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일 작가 | 대학 시절 1989년 8월말 서울대학교 신림동 근처 노상에서 신원 미상의 국가안전기획부 수사관 6~7명에게 집단 구타당한 후, 수사관들이 가져온 차에 강제로 실려 불법적으로 안기부 남산 지하밀실에 연행되었다. 국가보안법 위반(걸개그림 민족해방운동사 사건: 화가 홍성담 간첩 조작 사건) 혐의로 약 2주일 동안 남산 안기부 지하 밀실에서 온 몸을 발가벗겨진 후, 군복만 입은 채 감금된 상태에서 구타와 욕설 등 온갖 신체적, 정신적 고문과 가혹 행위를 당했다. 1989년 서울구치소 수감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되었으며, 실형을 선고(검사: 김학의, 판사: 여상규) 받았다. 그러나 나는 1993년 김영삼 정부 때 89년 사건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 실형 선고의 효력을 상실케 한다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사면 복권장’을 받았고,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되어 증서를 받았다. 그리고 2012년 경희대병원 정신과 진단 결과, 89년 안기부의 불법적인 고문 수사와 가혹 행위로 인하여 정신과적 질환이 발생하였음을 확인했다. 진단명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뉴스아트 전승일 작자 | 1986년 10월 28일, 전국 각 대학에서 모인 2천여 명의 대학생들은 건국대학교에서 '전국반외세반독재애국학생투쟁연합'(애학투련)을 결성하는 연합 집회를 가졌다. 당시 서슬 퍼런 전두환 독재정권에 항거하며 2천여 명이 모여 전국 조직을 결성하는 집회를 여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당시 경찰은 대학 간 연합 집회를 대부분 원천봉쇄 하였는데, 이 날 아침부터 건국대에 배치된 경찰은 검문이나 학생증 검사를 하지 않고 아무런 제지 없이 학생들을 집회장으로 들여보냈다. 학생들이 '애학투련' 결성 선언문을 낭독하고, 독재정권 화형식을 하는 순간 갑자기 대규모의 경찰 병력이 최루탄을 난사하며 학교 안으로 난입해 진압을 시작한다. 학생들은 예상치 못한 폭력 진압에 밀려 학생회관, 사회과학관, 도서관, 본관 등 5개 건물로 흩어져 들어가 건물에 고립된 채 필사의 저항을 하며 철야농성을 시작했다. 학생들의 '강요된' 농성은 추위와 배고픔 속에 3박 4일(66시간 50분) 동안 계속되었다. 마침내 경찰은 10월 31일 아침, 헬기까지 동원한 8천여 명의 병력을 투입해 전쟁을 방불케 하는 '황소 30'이라는 폭력적 진압 작전을 벌여 1천5백여 명의…
전승일 작가 | 삼중수소의 공격 싱글채널 비디오 / HD / 2분 10초 삼중수소가 사람의 몸 속에 들어오게 되면 다른 방사선 핵종보다 더 치명적으로 세포에 손상을 일으키며, 체내에 남아 증식하면서 농도가 축적된다. 또한 삼중수소는 인간 유전자에도 손상을 일으켜 세대 간 영향을 미치며, 해양 생태계의 각종 어류에도 영향을 주어 생식 능력 저하 등 여러 가지 생물학적 파국을 초래한다. 본 작품은 미디어 속 이미지에 등장하는 삼중수소의 영상 그래픽 작업을 통해 그 ‘공격성’을 재시각화 했다.
전승일 작가 | '의문사진상규명에관한특별법'(제정 2000년, 폐지 2009년)에는, "의문사(疑問死)는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의문의 죽음으로서, 사인이 밝혀지지 않고, 위법한 공권력의 직접·간접적인 행사로 인해 사망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사유가 있는 죽음을 말한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즉, '의문사'는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경찰·군·국가정보원 등 국가 기관의 위법한 공권력으로 인해 사망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죽음을 가리킨다. 1989년 8월 15일, 전남 거문도 외딴 바닷가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이내창 의문사 사건'은 80년대 대표적인 의문사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이내창이 혼자 바람을 쐬러 거문도에 내려가 유림해수욕장 해변가 암석지대에서 미끄러져 실족한 후 익사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유가족 및 중앙대 교수들과 학생 등으로 구성된 '고 이내창 학생 사인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내창(당시 예술대학 조소과 재학 중)씨가 중앙대 안성캠퍼스 총학생회장으로 바쁜 일정 중에 300km나 멀리 떨어진 거문도에 혼자서 갈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으며, 실족으로 인한 익사라고 하기에는 사체 상태와 현장 지형 등이 일치하지…
뉴스아트 전승일 작가 |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은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함께 인간의 ‘다양성’과 ‘정체성’에 포함시키고자 하는 개념이다. 발달장애, 자폐스펙트럼, ADHD, PTSD, 조현병, 공황장애, 조울증, 난독증 등 신경학적 ‘차이’로 발생하는 ‘다름’을 질병 중심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고자하는 개념이다. 신경다양성은 정신질환을 단지 의학적으로 치료해야 할 ‘비정상적 장애’로 차별적으로 바라보거나, 정상인(신경정형인)과 비정상인(신경다양인)으로 인간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을 지양한다. 인문학적 · 심리학적 · 사회운동적 입장에서 정신질환은, 인간 진화에 의한 정상적인 유전적 변이로서 사회 공동체 내에서 함께 공존해야 할 다양성과 독특함으로 봐야 한다. 본 작품은 국제적으로 신경다양성을 상징하는 이미지인 무지개 색 리본과 신경을 상징하는 뇌 이미지, 그리고 마음을 상징하는 심장 이미지를 결합하여 새롭게 구성한 그림이다.
