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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비엥침>, 사라지지 않는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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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고.. 그들..은 살았다..

공연컬럼니스트 림지언 |

 

<오시비엥침>은 우리에게 ‘아우슈비츠’라는 단어로 익숙한 홀로코스트의 그곳을 가리키는 폴란드어이다. 연극에서는 오시비엥침의 <그>와 현실 대한민국의 <그>를 연결지어 양심, 생존본능, 부조리 등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배우들의 역할과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들었다.

 

-정영신 : 죽음 역 / 나는 나! 당신을 살리러 온, 저 문이 당신을 살릴 거예요!!

-이애경 : 이사장 역 / 선비는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 끈 고쳐 매지않고 참외밭에서 신발끈 묶지 않는 법이다

-조연호 : 한청도 역 / 한청도 자신의 시각에서 누군가를 판단하는 것이 항상 옳은 행위일까. 특히 도덕성, 정의의 굴레에서...

-김은경 : 김순애 역 / 도덕성, 정의, 자존심이 더욱 살아나길 바랄 뿐...

-리우진 : 슈테판 역 / 하지만, 나는 형사적으로는 무죄입니다.

-김기령 : 줄리아 역 / 그래, 죽지 않고 우린 살았어. 해방이야.

-이현웅 : 독일수사관 역 / 당신은 살인범들을 도운 비겁한 방조자야.

-장지은 : 가이드 역 / 역사는 과거와 미래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에드워드카

-오수윤 : 미스문 역 / 우아하고 절제된 행동에 진실을 감추고 살지 마세요

-박정연 : 일리자 역 / 나.는 죽었고...그.들은,살았다.

-양인혁 ; 사무엘 역 / 난 살거야 사는것이야 말로 가장 보배로운 일이니까.

-김덕천 : 한명우 역 / 난 있잖아 작은 아빠 같은 강골 정치인이 되는게 내 꿈이야.

-나세진 : 한국수사관 역 / “죽고 싶은 와중에 죽지 마라, 당신은 괜찮은 사람이다.“

 

윤현식 연출은 이 작품을 꼭 세상에 내놓고 싶었다고 한다. 연출의 이야기를 전한다.

 

- 우리는 왜 양심을 지키려고 하는가? 전혀 거리낌없이 세상을 휘젓고 사는 양심이 아예 없는 것 같은 사람들도 많은데, 나는 왜 내 양심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심지어 목숨까지도 버리는가?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저희 작품은 메시지를 명확하게 던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 물음표를 던지는 거죠.

- 저희 공연을 보시면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실 거에요. 특정한 사람을 두고 의도한 건 아닌데 읽으면 다들 하는 말이 비슷했어요. 물론 작가님이 작품을 쓰신 건 그 사건이 있기 훨씬 전인데도 말이죠. 그래서 저는 우리 작품이 정말 좋구나...생각했죠.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통하는구나.. 싶었고 혼신을 다해서 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연극은, 더 넓게는 예술이라는 것은 시대정신을 반영합니다.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의 사건을 화두로 던지는 것 자체, 혼란스러운 생각을 가지는 것 자체를 권장하는 것도 연극의 한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공간적 배경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과거와 현실을 오가는 판타지적 요소가 있어 무대구현에 고민이 많았거든요. 오셔서 보시면 알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