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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태의 WHY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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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하고 신기한 <가족과 닭> 이중섭

장난치는 장면이 담긴 <닭과 어린이>로 알려졌지만 왁자지껄한 가족과의 삶을 그리워한 작품 <가족과 닭>

미술평론가 최석태 | 지인들에게 이 그림을 본 인상을 물었다. 다들 산만하다고 한다. 맞다. 처음 이 그림을 슬쩍 봐서는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없다. 하지만 가만히 보면, 분주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네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그림의 위쪽에 있는 두 사람은 광주리인 듯 보이는 것을 중심으로, 한 사람은 그것을 받쳐 들었고 또 한 사람은 끌고 있는듯하다. 둘은 분명 아이, 그것도 남자아이다. 그림 아래의 둘은 모두 무언가를 붙들고 있다. 오른쪽 사람은 비교적 선명한 몸통의 모양과 붉은 벼슬로 보아 닭인 듯 싶은데, 자세를 보아하니 닭의 발을 잡고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있는듯하다. 다른 한 사람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들고 있는 흰 물체를 따라가 보면 바닥으로 쭉 뻗은 머리 부분에 붉은 벼슬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또한 닭인듯하다. 이들이 닭을 붙잡고 있는 걸로 보아 위에 있는 광주리 속에는 노란 새끼 닭, 즉 병아리다. 화가는 어린이임에 분명한 위의 두 사람에게 윗도리를 입혔다. 아래의 둘은 옷을 입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이 정황이 보는 이를 더욱 헷갈리게 한다. 아래 사람도 어린이라면 그들에게는 왜 옷을 입히지 않았을까? 그저 닭의 색과 옷 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