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11월 8일 열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50주년 기념 정책 심포지엄에서 무용가 차진엽씨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가 예술의 직업적 가치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였다. 이날 토론회에 패널로 나선 차진엽 무용가는, <우리의 현재, 세계로 향하기 위해 무엇이 선행되어야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이야기 할 예정이었다.
그는 해외의 문화행정담당자는 예술계 현황과 트렌드를 자세히 파악해서 현장 예술인과 다양한 논의를 할 수 있을 정도였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아르코가 이런 소통 및 플랫폼의 역할을 해 달라고 하였다.
예술인의 편에서 소통하는 사례로는, 블랙리스트 사태와 이태원 참사 당시 상황을 들었다. 특히 이태원 참사 당시에는 차진엽씨도 공연을 앞두고 있었는데, "국가애도기간"을 지정해 애도를 강요하면서 사실상 문화예술활동 금지를 요청한 것은 예술에 대한 직업적 존중이 없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블랙리스트 사태와 각종 사회적 참사를 겪으면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예술활동이 아무렇지도 않게 중단되는 상황을 경험하였다. 얼마 전 이태원 참사 후에도 모든 예술활동 중단을 강요받았다... 예술가는 직업으로 존중받지 않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럴 때 아르코같은 기관에서 예술활동을 보호하고 대변해야 한다. 너무 외로웠다. -- 차진엽 무용가
당시 차진엽씨는 고심끝에 공연을 강행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직업으로서의 예술활동이 중단되어서는 안된다는 것과, 다른 방법으로 애도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하며 설득했다고 한다. 그는 이 때 아르코와 같은 기관에서 나서주었다면 훨씬 덜 외로왔을 것이라면서, 예술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예술인의 입장을 대변해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차진엽씨는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폐회식 예술감독,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안무감독, 2014 인청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 안무 총감독을 역임했다. 춤평론가상 '작품상'을 수상했고, 문화체육부장관표창인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