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편집부 | 차가운 계절, 모든 것이 멈춘 듯한 숲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노래로 타인의 삶을 섣불리 짐작하지 않고 묵묵히 곁을 지키던 뮤지션 이서영이 이번에는 노래 대신 ‘루페(관찰경)’를 들고 대중에게 손을 내민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전문 숲해설가로 활동 중인 이서영은 오는 12월, 소수의 참가자와 함께 겨울 숲을 걷는 <[2025] 빛과 그늘 겨울편>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화려한 꽃과 푸른 잎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작지만 단단한 생명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다. 음악의 위로가 숲으로 이어질 때 이서영은 포크와 앰비언트 사운드를 결합해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아티스트다. 평단은 그녀의 대표곡 ‘서리’에 대해 “불안과 고독을 노래하면서도 타인을 섣불리 동정하거나 판단하지 않는 따뜻한 시선을 가졌다”고 평가한다. “버릇처럼 따라붙는 한숨”을 지우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품어주는 그녀의 음악적 태도는 숲을 대하는 방식과 놀랍도록 닮아있다. 2021년 숲해설가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그녀는 줄곧 ‘연결감’에 천착해왔다. 그녀에게 숲 해설은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가 아니라, 음악처럼 숲의 이야기를 ‘들려
뉴스아트 편집부 | 2025년, 한국 대중음악계에 오랜 침묵을 깬 이름이 돌아왔다. 프로그레시브 메탈 씬의 숨은 거장으로 불렸던 Simon DM(사이먼 디엠). 그가 세상과의 오랜 단절을 깨고, 공감각적 예술가 로잘린송(Rosalyn Song)과 함께 프로젝트 팀 ‘더 프로젝터스(The Projectors)’로 돌아왔다. 첫 싱글 '바보의 첫 비행(Unfortunate Fool's Theme)'을 발표했다. '바보의 첫 비행(Unfortunate Fool's Theme)'은 한 인간의 깊은 상처와 좌절, 그리고 그것을 딛고 다시 날아오르려는 처절한 의지를 6분 35초라는 시간 속에 눌러 담은, 한 편의 장엄하고도 서늘한 록 오페라다. 고요한 시작에서 폭발적 클라이맥스까지 이 곡은 청자를 어떠한 준비도 시키지 않은 채, 지극히 내밀한 고백의 공간으로 끌어들인다. 마치 연극의 막이 오르듯, 곡은 로잘린송의 목소리로 조용히 시작된다. "여느 날과 같은 어제와 어쭙잖게 낯설던 태양빛에 괜시리 겁이 나 문 뒤로." 아카펠라에 가까운 도입부는 세상과 단절된 이의 내밀한 독백처럼 들린다. 그녀의 보컬은 화려한 비브라토나 고음 대신, 숨소리 하나, 단어 끝의 미세한 떨림까
뉴스아트 편집부 | 라이트 페인팅 기법으로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는 사진가 이열 작가가 사진과 글을 엮은 산문집 '느린 인간'으로 제14회 녹색문학상 산문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함께 운문 부문에서는 명은애 시인의 시집 '벌목공에게 숲길을 묻다'가 공동 수상작으로 뽑혔다. 녹색문학상은 사단법인 한국산림문학회가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2012년부터 운영해온 문학상으로, 숲사랑·생명존중·녹색환경 보전의 가치와 중요성을 주제로 국민의 정서녹화에 기여한 문학작품을 발굴·시상한다. 10월 29일 오후 2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과학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두 수상자와 산림청 관계자를 비롯해 100여 명이 넘는 문학인이 참석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소설가 김홍신은 심사 소감에서 "녹색문학상을 제정한 뜻은 뛰어난 문학성은 물론 녹색 시대를 열어가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가치를 진정성을 갖고 묘사한 작품을 선정하여 사람 살기 좋은 나라를 가꾸려는 성찰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본심에 오른 시·소설·수필·아동문학 등 6편의 작품 모두 높은 문학성과 녹색 시대를 예견하는 지적 감수성을 갖췄기에 심사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심사위원 수필가 오경자, 시인 허영만, 수
