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컬럼니스트 림지언 | <오시비엥침>은 우리에게 ‘아우슈비츠’라는 단어로 익숙한 홀로코스트의 그곳을 가리키는 폴란드어이다. 연극에서는 오시비엥침의 <그>와 현실 대한민국의 <그>를 연결지어 양심, 생존본능, 부조리 등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배우들의 역할과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들었다. -정영신 : 죽음 역 / 나는 나! 당신을 살리러 온, 저 문이 당신을 살릴 거예요!! -이애경 : 이사장 역 / 선비는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 끈 고쳐 매지않고 참외밭에서 신발끈 묶지 않는 법이다 -조연호 : 한청도 역 / 한청도 자신의 시각에서 누군가를 판단하는 것이 항상 옳은 행위일까. 특히 도덕성, 정의의 굴레에서... -김은경 : 김순애 역 / 도덕성, 정의, 자존심이 더욱 살아나길 바랄 뿐... -리우진 : 슈테판 역 / 하지만, 나는 형사적으로는 무죄입니다. -김기령 : 줄리아 역 / 그래, 죽지 않고 우린 살았어. 해방이야. -이현웅 : 독일수사관 역 / 당신은 살인범들을 도운 비겁한 방조자야. -장지은 : 가이드 역 / 역사는 과거와 미래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에드워드카 -오수윤 : 미스문 역 / 우아하고 절제된 행동에 진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2월 5일, 서울연극협회와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진행하는 국립극단의 미래에 대한 제 2회 정기 정책 세미나가 열렸다. 알 수 없는 국립극단 시스템? 이번 주제는 국립극단 운영시스템으로, 독일과 프랑스의 국립극단 운영시스템을 살펴본 뒤 우리나라 국립극단의 운영시스템을 살펴볼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립극단 시스템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데다가 그와 관련된 연구물도 구하기 어려워, 결국 국립극단 시스템에 대한 질문만 잔뜩 남기고 끝났다. 국립극단은 예술감독도 이사장도 임기 만료 전에 결정하지 않아 현재 모두 공석인 상태이다. 한편, 독일과 프랑스의 기초예술 지원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선망의 대상이 되어 왔다. 지역분권화된 두 나라에서는 극장도 각 지역으로 분산되어 있으며 연극을 '시민교육의 장'으로 보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었다. 차이가 있다면, 유혈 혁명을 통해 시민사회로 이행한 프랑스는 연극현장의 민주적 운영방식을 강조하고 있었다. 내외부 정치환경의 영향으로 절대왕정을 포기한 독일은 연극현장에서도 직업교육을 강조하며 다양한 일자리 제공에 힘쓰고 있었다. 특정한 국립극장이 아닌 지역 공공극장, 다양성 추구하는 독일 발제에 의하면, 영
림지언 공연컬럼니스트 | 작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군 화제의 연극 <임금알>을 2024년 대한민국연극제 서울예선에서 선보인다. 3월 16일 중랑구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임금알>은 극작가 오태영의 대표작으로 예리하고 예민한 시각을 은유와 풍자로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가난함에도 평생 글만 읽어온 학갑 선생은 어느 날 책을 덮으며 소리친다. “왕이 되는 비결을 알았다!” 그가 말하는 비결은 ‘알’. 삼국유사에 신라의 박혁거세, 고구려의 동명성왕, 가야의 김수로 등이 알에서 태어나 왕이 되었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학갑 선생은 부인에게 알을 낳아 달라 부탁하고, 이를 사람들에게 알려 왕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된다. 연출 이우천은 언뜻 황당해보이는 내용을 뛰어난 용병술로 시각화해냈다. 알로 시작하여 알로 망해가는 부부와 알동이의 모습과 다양한 역을 겸하는 여러 앙상블들의 호흡이 관객이 빈틈없이 몰입할 수 있도록 장면을 구성했다. <임금알>은 특히, 황당무계한 사건을 이끌어가는 학갑 役의 배우 황무영과 동아연극상 연기상에 빛나는 유려한 움직임의 간난 役 배우 이미숙의 호흡이 돋보여 기대되는 연극이다. 공연명 : 임금알 공
림지언 공연칼럼리스트 | 2024년 대한민국연극제에 서초지부를 대표하여 극단 프로젝트그룹 연희공방에서 아서 밀러 작 <다리위에서 바라본 풍경>을 〈우리 집〉(재창작·연출 이지수)으로 재창작하여 공연한다. 택배기사가 ‘우리 집’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연극 <우리 집>은 대한물류의 건실한 택배기사인 두철이 ‘우리 집’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한물류에서 일하는 택배기사 두철은 고려인 아내와 아들, 그리고 죽은 누이의 딸과 함께 사는 다문화 가정의 가장이다. 일은 고되지만 가족과 만족스러운 삶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에 늘 행복하다. 아내의 고려인 사촌들도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 하자 두철은 흔쾌히 대한물류에 일자리를 소개한다. 순조롭게 두어 달 일을 하나 싶었는데, 어느 날 경영 사정의 악화로 회사에서는 근로자 수를 줄이려 한다. 두철과 두 고려인 형제, 그리고 외국인 근로자 파견업체의 사장은 서로 적이 되어 각자의 일자리를 잃지 않기 위한 전쟁을 시작한다. 집이 계층을 넘어 계급이 된 세상을 담아낼 예정 <우리 집>을 통해 작가이자 연출인 이지수 대표는, 자연이 내어준 땅에 말뚝 박아 권리를 주장하고 이것이 계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