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릴리스의 전시는 애초에 <연결>과 <자립> 두 개로 기획되었지만, 중간에 명제가 확장된 하나의 전시가 덧붙여져 총 세 개의 전시로 완결된다.
첫번째 전시인<연결>에서는 참여자들이 만나는 모습, 본질적인 몸의 모습을 보여주며 릴리스 프로젝트의 의도인 '내 몸의 대상화 멈추기'를 지켰다. 두번째 전시인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여 '폭력마저 관통하는 사랑'이라는 대주제로 이어졌다.
세번째 전시인 <자립>에서는 두번째 전시에서 발생한 대주제를 통과하여, 참여자 개별의 독자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데에 집중한다. 개개인의 <자립>은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자립을 가능케 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를 스스로 서게 할까?'
스스로 먹여 살림'이다.
먹여 살림이 무엇인가?
노동이다.
여성의 몸이 그간 먹고 살기 위해 그간 어떤 '짓'들을 해왔는지 거슬러 올라갔다. 바느질, 천질, 씨실과 날실, 엮인 모양, 자수, 수예... 끝없이 반복되는 손노동. 부드러운 천과실을 다루는 강인함과 끈기, 성실. 이것은 자립을 위한 수행인 동시에 노동 행위자의 자아가 달성하는 자립 자체이기도 한 셈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의 메인 퍼포먼스는 <천,짓.>이다. 함께 이를 행하던 여성들에게 자립은 독립이자 커뮤니티즘이며 사랑이다. 서로 자립을 돕고 자립하는 여성들, 함께 서서 손을 맞잡고 나아가는 이야기다.
서로에게 없는 부분을 채워주며 서로의 세계를 보완하는 형태로 서로의 자립을 도울 수 있는 사람. 도움을 받는 과정 또한 자립의 과정이므로, 이 도움에는 당위가 있다.
전시 내내 여성의 자립과 노동에 대한 퍼포먼스가 진행되는데, 특별히 7월 30일 토요일오후 5시에는 싱어송라이터 '맑은'의 단독 공연이 진행된다. 오프닝 공연이 아니고, 같은 공간에서 같은 타이틀로 열리는 유료공연으로, 다른 색깔로 자립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