뉴스아트 편집부 | 한국 인디 음악의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 허클베리핀이 24년 만에 자신들의 기념비적인 앨범에 손을 댔다. 밴드는 2001년 발매했던 정규 2집 ‘나를 닮은 사내’를 완전히 새롭게 녹음한 앨범을 오는 10월 28일 정오에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재녹음 앨범은 단순한 음질 개선 작업을 넘어, 과거의 명반을 현재의 시선과 기술로 재해석하는 대담한 시도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1997년 결성된 허클베리핀은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1집과 3집, 두 장의 앨범을 올린 저력 있는 밴드다. 2001년 발매된 2집 ‘나를 닮은 사내’는 그런지 록 색채가 강했던 1집 ‘18일의 수요일’ 이후, 보컬 이소영이 정식 합류하며 밴드의 정체성을 확립한 전환점과 같은 앨범이다. 바이올린 등 다채로운 악기 편성을 통해 허클베리핀 특유의 관조적이고 쓸쓸한 서정성을 구축하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고, ‘허클매니아’라는 견고한 팬덤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 앨범에는 ‘명반’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아쉬움’이라는 그림자가 공존했다. 밴드의 리더 이기용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열악했던 녹음 환경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이 앨범을
뉴스아트 편집부 |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사장 서인형)이 지난 9월 26일 서울프로모션플랜(SPP) 2025 국제콘텐츠마켓에서 싱가포르 소재 AGOGO ANIMATION PTE LTD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약은 연간 10만 달러(약 1억 3천만원) 규모의 콘텐츠 제작 협력을 골자로 하며,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단순한 국내 예술인 지원을 넘어 글로벌 콘텐츠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2년 역사의 아시아 키즈 콘텐츠 선도기업과 파트너십 협약 상대방인 AGOGO ANIMATION은 1991년 홍콩에서 설립된 아고고 브랜드의 32년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는 기업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합작투자회사로, 아시아 지역과 전 세계 키즈 미디어 콘텐츠의 공동제작, 라이선싱, 머천다이징, 배급 기회 확대를 목적으로 한다. AGOGO ANIMATION의 스티븐 칭(Steven Ching) 대표는 영국 레스터 아트앤애니메이션 대학을 졸업하고 50편 이상의 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을 제작한 3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그는 홍콩 TVB 애니메이터, 심천 퍼시픽 애니메이션 총괄매니저, 홍콩 AGOGO STUDIOS 창
뉴스아트 편집부 | 제22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메탈&하드코어 음반 부문 후보에 오르며 2024년 한국 메탈 씬의 가장 중요한 발견으로 떠오른 밴드 머터리얼즈 파운드(Materials Found)가 오늘 오후 12시, 새로운 싱글 '404 Not Found'를 모든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전구》 그 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이번 신곡 '404 Not Found'는 평단의 극찬을 받은 데뷔 EP 《전구 (電球)》의 서사를 잇는 공식적인 후편이다. "어둠 속에서 빛을 밝히겠다"는 포부로 내면의 격정을 탐구했던 전작을 지나, 이제 밴드는 과거의 두려움과 영웅, 삶과 죽음이라는 담론을 넘어 “지금 여기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더욱 근원적이고 직설적인 질문을 리스너들에게 던진다. 머터리얼즈 파운드는 더 이상 막연한 꿈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신곡은 '지금 당장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날카로운 한 문장 앞에 우리를 세우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내면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밴드는 이번 신곡을 통해 "404 Not Found—우리는 찾아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찾을 수 없어도, 우리는 찾기 위해 발악한다"는 강력한 선언을
