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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도 가질 수 있어 '저작권', AI 시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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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부천국제영화제 개막식 바로 다음날인 7월 5일부터 7일까지 무려 3일 동안 열린 'BIFAN+ AI 국제 콘퍼런스'에서는 AI와 영상콘텐츠 제작의 미래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AI를 이야기 할 때 첨예하게 논란이 되는 것은 저작권이다. 저작권을 위협하는 기술에 대하여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기술 등장으로 사회가 어떻게 되는지 고증해 보자

 

영화영상분야의 AI콘텐츠 온라인플랫폼 '큐리어스 레퓨지'를 운영하는 케일럽 워드와 셸비 워드는, 기술 등장으로 사회가 어떻게 변모했는지에 대하여 미디어는 편향된 주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꼼꼼하게 고증하는 것으로 발표를 시작했다. '기술'의 발전 덕분에 이들은 직접 한국에 오지 않고 비디오로 발표할 수 있었다.

 

그들이 고증한 내용 중에는 영국의 자동차 산업이 있었다. 영국은 증기자동차로 인해 실직 위기에 처한 마부들을 보호하기 위해 '빨간깃발법'이라는 것을 만들어 자동차 운행 속도 및 운행 방식을 제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산업 발전을 저지했다고 한다. 그 결과, 지금도 영국은 자동차 산업에서 경쟁력이 없다. AI에 다양한 윤리적, 법적, 현실적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기술 자체를 저지한다면 미래 경쟁력이 없다는 말이다. 

 

AI는 비용 낮추고 제작과정을 민주화할 것이다?

 

기술은 직업 수를 계속 늘려왔다...  AI 덕분에 창의적 노동자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 몇 년씩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 사전 제작은 제작 파이프라인의 모든 부분으로 스며들 것이다... 비용이 낮아지고, 워크플로우가 유연해지고, 영화제작 과정은 민주화되고 협업의 필요성은 더 커질 것이다... 

 

 

AI는 "기존의 기술을 익힐 필요"를 최소화 한다. 저작권 분쟁의 핵심인 스토리텔링은 어떨까? 성공적인 스토리텔링은 작가의 취향과 큐레이션 능력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한다. 이들 워크 커플은, (상상력이 제한되지 않는) AI로 인해 유년 시절의 경이로움이 회복되면서 초보자들이 더 좋은 이야기를 생산하게 되었다고 한다. 스토리텔링 분야에서도 '기술을 익히는 기간'이 단축된 것이다.

 

AI시대, 스토리텔링 초보자가 더 좋은 이야기를 생산할 수 있는 이유?

 

부천영화제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스토리텔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도 선보였다. 

 

뉴미디어 플랫폼 '오나시스 오닉스'의 기술감독인 매튜 니더하우저는, 'AI와 함께하는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발표에서 '툴파맨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툴파는 '화신'을 뜻하는 티벳 불교 용어이고, 툴파맨서는 툴파를 불러낼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툴파맨서는 상상속의 친구를 불러낼 수 있는 사람으로 보면 되겠다. 어린이들에게는 흔한 능력이지만 어른이 되면 상실하기 쉬운(혹은 상실해야 정상적으로 보이는) 능력이다.  

 

부천영화제에서 소개된 그의 작품 <기억의 경로>는, VR기기를 착용한 관람객이 자신의 과거를 기반으로 AI와 상호작용하여 자신의 미래에 벌어질 가상의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를 위해 매튜는 6만개의 민담을 AI에게 학습시켰고, 관람객은 '버려진 컴퓨터' 앞에서 자신에 대한 질문을 통해 '툴파'를 만나게 된다. 

 

NFT로 저작권 문제를 풀 수 있을까?

 

이진준 교수는 첫 번째 기조발제에서 AI시대 사적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는데, 매튜 니더하우저는 AI 기술을 이용하여 보다 미묘하고 개인화된 스토리텔링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이렇게 강화된 사적 경험이 이진준 교수가 말한 사적 경험에 포함될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렇게 원작에 기반하여 만들어진 개인화된 스토리첼링은 저작권을 가질 수 있을까?


3일차 발표자로 나선 도준웅 대표는, NFT가 저작권 문제도 해결하면서 개인화된 스토리텔링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원저작자가 있는 작품의 경우 원저작자와 개인화된 스토리텔링을 만든 창작자에게 동시에 저작권(IP)료를 지급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도대표가 만든 AI창작 툴인 루이스에서는, IP등록기준에 부합할 경우 클릭 한 번으로 NFT 발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학교 어디 나왔어? 네 아들 자작곡은 몇 개야?

 

아기상어 노래를 좋아하는 제이슨이 원저작자에게 사용료 10불을 내고 아기상어와 자신의 스토리를 쓰고 IP등록을 하면 핑크퐁의 정식 작품으로 등록된다. 만일 제이슨의 작품이 판매되면 매출의 10프로는 원작자에게 돌아가는 방식이다. 수익구조가 다 드러나기 때문에 합리적 기득권이 가능해진다... 작곡 등의 활동도 같은 방식으로 가능하다. 이제는 대증예술의 시대이다. (학교 어디 나왔어와 같은 질문 대신에) '네 아들 자작곡은 몇 개야?'라고 질문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AI와 결합된 이러한 활동 방식은 뜻밖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도대표는 "AI는 의사결정과정의 강력한 조언자로서, 사람들이 더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더 스마트해질 수 있다. 사람들은 더 다양한 니즈를 갖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스마트해질 수 있다?

 

생각이 깊어지지 않는 것은 이미 현실이다. 이진준 교수는 알고리즘의 감옥에 갖힌 우리들이 취향도 미적감각도 잃을 것을 우려했다. 그런데 도대표는 생각이 깊지 않아도 AI의 도움으로 스마트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 현명하게 질문할 수 있도록 AI가 도와줄 수 있다고 한다. 질문을 잘하면 거의 모든 문제에 대하여 답을 얻을 수 있으니 스마트해질 수 있을 것도 같다. (이 문제는 다음 기사에서 더 깊이 다루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