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7월 22일 낮 12시, 폭우 중에도 성북구청 앞에서 공유성북원탁회의와 성북 지역 문제에 연대하고자 하는 지역 및 문화예술 관련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성북문화재단의 비정상적 운영"에는 성북구에도 책임이 있다면서,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책임지고 서노원 성북문화재단 대표이사를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미아리하부공간 미인도의 <동네예술광부전> 문제가, 2014년 이후 해마다 자동갱신되던 협동조합 고개엔마을(이하 조합)과 성북문화재단간(이하 재단)의 미인도 운영 협약 종료 문제로 확산되더니, 이제는 서노원 대표이사에 대한 해임을 요구했다.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윤석열 정부 들어 블랙리스트 부역자로 지목된 유인촌씨가 문화부장관에 임명되고 용호성 전 문체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이 문체부 차관이 되는 등, 예술인 블랙리스트 사건에 무감각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과 결을 같이한다.
이원재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은 성북문화재단의 서노원 대표이사가 "지역 예술인들을 이익집단으로 매도"하면서 "단 한 번도 대화에 응하지 않고 공개토론을 하거나 정책을 공개한 적도 없다"고 비판했다.
협동조합 고개엔마을 이채원 사무국장은 기자회견이 열리기까지의 경위를 상세히 소개하였다.
이들은 성북문화재단 뿐 아니라 다양한 단위에서 소통이 차단되고 예술인과의 거버넌스가 무시되며 시민들이 공간을 빼앗기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현재의 상황을 <의자뺏기>로 정의하고, "사실상 예술 검열" 행위 앞에서 포기하거나 지지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김종휘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은 예술인권리보장위원회 신고배경 및 계획을 소개하면서, 이번 미인도 사태는 예술인의 권리, 자유를 모두 침해한 불공정행위로 서노원 대표이사를 포함하여 관련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겠다고 하였다.
성북문화재단의 특정 작가 배제 요구로 결국 열리지 못한 광부전 참여작가이자 성북구민이기도 한 강명효씨는, 광부전은 자신이 아는 한 지역 예술로서는 "최고의 기획"이기에 이 "전시회 참여작가가 되었을 때 매우 기뻤다"고 하였다. 그는 미인도 사태는 문화재단의 '길들이기'이며, 부당한 요구에 순응할 수 없다고 하였다.
블랙리스트 이후 총괄디렉터인 정윤희씨도, 법원의 유죄 판결 이후에도 다종다양하게 이루어지는 예술인 블랙리스트 시도에 연대하여 싸우겠다고 하였다.
정릉종합사회복지관의 이재아 사회복지사는 최근 들어 어느 순간부터 지역의 일을 같이 의논해야 하는 공무원 행정가들과 만날 수가 없어졌다면서, 이런 일이 계속 확산되지 않도록 연대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서노원 대표이사 개인의 지시와 강요"로 이루어진 무원칙한 행정 편의주의가 주민, 문화예술인, 성북문화재단 직원을 악의적으로 매도하며 지역문화생태계와 협력체계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원인은 현 성북구청장의 문화행정 파행에 있다고 보았다.
기자회견 이후 참여자들은 도로변을 따라 이 사건의 출발점인 미아리 하부공간 미인도까지 1.2킬로미터 정도 <의자뺏기>를 상징하는 의자를 들고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하였다.
한편, 22일 김재원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은 '블랙리스트피해자 권리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