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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우영 작가 추모전시, <검정고무신 없는 검정고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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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월)~10일(월) 모지리 마을갤러리 못그린 미술관(부천시 석천로 25번실 34, 1층)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고(故) 이우영 작가의 추모전시 <검정고무신 없는 검정고무신>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우영작가사건 대책위원회’와 ‘지혜를 모으는 마을협동조합 모지리'의 공동주최로 개최된다. 

 

축전이나 추모작품으로 마음 나누는 만화작가 문화

 

만화작가들에게는 축전이나 추모작품을 통해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문화가 있다. 상대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자신의 스타일로 다시 그리기리도 하는 축전이나 추모작은, 만화계에서 동료 작가들끼리 인간적인 교류를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 중 하나다.

 

이번 <검정고무신 없는 검정고무신> 전시에는 각자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열혈강호> 양재현, <덴마> 양영순, <중증외상센터 : 골든아워> 홍비치라, <베리타스> 김동훈, 석정현, 이리건, 이우진, 서재의, 이혜강 등 9인의 만화가가 참여했다.

 

여전히 묶여 있는 검정고무신 저작권

 

작가들은 이우영 작가를 추모하되, <검정고무신>의 캐릭터를 사용하지 않았다. 2024년 6월 현재, <검정고무신>은 동료 작가들이 캐릭터를 활용한 추모작품을 그릴 수 없는 작품이다. 아직 저작권 분쟁이 끝나지 않았고, 이 때문에 동료작가들이 <검정고무신>의 캐릭터를 사용해 추모작품을 그린다면 또 다른 캐릭터 저작권 분쟁이 발생 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검정고무신>의 부재를 통해, 오히려 <검정고무신>을 강하게 드러낼 수는 없을지를 고민했다. 이 전시의 목표는 ‘부재로만 정상을 표현 할 수 있는’ 모순적인 상황을 현실에 구현하는 것이며, 이 과정을 통해 <검정고무신>을 이야기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 하나를 더하는 것이다...   - 이우영작가사건 대책위원회의 김동훈 위원장


이우영 작가가 세상을 떠난 후 예술인권리보장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의 개입이 있었지만, 여전히 동료 작가들은 추모작품에조차 마음 놓고 캐릭터를 활용할 수 없다. 유가족들은 여전히 수억 원의 배상금을 두고 출판사와 소송을 이어가고 있으며, 캐릭터를 활용한 작품이나 사업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이우영 작가를 잊지 않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동료작가님들이 이우영 작가님을 추모하며, 유가족분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검정고무신 없는 검정고무신> 전시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검정고무신>으로 촉발된 창작자의 불공정 계약 환경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지리멸렬하게 흩어지지 않도록 마음을 모을 생각이다. 이들은 "하늘의 이우영 작가에게, 그를 잊지 않고 있는 동료 작가들의 편지가 닿길" 바라고 있다.

 

이렇게 정성 들여 ‘모순’을 표현하고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검정고무신>의 저작권이 창작자, 그리고 유가족들에게 온전히 돌아가길 원하는 염원을 담기 위함이다. 

- 이우영작가사건 대책위원회의 김동훈 위원장

 

작가들의 저작권 보호문제에 대한 상징적 행위로, 이번에 만들어진 작품의 일부는 NFT를 통해 원본성을 부여 받고, 미술품 시장에서 거래가 될 예정이다. 이렇게 거래된 비용은 기부되거나, 작품을 제작한 작가에게 정당한 보상으로 지급된다.

 

운영시간은 전시 기간 중 날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다. 전시 문의 박광철(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 간사) parkkc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