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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주 30만원 100시간 노동으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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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6월 10일, 광화문 전국대리운전노조 회의실에서 특수고용 및 플랫폼 최저임금 권리 확대적용을 위한 언론 설명회가 있었다. 여기서 웹툰노동 사례도 소개되었는데, 주 당 100시간 이상 일하고 원고료 30만원 받았다는 사례도 소개되었다. 

 

 

숙련자는 주 30만원, 초보자는 월 30만원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동안 극악한 노동환경을 견디고 작가로 데뷔한 여성 작가는, 결국 '복합통증증후군'을 얻어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밥먹고 자고 작업만 했다. 건 당 25만원을 받았는데, 숙련자가 18시간 동안 3일간 작업해야 하는 양이었다. 완결 후 그만두고싶었는데, 계약서에 완결까지 해야 한다고 적혀 있어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 무서워 계속 작업하다가 입원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는 입원 중에 원격 인터뷰를 하다가 통증으로 중단해야 했다.  

 

출퇴근을 했지만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도 많았다. 한 남성 웹툰 종사자는, "9시부터 6시까지 종일 근무하고 월 30만원 미만... 원고료 정산법이... 원고료 정산법이 말도 안되는 거예요... 밑색 작업을 한 페이지당 십원인가? 그래서 1000원인가 주는데... "라고 했다.

 

웹툰 밑색 작업 800픽셀 한 페이지 40원, 1천원 아님

 

웹툰 가로 사이즈는 통상 800픽셀이다. 플랫폼에 올라갈 때는 통상 2만픽셀을 한 페이지로 작업한 뒤 여러 페이지를 이어붙여 업로드한다. 인터뷰에 나오는 1000원은 2만픽셀, 즉 일반 기준 25페이지를 밑색 작업을 하고 1000원을 받았다는 뜻이다. 한 페이지에 40원 꼴이다. 

 

2만 픽셀에 1000원을 받으면 초보자의 경우 한 달에 30만원 벌기도 어렵다는 말이다. 이 남성 웹툰 종사자는 출퇴근하면서 일하다가 3개월 뒤 해고되었다. 부당해고라도 생각되어 노동청을 찾았으나, 프리랜서간 계약이라면서 고소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노조가입 자격 없다는 가스라이팅도

 

더 큰 문제는 가스라이팅이라고 한다. 노조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은 초저임금에 시달리는 웹툰 종사자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스스로 노동권을 가질 수 없고 노조가입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한 인터뷰 참가자는, 임금을 지급하는 쪽에서 "데뷔 못해도 노조에 가입할 수 있나? 스스로 의심하도록 가스라이팅 하는 거죠."라고 증언했다.  

 

노동 상한선도, 임금 하한선도 없는데 노동부는 뭐하나

 

하신애 웹툰노동조합 위원장은 "임금에는 하한선이 없고 노동에는 상한선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포커스그룹인터뷰에서 나오는 증언이 너무 충격적이라 모집단이 문제가 아니냐는 반론이 나올 것 같다면서, "모집단을 늘려서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당사자인 고용노동부에서 조사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에 웹툰노동조합에서 포커스그룹인터뷰 확대, 설문조사, 샘플이미지를 통한 작업소요시간 예측, 실제 작업소요시간 실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웹툰작가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많이 알려져 있다. 하신애 위원장은 50% 이상이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며 웹툰 작가의 노동시간은 지속적으로 늘었다고 한다. 웹툰 수요가 늘었으니 노동시간이 늘 수는 있다. 하지만 입직 단계의 웹툰 종사자들은 노동시간이 늘 수록 최저 임금이 낮아지면서 월 30만원도 받지 못하는 현장에 경악하고 있다. 

 

밝혀진 사실이 최악일까?  

 

웹툰 노동자들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월세가 아깝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도 월세방을 유지하는 이유는, 작업실에서 벗어나야 잠이라도 제대로 잘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화예술계 종사자의 저임금에 대하여 사회는 물론 정부와 정책 부서에서도 무감각한 현상은 심각한 지경이다. 피고용자로서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만 보호하겠다는 태도로 어떻게 "창조경제" 시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을까?

 

문화예술분야 '최저수입' 생각해 볼 때

 

최근 열리는 수많은 AI포럼에서는 인간의 창의성을 빠지지 않고 언급하는데, 창의성을 발휘하는 직업군은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초저임금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이 이제는 비밀도 아니다. 문화예술분야에 최저수입을 적용하는 문제를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