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편집부 | 전승일 감독의 AI 예술영화들이 국내외 영화제에서 연이어 주목받으며 한국 AI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특히 2024년 제작된 <Sensitive Generation>, <Neurodiversity>, <Tree> 3편은 다수의 국제 영화제에서 초청 상영 및 수상하며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작품 <Tree>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AI 콘텐츠 페스티벌 2024" 참가작으로 선정되어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서울 코엑스 더 플라츠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이는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영상 콘텐츠로서의 예술적 가능성을 국내에서도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국제 무대에서도 <Tree>의 작품성이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미국 덴버 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 실험영화상을 수상했으며, 페루의 권위 있는 쿠즈코 언더그라운드 시네마 페스티벌의 공식 상영작으로도 선정되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두 영화제가 AI 전문 영화제가 아닌 전통적인 독립영화 축제라는 것이다. 이는 <Tree>가 단순한 기술적 실험을 넘어 예술성과 영상미학을 겸비한 독창적인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Tree>는 리얼리스트 화가 김경렬의 "나무그림" 연작을 원작으로 한 4분 14초 길이의 단편영화다. 전승일 감독은 김경렬 화백의 대형 유화 작품을 고해상도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한 후, AI 영상 프로그램의 image to video 기술을 활용해 동영상으로 재창조했다. 이 과정에서 감독은 일반적인 AI 플랫폼에서 생성된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고, 원작 유화의 예술성을 AI 영상 기술로 확장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했다.
영화는 "나는 숲에서 인간을 본다. 나무는 인간의 초상이기에 그들을 느끼고 대화를 한다. 나는 자연에서 인생을 배운다."라는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이는 김경렬 화백의 예술 철학을 영상으로 승화시킨 것으로, 관객들에게 자연과의 교감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전승일 감독은 "AI 기술을 활용해 기존 예술 작품의 세계관과 미적 가치를 새롭게 해석하고 확장하는 것이 이번 작품의 목표였다"며 "앞으로도 기존 예술작품이나 문화유산과 첨단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예술적 표현 방식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승일 감독은 1994년 디지털 독립애니메이션 <내일인간>으로 데뷔한 이래 30년간 전방위적 창작 활동을 펼치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올해 들어 <Sensitive Generation>, <Neurodiversity>, <Tree> 등 AI 기술을 활용한 실험적인 영화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국제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첫 번째 AI 실험애니메이션 <Sensitive Generation>은 Touchstone Independent Film Festival, Roshani International Film Festival, LA Independent Film Channel Festival 등에서 최우수 실험영화상을 수상했으며, 18곳의 영화제에서 초청 상영되었다. 또한 신경다양성과 신경미학을 탐구한 AI 실험영화 <Neurodiversity>는 CineTech Future Festival, Paris Play Film Festival, Five Continents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각각 수상했다.
현재까지 전승일 감독의 AI 영화 3편을 초청 상영하거나 수상한 영화제는 총 32곳에 달한다. 이는 한국 AI 영화의 새로운 미학과 예술적 가능성을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은 결과로 볼 수 있다.
전승일 감독의 AI 영화 성과는 AI 기술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예술 창작 방법과 소통 방식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그가 추구하는 독창적이고 감성적인 영상미학은 한국 AI 영화의 다양성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AI와 예술의 융합이 만들어낼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전승일 감독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