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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터골의 한(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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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민간인 학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전승일 작가 |

 

1950년 7월초, 경찰과 국군은 청주 청원지역 보도연맹원 700여 명과 청주형무소 재소자 300여 명을 불법적으로 집단학살한 후 충북 청원군 분터골 일대에 암매장했다. 분터골은 충북지역 최대의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지이다.

 

풀리지 않은 분터골의 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7년부터 2년 동안 이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유해발굴 사업을 실시하여 300여 구의 희생자 유해를 발굴했으며, 수십 점의 탄피, 옷, 단추, 고무신 등 540여 점의 유품들이 수습되었다. 충북 곳곳에서 발생한 보도연맹 사건 희생자는 5,000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굴 당시 청원 분터골 민간인집단희생유해발굴단(단장 박선주 충북대 교수)의 우종윤 책임연구원은 “출토 당시 유해는 30여 미터 정도로 줄을 지어 있었으며, 2~3겹씩 쌓여 흩어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민간인들을 줄 지어 꿇어 앉힌 뒤 근접 사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림 속의 노인은 2007년 제1회 청주 청원 민간인 학살 희생자 합동위령제 때 촬영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애절하게 흐느끼는 어느 유족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