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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에 바란다] 인공지능과 창작자 기초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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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헐리우드 파업의 주요 쟁점으로 등장할 정도로 사회적 관심을 불러온 AI가 인간에게 위협이 될지 도움이 될지에 대한 논쟁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다. 

 

위협인가 도움인가

 

현장에서 느끼는 위협감과 달리, 넷플릭스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제작할 것을 지시한 바 없다고 하였다고 한다. 게다가 인공지능은 인간이 필요로 하는 '재미'를 줄 수 없다고 한다. 인공지능 관련한 플랫폼이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일을 해온 사람들에 의하면, 인공지능은 지루하고 반복적이며 시간을 낭비하는 듯한 일을 빠르게 대신 해주기 때문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다.  

 

AI의 '목소리' 수행능력 완성도 높아

 

지금 인공지능은 다양한 분야에서 약진 중이다. 시각예술분야에서는 이미 커다란 논란을 일으켰고, 음악 분야에서도 AI 커버곡을 중심으로 크다락 변화를 예고한다. AI 가수가 부르는 것 뿐 아니라, 유명한 곡을 자신의 목소리로 부르게 한다거나, 전혀 다른 가수가 부르게 하는 등, 다양한 AI 커버곡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곡들은 놀라울 정도로 완성도 또는 싱크로율이 높아서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이기도 하다. 해외에서는 인공지능의 커버곡이 음원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은 성우 없이도 목소리를 더빙하거나, 작곡자 없이 배경음악을 생성하는 등 놀라운 발전을 보이고 있다. 

 

목소리에는 저작권 없어 규제 어렵다

 

아티스트 및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AI 생성물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현행법상 목소리는 저작권이 없다. 따라서 가수들의 목소리나 성우들의 목소리를 AI 기술로 구현해 커버곡을 만들거나 더빙을 했을 때 규제를 받지 않는다. 

 

인공지능 문제, 규제로 풀까 보상으로 풀까?

 

현재 각 플랫폼과 음반사에서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는 하지만, 기술의 발전 속도와 분화 정도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각 분야별로 다양한 이해관계자간의 조율도 쉽지 않을 것이므로 규제 근거를 마련하는 것은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

 

데이터 중심의 사회에서 인공지능이 탁월한 결과를 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생각보다 빨리 각종 음원 차트를 인공지능이 점령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는 이유이다. 어차피 요즘 사람들은 직접적인 접촉보다 온라인 접촉을 많이 하고 온라인 조회수를 통해 수익도 올리고 있지 않은가.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발상의 전화 필요

 

이렇게 예측이 어려운 급격한 변화 앞에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뒤늦은 규제보다는 다가오는 상황을 포괄할 수 있는 단순한 합의가 필요하다. 인공지능의 학습에 기여하는 모든 잠재적 활동에 대하여 포괄적으로 보상하도록 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계산이 불가능하여 대가를 치루지 않고 사용하던 다양한 자원에 대하여 대가를 치루도록  하면 된다. 지금은 환경에 대한 영향도 계산이 가능한 시대 아닌가.

 

산업화시대에는 마구잡이로 인간과 자연을 착취했다. 무지에 기반한 폭력은 무수히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인공지능 시대에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이미 생성돼 있는 지식과 결과물을 착취해선 안된다. 착취는 승자독식 구조를 고착화하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극대화한다.   -- 뉴스아트 '인공지능과 예술인 기초소득'

 

사회적 비용을 창작자 기초소득으로

 

상품화된 작품만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 학습에 도움이 된 모든 작품이 수익을 나눠가질 자격이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인공지능이 기존의 결과물을 활용해 다른 결과물을 생성해 어떤 형태로든 소득을 올릴 때마다, 학습 기반을 제공한 원 창작자들에게 기초소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2024년에 바라는 예술인의 발칙한 미래를 뉴스아트에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