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규 작가 |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공연에서 다섯 번째 정기공연 작품으로, 일본에서 있었던 실제 학교폭력 사건을 모티브로 쓰인 하타사와 세이고 원작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를 올린다.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다른 연극과 달리, 여기에서는 왕따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상담실에 소집된 그들의 부모가 각기 풀어내는 이야기를 통해 문제의 심각함과 실체적 현실을 보여준다. 상담실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긴장된 대화가 무겁다. 문제를 해결하고 상처를 보듬기보다는 내 아이와 학교를 지켜야 한다는 목적으로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하고야 마는 장면에 이르러서는 참된 어른이 없다는 현실을 통감한다. 이를 지켜보는 관객은 우리가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게되었는지 생각하며 무거운 압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지공연은 ‘지속 가능한 공연을 위한 공연예술인 협동조합’으로 대학로에서 20년 이상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연극인들이 모여 결성했다. 현재 조합원 64명이며, 2021년 겨울에는 <제 1회 지공연 낭독축제도> 기획하여 연극 이외에 다양한 장르로도 관객을 만나고 있다. 출연: 차희, 전소현, 권남희, 맹봉학, 김미준, 장용철,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문화예술노동연대는 지난 21일 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와 간담회를 갖고 42페이지 분량의 의견서를 전달하였다. 의견서에는 다음과 같은 요구가 담겨있다. ▲ 문화예술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과 노조 할 권리의 보장 ▲ 사용자의 책임과 의무 부과 및 공공 사용자성 인정 ▲ 적정한 임금을 받을 권리와 안전하게 일할 권리의 보장 ▲ 문화예술노동자에 대한 사회보장 안전망 전면 적용 ▲ 문화예술 환경을 문화예술노동자의 목소리에 기반해 개선해나갈 것 위의 요구들은 단속적 비정규 노동을 제공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동의할 법한 내용이다. 정규직 중심의 산업화 시대를 대변하는 지금의 노동법은 플랫폼 노동자 등 수많은 변화된 노동의 형태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정보기술 시대에 맞도록 노동법을 개정하고, 단속적 노동을 하는 사람들도 최소한의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불필요한 마찰을 줄여나가는 것이 새정부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4월 21일 노동공제 관련 토론회 겸 제 1회 노동공제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노동공제연합풀빵 주최로 열린 이 행사에는 다양한 단체가 참가하였다. (자세한 참가 명단은 포스터 참고.) 토론회라고는 해도 사실상 토론은 없었고, 3개의 발제와 8개의 발표로 질의응답 없이 끝났다. ‘노동공제’를 화두로 각자의 견해 혹은 현황 발표만 3시간 동안 듣기가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그 가운데 주목할만한 발표가 있어 소개한다.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경영실장 장지연씨는, 디지털 그린 전환 등 기후환경 위기가 촉발한 대전환기 산업 구조와 일의 변화는 "모든 사람을 같은 운명에 몰아넣었다"고 한다. 실제로, 정규직 비율은 낮아지고 새로운 노동 형태인 플랫폼 노동이 가속화 하면서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감당하기어려운 한계점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 주목받은 환경 도서 <적을수록 풍요롭다>의 저자 제이슨 히켈도 시장 중심 성장 일변도인 기존의 자본주의 경제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2030~2040년에는 한계에 부딪혀 기후 변화로 인한 파국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최근 이러한 파국을 피하고자 하는 ESG경영이 화두이다. ESG는 기업
행정대집행 당시 집채로 집게차에 잡혀 끌려간 고양이가 있었다. 이름은 달님이. 상인들이 사랑으로 키운 고양이었다. 달님이가 깡패들에게 잡혀간 후 달님이의 친구들은 노량진역 근처 골목 골목마다 전단을 붙이고, 인터넷을 통해 캣맘들에게 알리고 다방면으로 달님이를 찾아 헤멨다. 하지만 결국 달님이는 찾지 못 했다. 그래도 달님이의 친구들은 달님이가 어디선가 행복 잘 놀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뉴스아트 박치치 기자 |
