.

17일 공개된 한주연 작가의 소설 '가장 개인적인 악기'는 지난해 공연 당시 54명의 관객들이 공연 관람 후 남기고 간 꿈의 기록을 해석하고 가공해 소설에 녹여냈다. 소설이 공개된 홈페이지는 김미현(기획,연출), 위지영(사운드 디자인), 루드너드리드(디자인), 홍세영(개발)의 협업으로, 소설뿐만 아니라 악기의 기능을 함께 갖춰 온라인 방문자들에게 색다른 문화적 체험을 제공한다.

 

소설 페이지 내부에 배치된 전자음악 악기의 음계는 지난해 공연에서 관객이 남긴 목소리들을 재료로 제작한 것이다. 홈페이지에서 소설을 읽는 동시에 간단한 조작으로 누구나 이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

공연 및 프로젝트의 총연출을 맡은 김미현 연출가는 '지난해부터 기획된 이 소설은 단지 공연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54인의 관객이 남긴 꿈의 기록을 등장시킨 하나의 연쇄적 창작 작업'이라며 '9월부터 11월까지 예정된 2022 이인환각연쇄고리 공연에서도 새로운 채널 헤드(공연 세계관 속 관객)들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2022 이인환각연쇄고리 공연은 9월 2일부터 11월 28일까지 강북구 복합문화예술공간 콜드슬립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에도 심야 시간대에 진행되며,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네이버 예약 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필수로 한다.

공연 장소인 콜드슬립은 기존 관습,형식,장르가 장해물로 작동하지 않는 무중력 공간을 구현하기 위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예술 언어로 여성, 소수자의 서사를 생산하고 서로 연결되고자 한다. 콜드슬립은 지난해 3월 개관 후 지속적인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