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정이 '공연예술창작산실'에 네 번이나 오른 이유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발표가 3월에 마무리된다. 올해도 우수한 작품들이 많이 소개되었지만 그 가운데 특히 깊은 인상을 남긴 공연 가운데 하나가 <무한수렴의 멀티버스>이다. 이것은 전통 분야의 공연이다. 그런데 공연의 내용은 '현대음악'이다. 현대음악과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는, 허윤정만이 할 수 있는 독보적인 공연이었다. 그가 한 번도 오르기 어렵다는 창작산실무대에 네 번이나 오른 이유다. 시작은 평이했다. 거문고, 아쟁, 징과 함께 진도 씻김굿 가락이 퍼졌고, 소리가 가미됐다. 하지만 다음 곡부터는 현대음악의 색깔이 강했다. 곡조와 가락보다는 음색이 강조되고, 흔히 감상하던 음악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소리를 탐구했다. 특히 이번에 초연된 신곡 '엽葉 Tide Wave 소리빛 불의 파도'는 거문고 대금 이중주로 시작하여 강력한 타악기가 결합하여 숨쉴틈도 없이 몰아치는 연주로 종국에는 관객을 블랙홀로 빨아들이고, 그 이후의 평안함까지 맛보게 한다. 객석에서는 브라보가 터져나왔다. 연주는 블랙홀에서 빠져나온 관객을 즉흥연주로 인도하여 자유로운 조화를 맛보게 한 뒤 전통 음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