뉴스아트 편집부 | 포토그래퍼 박성규 작가가 '제4회 구미 Galaxy 사진공모전'에서 산업 현장의 역동적인 순간을 포착한 작품으로 금상을 수상했다. 이전 수상작으로 잘못 알려졌던 추상적인 빛의 사진과는 전혀 다른, 강렬하고 생동감 넘치는 이 작품은 작가의 폭넓은 예술적 스펙트럼을 증명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수상작은 뜨거운 열기와 기술이 만나는 용접 현장의 핵심을 담아냈다. 사진의 중심에서는 용접 토치가 내뿜는 눈부신 청백색 섬광이 어둠을 가르며 시선을 압도한다. 이 빛은 차가운 금속을 녹여 하나로 잇는 창조의 순간을 상징하며, 주변으로 폭발하듯 흩어지는 오렌지색 불꽃들은 작업의 격렬함과 에너지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작가는 거친 산업 현장 속에서 예술적 미학을 발견했다. 정교하게 제어되는 용접 장비, 보호 장갑을 낀 장인의 손, 그리고 가공을 기다리는 금속 부품들이 어우러져 한 편의 잘 짜인 구성을 이룬다. 특히, 혼돈처럼 보이는 불꽃의 궤적 하나하나가 프레임 안에서 조화롭게 흩어지며, 정적인 사진에 놀라운 운동감을 부여한다. 이 작품은 '나의 일터, 일상을 담아봐요'라는 공모전 주제를 완벽하게 해석해내며, 치열한 노동의 현장이 얼마나 아름답고 숭
뉴스아트 편집부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오는 10월 3일 개천절, 부산 화명생태공원 잔디광장이 100여 개의 북소리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풍물굿패 소리결(대표 김인수)이 주최하는 '여덟 번째 100인 북춤, 광장의 풍물굿을 이어가다'가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성대하게 펼쳐진다. 2018년 부산시민공원에서 '북춤 100인무'라는 이름으로 첫 울림을 시작한 이 공연은 해를 거듭하며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예술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수없이 반복하고 끊임없이 쌓아올림’으로써 드러나는 풍물굿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 행사는 화려한 볼거리 너머의 깊이 있는 과정을 통해 관객과 공연자가 함께 호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공연은 관객과 함께하는 길놀이와 천지 고사굿으로 그 성대한 막을 올린다. 특히 천지 고사굿에는 경상도 풍물굿의 '타짜'로 불리는 명인들이 대거 참여해 행사의 격을 높인다. 경상도 북춤의 대가 배관호 명인, 김천금릉빗내농악 상쇠놀음의 손영만 명인, 그리고 김병섭류 설장구 이수자 유대상 명인이 함께해 경상도 성주풀이의 구수한 소리로 참가자 모두의 염원을 담아 하늘에 고할 예정이다. 전국 팔도 풍물굿의 정수,
뉴스아트 편집부 | 국내 최정상급 마스터링 엔지니어 이재수 감독의 프로덕션 레이블 ‘리버맨 뮤직(Riverman Music)’이 새로운 기획 앨범 'soundscape_mindscape 1'를 오는 10월 19일 CD, 카세트테이프, 디지털 음원으로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스튜디오의 방음벽을 허물고 서울과 속초, 그리고 제주의 특정 공간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 그곳의 울림과 숨결 자체를 음악의 핵심 요소로 삼은 야심 찬 음향적 탐험이다. 리버맨 뮤직은 이재수 프로듀서가 사운드 엔지니어링을 넘어, 음악의 기획부터 녹음 방식, 최종 결과물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뚜렷한 음악 철학을 담아내는 프로덕션 레이블이다. 이번 앨범은 스튜디오라는 통제된 환경을 벗어나 대한민국 곳곳의 비범한 공간이 품은 소리를 음악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야심 찬 프로젝트로, 리버맨 뮤직이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성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앨범의 기획은 24년 전, 이재수 프로듀서가 포크의 거장 김두수의 4집 <자유혼> 앨범을 녹음하던 시절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당시 스튜디오가 아닌 텅 빈 공간에서 단 두 개의 마이크로 포착했던 소리의 생생함과 공간 자체가 지닌 독특한 울림은 그에게 깊
뉴스아트 편집부 | 지난 9월 13일 토요일, 수원 행궁동의 밤은 유난히 깊고 따스했다. 수많은 발걸음 속에 숨겨진 지하의 작은 문을 열고 들어선 복합문화공간 D.O.T. 그곳은 이미 시작될 음악적 축제를 기다리는 이들의 설레는 속삭임과 은은한 조명, 기분 좋은 술 향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아티스트의 작은 숨소리마저 생생하게 전달되는 이 아늑한 공간에서, 우리 시대 최고의 연주자들이 빚어내는 가장 황홀한 '소리의 풍경'이 펼쳐졌다. 1부: 화려한 색채로 공간을 물들인 듀오, 미스뚜라 (Mistura) 공연의 포문은 플루트와 7현 기타 듀오 '미스뚜라'가 열었다. 마치 남미의 어느 오래된 바에 순간 이동한 듯, 그들의 첫 음이 울리는 순간 D.O.T의 공기는 이국적인 정열과 낭만으로 가득 찼다. 7현 기타가 뿜어내는 풍성하고 복합적인 리듬은 심장을 두드리는 대지의 박동 같았고, 그 위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플루트의 선율은 영혼을 간질이는 바람결 같았다. 브라질의 쇼루와 삼바, 스페인의 플라멩코 등 월드뮤직의 정수를 담아낸 그들의 연주는 단순히 악보를 재현하는 것을 넘어섰다. 눈빛만으로 서로의 호흡을 읽고, 즉흥적으로 주고받는 선율 속에서 두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