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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의 열정을 재조명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도전적인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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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슈만 교향곡 4번 초판본 연주로 작곡가의 원초적 열정 선보여
'슈만 스페셜리스트'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 슈만의 음악 세계 깊이 있게 탐구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첸코와 시벨리우스 협주곡 협연으로 관객 기대감 고조

 

뉴스아트 편집부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오는 9월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슈만, 교향곡 4번'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로베르트 슈만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재발견하는 기회로, 특히 교향곡 4번의 1841년 오리지널 버전 연주를 통해 작곡가의 초기 열정과 대담성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의 서막은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으로 열린다. 이 작품은 슈만이 어린 시절 매료되었던 바이런의 극시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것으로, 30대 청년 슈만의 시선을 통해 투영된 주인공 만프레드의 격정적인 삶과 낭만이 응축되어 있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2024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우크라이나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첸코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초절기교와 맑은 음색을 동시에 요구하는 이 난곡을 통해 우도비첼코의 뛰어난 기량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슈만의 교향곡 4번은 1841년 초판본으로 연주된다. '슈만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진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슈만의 음악은 차마 붙이지 못한 러브레터와 같고, 마치 GPS 없이 마음을 떠다니는 여행과 같다"며 "초판본을 통해 슈만이 지닌 본래의 열정과 초기의 대담성을 재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이번 공연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감상 지평을 열고자 하는 노력도 함께 선보인다. AI 전문가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은준 교수가 참여한 포스터 작업 'TIMELESS'는 슈만 작품에 대한 시각적 은유를 담고 있으며, 시간을 초월하여 사랑받아 온 음악에 대한 경의를 표현하고 있다.

 

1985년 국내 최초 민간 교향악단으로 출발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관현악은 물론 오페라, 발레까지 아우르는 극장 오케스트라로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연간 100회가 넘는 연주를 통해 국민의 문화 향유 확대에 기여하고 있으며, K-클래식을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슈만, 교향곡 4번' 공연은 슈만의 음악적 본질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동시에, 신예 연주자의 협연과 AI 기술을 활용한 시각 예술의 결합으로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객들은 이를 통해 슈만의 열정적인 음악 세계를 재발견하고, 클래식 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