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국내 문화예술계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내란'으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에 나섰다. 6일 오전 문화예술인 5000여명과 200여개 단체는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구속을 촉구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이창동 감독,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문성근 배우, 나희덕 시인, 현기영 소설가를 비롯해 한국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원로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예술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한국민예총, 한국작가회의, 문화연대,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 연대 등 주요 예술단체와 전국 각 지역 문화예술단체들도 동참해 목소리를 높였다.
예술인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적 안위를 위해 반헌법적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대를 동원해 국민을 국가폭력의 공포에 몰아넣었다"며 "이는 명백한 내란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특히 "전시나 사변에 준하는 상황이 아님에도 계엄을 선포한 것은 시작부터 위헌"이라며 "군대를 동원해 의원들의 국회 등원을 방해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난입한 것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시국선언문은 또한 윤석열 정권이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과 비선 실세 의혹, 주술 논란 등으로 이미 헌정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검찰 권력이 김건희와 김건희 일가의 범죄 혐의를 무마하는데 동원됐으며,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특검을 거부하며 권한을 사적으로 남용했다고 주장했다.
예술인들은 "우리가 신뢰하는 것은 윤석열의 양심이 아니라 국민들이 피로 지켜낸 민주주의와 법치의 원리"라며 "저들은 법을 어기며 내란을 획책했으나, 우리는 법에 근거하여 윤석열과 쿠데타 세력의 처벌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행법상 내란 수괴에 대한 처벌 규정을 언급하며 "지금 그가 있어야 할 곳은 대통령 집무실이 아니라 감옥"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한편 이날 시국선언에 참여한 단체들은 예술 활동을 통한 지속적인 저항 운동을 예고했다. 이들은 "권력이 군대를 동원해 시민을 겁박하는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시민과 함께 저항의 현장에 함께할 것"이며 "윤석열과 그 일당들에 의해 전개된 퇴행과 야만의 현장을 속속들이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국선언에는 강원, 경기, 경남, 광주 등 전국 각 지역 민예총을 비롯해 한국민족미술인협회, 한국민족춤협회, 한국연출가협회 등 예술 분야별 대표 단체들과 다수의 극단, 예술단체들이 참여했다. 참여 단체들은 앞으로도 추가될 예정이며, 개인 참여자 명단도 계속 업데이트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