오리 몇 마리, 그 옆에 강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초가지붕을 단장하기 위해 짚을 엮고 있다. 벼 수확을 끝낸 마당에는 짚이 장독대까지 나와 있다. 빛바랜 초가를 내리고, 새로운 초가지붕을 올리기 위한 준비다. 오리가 조근조근 대화하는 소리, 강아지가 오리 대장하는 소리, 사각사각 짚 엮는 소리가 늦가을의 스산함을 대신한다. 브하그완은 ‘사색이란 감각의 하나로 감수성이나 예민함으로 융합하는 것’이라고 했다. 감각을 느끼고 감수성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사물의 사색이다. 사물이 사색에 젖어 있을 때, 사물에서 들리는 소리가 모든 감각을 깨우기 때문이다. 특히 물 흐르는 소리는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 같다. 물끼리 서로 비비는 소리가 들리는 듯, 사각사각 짚 엮는 소리가 점점 다가오는 것 같아 그 소리를 품어 본다. 어릴 적 뛰어 놀았던 골목에서 볏단 속으로 햇빛이 숨어 드는 소리가 들려온다. 시간이 수직으로 서서 내게 걸어온다. (글. 사진/정영신)
[기고] 장터사진가 정영신| 어느날 여름 통도사에서 만난 속이 텅빈 나무의 형상이다. 오래된 나무는 속이 텅텅 비워가면서 죽어간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기자신을 조금씩조금씩 비워냈나보다. 600년이란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 내게 말을 걸어온다. 시간이 한 방울씩 흘러가는 길위에서 죽어있는 나무의 흔적을 더듬어본다.
오늘 저녁 공원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뉴스아트 김성은 기자 |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인상적인 전시회가 열린다. 50이 다 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황윤경 작가의 개인전인데, 주제가 특이하다. 불안해서 그린다니 정말 그림을 그리면 불안이 없어질까? 개인전을 알리는 포스터 글씨들이 마구 흔들리고 있다. 배울만큼 배우고 일할만큼 일했지만, 어느 순간 인생의 배가 크게 출렁이던 시기에 찾아온 '불안'이라는 녀석을 만났을 때 작가의 마음을 보여준다. 황윤경 작가는 불안이라는 친구와 그림을 매개로 진짜 우정을 쌓는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한 번도 '해야 하는 일' 목록에 없었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불안과 우정을 쌓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림 에세이 <불안해서그립니다(목수책방)>로 엮어 출판했다. 그리고 내친 김에 책에 실린 그림들을 중심으로 같은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었다. 미술은 다른 예술에 비해 늦게 시작해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장르이다. 작가는 ‘어라, 이런 게 되네?’ 하면서 엉겁결에 미술의 세계에 빠져들어 뭔가 배우며 나아지는 느낌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싶어한다. 잘 하고싶어서 불안하고, 잘 해서 불안한, 이래도 불안하고 저래도 불안한 마음에 공감하는 이라면 뭔가 통하는 것을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너나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아프리칸 타악 연주자이자 드럼써클 퍼실리테이터 박재용씨는 특별한 예술인이다. 반도체 디자인을 하는 예술인이라서가 아니다. 평범한 삶을 살다가 취미가 직업이 된 예술인은 많지만, 박재용씨처럼 본캐와 부캐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경우는 드물다. 그는 천성이 유쾌하고 낙천적이라 코로나 시기에도 의연했다. 통상 연초에 확정되는 연간 공연이 전부 취소되어 시간이 많아지자 아예 1년은 놀겠다 마음먹었다. 딸과 실컷 놀며 친해지고 캠핑도 많이 다녔다. 그러다가 코로나 장기화로 정말 어려워질 무렵, 예술인파견지원사업을 알게 되었다 “스마트협동조합을 통해 예술인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예술인파견지원사업을 하게 되었고, 정보를 많이 얻게 됐지요. 홍대 마포 등 좁은 세계에서만 살았는데 조합에서 다양한 예술인들과 만나면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재미는 있었지만 넉넉하지 않은 생활을 해가던 중 이전 직장 동료들이 안부를 물어오더니 회사로 복귀하라고 했다. 그만둔 지 무려 9년이나 지났는데 말이다. 그래서 이 예술인은 지금 무려 반도체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스스로 아웃사이더 기질이 강하다지만, 퇴사 후 9년이 넘은 회사에 복직하다니 이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