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편집부 | 싱어송라이터 겸 숲해설가 이서영이 식물의 역동성에서 영감을 받은 신곡 '무성한 줄기'를 26일 전격 발매했다. 기존의 서정적인 작품 세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신디사이저, 일렉기타, 드럼 등 다양한 악기와 MIDI 프로그래밍을 활용해 더욱 입체적인 사운드를 구현했다.
이번 싱글은 겨울로 접어드는 늦가을, 잎이 다 떨어진 나무들 사이에서도 초록잎을 매달고 있는 덩굴식물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햇빛을 따라 춤을 추네"로 시작하는 가사는 햇빛을 향해 움직이는 식물의 생명력을 표현하며, 인간이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자유로움과 유연함을 은유적으로 담아냈다.
이서영의 섬세한 피아노 연주를 중심으로 신디사이저의 유기적인 사운드가 어우러져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식물의 움직임을 청각적으로 구현한다. 5분여의 곡 구성 내에서 인트로의 추상적인 연주부터 코드 전환, 브레이크, 페이드아웃까지 정교한 구성이 돋보인다. 다양한 음악적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며 이서영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가 더욱 확장됐다.
"나는 당신 앞에서 춤을 추네", "버둥거리며 온 힘 다해 그대 마음까지 닿을 수 있게"라는 가사는 예술가가 청중과 나누고자 하는 진심 어린 소통에 대한 갈망을 드러낸다. 이서영은 "자기혐오가 있는 사람들에게 이 곡을 들려주고 싶다"며 "나 자신에게 '너는 이래야만 해'라는 압박감을 주는 대신 '지금 이대로도 좋아'라고 말해주는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곡에 담긴 메시지를 설명했다.
뮤직비디오는 박래현 감독이 연출을 맡아 자유로움의 상징으로 흰 천을 활용했다. 숲속에서 어딘가에 묶여 있던 존재가 자유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이서영은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이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서 자유로워 보이는 식물들의 삶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뮤직비디오는 숲에서 내내 찾던 자유로움을 마침내 손에 얻고 훨훨 날아가는 나 자신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서영은 2019년 '산울음'을 시작으로 '아주 긴 꿈', '허물 벗기', '산다는 것은 어느 한쪽을 편든다는 것' 등 여러 싱글과 EP를 발표하며 꾸준한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포크를 기반으로 발라드, 일렉트로닉, 앰비언트 요소를 조화롭게 융합한 그의 음악은 숲의 생태계처럼 상호 연결된 관계와 공존의 가치를 반영한다.
숲해설가로서의 활동도 활발한 이서영은 오는 3월부터 7월까지 구로청년이룸에서 청년도전지원사업 숲해설을 진행하고, 같은 기간 아르케에서 '나무 탐정단' 프로그램을 이끌 예정이다. 그는 "삶과 예술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과정이 때로는 힘들지만, 식물처럼 끊임없이 움직이고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밝혔다.
'무성한 줄기'는 멜론, 지니뮤직, 벅스뮤직,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유튜브 뮤직 등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