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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가치 현장 평가, <예술적 예술>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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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8일(목)부터 12월18일(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
수수께끼를 풀어보자 - 족구와 연극의 관계, 예술이란 무엇인가?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예술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하여 명쾌한 답이 없어서 예술과 예술인은 자주 코너에 몰린다. 하다 못해 '예술활동증명' 하나 발급받으면서도 이 질문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서로를 압박하기도 하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 어려운 질문을 주제로 창작집단 <오늘도 봄>에서 극중극 인터랙티브 실험극을 만들었다. 극 안에 극이 있고, 그 안에 또 극이 있는 3중 구조이고, 관객과 현장에서 소통하는 인터랙티브 방식이다.

 

 

1막은 연극 '족구와 연극' 쇼케이스 심의 현장이다. 쇼케이스에 참여한 배우들이 고전주의, 사실주의, 부조리극 등 연극사에서 대표적인 고전극을 선보이면서 경쟁한다. 그런데 배우들이 여기서 선보이는 연극은 메타극이란다. 메타극은 연극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극을 말한다. 연극에 대하여 성찰하는 연극이다.  

 

이쯤되면 연극이 정말 기초 예술이구나싶다. 물리학처럼, 일반인은 알아듣기 어려운.

 

 

2막은 1막에서 빠져나온다. 심의위원들은 1막 연극 자체를 놓고 품평회를 한다. 이때 관객도 오픈카톡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제출하여 심의위원들의 품평에 반영되도록 할 수 있다. 얼마나 반영하는가는 물론 심의위원 마음이다. 그래서 진짜 재미는 2막에서 느껴진다. 서로 의견이 다른 심사위원들이 치열하게 본인의 '취향'을 '옳다'고 주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관객의 의견을 '이용'해가면서.

 

여기, 지루하고 재미있는, 진부하고 기발한, 어렵고 쉬운, 무겁고 가벼운, 철학적이고 저급한, 동시대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연극이 한 편 있습니다.         - 작/연출 채수욱

 

심의위원들의 발언을 충분히 들은 뒤 관객들이 1막 공연의 작품성과 예술성에 대하여 투표한다. 투표 결과를 알면 누군가는 놀랄 것이고 누군가는 뿌듯해 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입장이었든간에 관객이 연극에서 빠져나와 극장문을 나설 때는 뒷꼭지가 당길 수 있다. 내 판단이 정말 맞았을까? 투표 결과는 제대로 된 걸까? 배우의 말, 심의위원의 말이 계속 맴돌 수 있다. 당신이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작품은, '예술이란 특별한 형식으로 만든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 영역으로 이루어진 개념이다. 이렇게 주관적인 것이 예술이라면 대체 어쩌라는 건가? 작가는 주관성에 기반한 가치판단을 통해 '다름'과 '관용'에 대하여 환기하고자 하였다. 

 


심의위원들이 쏟아내는 무수히 많은 평가와 생각의 근거들은 객관적인가 주관적인가. 우리들이 세상을 판단하는 무수히 많은 기준들은 객관적인가 주관적인가. 개인의 판단이나 기준이 타인의 인정을 받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 많이 배울수록 세상은 왜 점점더 극단적으로 갈라지는 느낌인가.

 

우리가 정말 배워야 할 것은 '다름'과 '관용'이 아닐까?

 

난해해 보이는 구조의 이 연극을 만들어 초연하는 창작집단 <오늘도봄>은 사전 정보 없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블랙코미디류의 연극을 지향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 극도 보기에는 쉽지만 극장을 나서는 순간 깊이 생각하게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정말 그런지는 직관으로 확인해 보는 수밖에! 

 

이 연극은 서울문화재단 2022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의 선정작으로 서울특별시와 (주)좋은책신사고에서도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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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의 010-9155-9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