전승일 작가 | 피가 눈물이 되어 눈물이 비가 되어 온 도시에 내리고 있어 나는 그 비를 맞으며 날고 있지 아주 오래전부터 이렇게 날았던거 같아 막아줄게 나의 넓은 날개로 아픈 비가 네게 닿지 않도록 막아줄께 내가 지쳐서 못날게 되더라도 걱정하지는 말아 나의 날개는 곧 다시 돋아날거야 막아줄게 나의 새로운 날개로 아픈 비가 네게 닿지 않도록 영원히 막아줄게 꼭 그렇게 할께
전승일 작가 | 1987년 1월 14일 박종철 고문살인, 4월 13일 전두환 호헌 조치 대통령 특별담화 발표 등에 분노한 재야와 민주화 진영은 5월 27일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하고, '호헌 조치 철회 및 직선제 개헌 공동쟁취 선언'을 발표한다. 그리고 민주정의당의 노태우 대통령 후보 지명 대회일 날짜에 맞춰 6·10 국민대회를 개최하기로 한다. 6월 9일, 국민대회를 하루 앞두고 이한열 최루탄 피격 사건이 벌어진다. 시민학생들은 6월 10일 오후 12시 경 명동 제일백화점 앞에서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면서 대규모 시위를 시작했고, 이날 오후 6시 성공회성당에서 열린 6·10 국민대회 이후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시위가 더욱 격렬해졌다. 명동성당 농성은 그로부터 6월 15일까지 계속되었다. 많은 학생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은 명동성당 시위는 6·10 국민대회가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져 불붙게 한 투쟁의 기폭제가 되었다. 그림은 당시 명동성당 앞에서 연좌시위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다.
뉴스아트 전승일 작가 | <오월상생> 감독: 전승일 / 26분 14초 / 옴니버스 애니메이션 / 2007 1980년 5월, 군사반란으로 권력을 장악한 신군부는 계엄해제를 요구하는 광주 시민들을 총칼로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만행을 자행한다. 민주주의를 향한 도도한 물결이 핏빛 주검으로 처참하게 압살 당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계엄군의 잔인한 살육에 맞서 죽음을 불사하고 끝까지 싸운 사람들이 있었다. 5·18 민중항쟁은 도청 최후의 진압으로 비록 패배하였지만 헌신적인 희생과 저항 정신, 나눔과 자치, 연대의 공동체 정신은 살아남아 있다. <오월상생>은 5·18의 참혹한 슬픔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투쟁의 무기가 되어 희망을 노래했던 80년대 민중가요 5곡과 함께 만남과 죽음의 이미지로 5·18의 기억과 상처를 성찰하고 복원한다. 그리고 우리들 가슴 속에 새겨야 할 한 송이 꽃과 총이 무엇인지를 되묻는다.
뉴스아트 전승일 작가 | 87년 6월 항쟁은 박종철 고문살인 조작·은폐 규탄 투쟁에서 시작되어, 전두환의 반역사적 4·13 호헌 조치에 맞서 민주헌법과 대통령 직선제 쟁취를 향한 4·19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시민항쟁'이었다. 이 6월 항쟁의 '절정'에서 망자(亡者)의 넋을 달래는 진혼굿을 벌인 한 춤꾼이 있었다. 바로 박종철 열사와 직격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에서 처연하게 춤사위를 펼친 이애주(서울대 사범대학) 교수이다. 승무 예능 보유자 한영숙씨로부터 사사받은 이 교수는 승무에서 우러난 경기도당굿거리 진혼굿 춤을 통해 열사의 원혼을 위무하고 시대의 아픔과 함께 했다.
전승일 작가 | 친구들아! 이제 하늘로 날아가렴... 잊지 않을께! 마음 속 깊이 간직할께... 안... 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