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2024년도 문화예술 예산을 436억원이나 삭감하는 와중에도 청와대 공간조성 예산은 330억원이 책정했다. 삭감된 문화예술 예산 대부분을 청와대 조성에 밀어넣으면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렇게 말한다.
청와대 야외 콘서트는 오스트리아의 쇤브룬궁, 독일의 베를린필 발트뷔네 야외음악회 같은 대한민국 대표 공연이 될 것... 추석 연휴를 비롯해 11월까지 이어지는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우리 국민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도 청명한 가을 정취 속에서 K-뮤직의 정수를 만끽하길 기대한다. --- 문화체육부장관 박보균
9월 9일과 10일에 열리는 야외콘서트는 지나 23일에 관람 희망자 신청을 받았다는데, 10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양질로 진행되는 무료공연이다 보니 모든 공연이 빠른 속도로 매진되거나 추첨을 해야 한다.
9일에는 K-클래식 대표주자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무대를 열고 홍석원 지휘자가 이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연주한다.
10일에는 국립오페라단이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들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오페라와 우리 가곡을 선보인다.
청와대는 가을 내내 매력적인 K-뮤직으로 물들 예정이다.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개최하는 'K-뮤직 페스티벌'은 국악을 기반으로 K-팝,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21일부터 10월 28일까지는 창작곡 중심의 국악관현악 및 신명나는 전통연희 공연을 진행하고, 다음 달 7일과 8일에는 국악관현악 명곡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와의 크로스오버 공연이 펼쳐진다.
이 밖에도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K-클래식 공연 등 K-뮤직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이다.
그런데, 고급 무료공연이 이렇게 많은 것이 그저 좋기만 한 일일까? 혹시 관 주도로 진행되는 이런 무료 공연이 돈을 내고 봐야 하는 민간 공연예술계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문화예술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국민의 세금으로 진행되는 시도인만큼 면밀하게 평가하는 자세를 가지길 바란다.
게다가 이런 공연들은 손가락이 빠른 사람들이 아니라면 기회를 얻기 어렵다는 점에서 형평성이 있는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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