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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부담 벗어나는 예술인들... '예술인상호부조대출' 누적 6억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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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아트 편집부 | 예술인들의 금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출범한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의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이 누적 대출 건수 300건, 총액 6억원을 돌파하며 예술계 사회안전망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위변제율은 5.01%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예술인들의 높은 상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예술인 금융의 혁신적 전환점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은 2022년 12월 19일 첫 대출을 시작한 이후 빠르게 성장해왔다. 음악, 미술, 연극, 영화,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데이터에 따르면 30-40대 예술인들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릉신용협동조합과의 협약을 통해 운영되는 이 대출 제도는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조성한 대출안정기금을 바탕으로, 기금의 약 6.67배에 달하는 대출 한도를 확보한 혁신적인 금융 모델이다.

 

금융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놓인 예술인들

 

불규칙한 수입 구조와 프로젝트 기반 활동이라는 예술인 특성상, 기존 금융권의 신용평가시스템에서 예술인들은 구조적 불이익을 받아왔다. 대부분의 금융 기관들은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입을 중심으로 신용도를 평가하기 때문에, 프로젝트별로 수입이 발생하는 예술인들은 실제 역량과 상관없이 신용평가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서인형 한국스마트협동조합 이사장은 "예술인들이 이자 부담으로 인해 창작 활동을 포기하거나 축소하는 사례가 빈번했다"며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맞춤형 대출 상품으로 예술인 생활과 창작 지원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은 예술인들의 다양한 필요에 맞춘 맞춤형 대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예술인긴급생활자금'은 최대 300만원까지 1년 분할 상환 조건으로 급박한 생활비를 지원한다. 또한 '예술인익일소액' 대출은 최대 100만원을 익월 말 일시상환하는 조건으로, 서류 접수 후 익일 대출 실행이 가능해 긴급한 자금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 모든 상품은 신용점수와 관계없이 고정 금리 5%로 제공되어, 예술인들이 고금리 대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씨앗페, 협력과 연대의 결실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의 성장 배경에는 2023년 3월 개최된 '씨앗페'라는 특별한 행사가 있다. 이 행사는 예술인상호부조대출 기금 확충을 위해 기획된 아티스트 페스티벌로, 12일간 40여 명의 작가 전시와 30여 팀의 공연이 진행됐다. 많은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 행사는 예술인들의 연대와 상호부조 정신을 잘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황경하 한국스마트협동조합 조직국장은 "씨앗페를 통해 조성된 기금이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의 안정적인 운영에 큰 도움이 되었다"며 "이는 예술인들이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 값진 결과"라고 말했다.

 

상호부조의 선순환 시스템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의 또 다른 특징은 모든 대출자가 대출금의 3%를 특별조합비로 납부하여 대출안정기금을 확충하는 데 기여한다는 점이다. 이는 예술인들 스스로 서로를 돕는 상호부조의 정신을 구현한 것으로, 대출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예술인들을 지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간다.

 

황경하 조직국장은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의 안정적인 운영 성과는 예술인들의 높은 책임의식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5.01%의 대위변제율은 예술인들도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대출 고객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높은 재이용률, 신뢰의 증거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의 데이터에 따르면, 대출 상환을 완료한 예술인 중 34% 이상이 다시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 이는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이 실제 예술인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금융 서비스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익일소액대출의 경우, 상환 완료 후 재이용률이 100%에 달해 예술인들의 단기 자금 수요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예술인 금융 생태계의 새 모델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은 기존 금융권이 다루지 않던 영역을 개척함으로써 예술인 금융 생태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의 이러한 시도는 문화예술계 내에서 자체적인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장기적으로는 예술인금고 같은 더 큰 규모의 금융 안전망 구축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서인형 이사장은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의 성공적인 운영 경험은 향후 예술인 맞춤형 금융 시스템 구축에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현재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금을 더욱 확충하고, 더 많은 예술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은 현재 한국스마트협동조합 조합원(약 60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조합 가입 즉시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문의는 한국스마트협동조합(02-764-3114)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