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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개태사 철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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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개태사에 가면 고려의 태조 왕건이 나라를 세우고 개국 사찰로 창건한

개태사 주방에서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철확이 있다.

충청남도 민속문화재 제1호로 등록되어있는 철제가마솥이다.

 

 

장터에서 엿듣는 지역문화는 덤이다.

장터에서 사진 찍는게 안쓰러운지 어르신들의 주문은 날로 늘어만 간다.

 

연산임리에 산다는 주영길씨는 개태사에 있는 철확이야기를 해주었다.

“일본놈들이 지그 나라로 가져가려고 그 큰 가마솥을 부산까지 가지고 내려갔데유.

그란디 가마솥을 배에 실으려고 허니께 솥에서 큰소리가 나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 났대유,

그란께 선적이 보류되었지유.

여그 지역사람들이 이 가마솥을 찾을라고 진정서도 내고 난리굿을 다 했시유”

 

 

일본으로 실려 가지 못한 철확은 경성박람회에 출품됐다가

한동안 논산연산공원에 전시되었으며, 1981년 개태사로 옮겨왔다.

큰 가뭄이 들때마다 이 솥을 다른 곳에 옮기면 비가 온다는 전설이 있어

연산부근으로 옮겨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태조 왕건이 5백명의 중에게 국을 지어먹을 솥으로 내려준 것으로 알려진 

개태사 철제가마솥은 개태사가 폐허가 된 후 벌판에 방치되다가 다시 개태사로 옮겨졌다.

일본태평양전쟁이 일어나던 해 철확을 녹여서 무기를 만들려고 솥을 깨려했는데 

천둥번개가 일고 세찬 소나기가 내려 모두 도망쳤다고 한다.

그 당시 파손된 모습이 그대로 보여지고 있다.

 

 

오죽하면 염라대왕도 논산사람을 만나면 ‘연산의 가마솥을 보았느냐?’

물어보았다는데 논산의 명물인 듯하다.

고려시대에는 불교가 국교로 숭상 될 정도로 성행했다지만

500여명이 먹을 수 있는 가마솥이라니,,,

 

(사진/글 장터사진가 정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