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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 폐지? '신나는예술여행' 미스터리... 예술인들 "이러다 우리만 죽는다"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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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 "지역문화진흥원으로 이관" vs 진흥원 "전혀 몰라"
문체부 "사실상 폐지 가능성"... 예술계 혼란 가중
예술계 "소통 부재가 혼란 키워"... 명확한 설명 요구 목소리

 

뉴스아트 편집부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의 대표적인 문화향유 사업인 '신나는예술여행'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예술계의 혼란과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아르코는 최근 공청회에서 '신나는예술여행' 사업이 지역문화진흥원으로 이관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지역문화진흥원 담당 공무원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표했다. 이에 예술계는 사업의 실제 거취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했던 예술단체인 사단법인우듬지 대표 고중곤 씨는 이 상황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신나는예술여행이 대한민국 예술계에 미친 영향을 고려할 때, 공청회도 없이 비밀스럽게 사라지게 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고 대표는 특히 이 사업이 예술인들과 수혜자들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강조했다. "저희 배우팀에게도 예술에 대한 보람과 긍지뿐 아니라, 새로운 창작에 대한 도전을 줍니다. 아이들도 공연을 경험하면서 꿈이 달라졌다는 고백을 수없이 들었습니다."

 

더욱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와의 통화에서는 사업의 향후 방향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해 예술인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2024년 기준 128억 원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이 사업은 1,700여 개 단체가 지원할 정도로 예술계의 관심이 높다. 이처럼 많은 예술인들의 생계와 활동에 직결된 대규모 사업의 불확실한 미래는 예술계 전반에 걸쳐 우려의 목소리를 낳고 있다.

 

예술계 관계자들은 "정부 부처와 기관 간 소통 부재로 인한 혼선이 예술인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며 "사업의 향후 방향에 대해 명확하고 일관된 설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문체부 측은 "현재 문화예술 향유 사업들의 효율성을 검토 중"이라며 "최종 결정 전 예술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은 제시하지 않아, 예술계의 우려와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고중곤 대표를 비롯한 예술인들은 이 사업의 존속을 위해 국회에 예산안 재검토를 요구하고, 문체부에 항의 의사를 전달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