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무엇이 그녀를 붙잡았던 걸까? 지금도 알 수가 없다. 교직을 떠나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그리고 비엔나에서, 거의 20년을 돌아 비로소 매진할 수 있었다. ‘연극’이라는 것에. 연극애호가였을 뿐인데, 무대에 설 것도 아니면서 <부산대 사범대극회>를 창립하였다. 졸업 후 교사 시절에는 사대극회 출신이 주축이 된 극단을 만들었고 전용 극장까지 있는 극단으로 성장하는 데 한몫했다. 처음에는 연기 이외의 일만 했다. 공적인 이유가 아니면 나서는 성격이 아니기에 연기는 생각도 안 했다. 그러다 결국 배우가 되면서 삶의 균형이 깨졌다. 살아가면서 해야 하는 여러 가지 역할들 속에서 연기 쪽으로 추가 기운 것이다. 갈등이 왜 없었겠는가. 배우로 처음 무대에 선 <한씨연대기> 공연 중 교복을 입고 한 씨의 딸로서 마지막 독백을 할 때였다. “오늘 아침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보를 받았습니다.” 그 말이 가슴 깊은 곳에 박히면서 눈물이 떨어졌다. 극 중 아버지가 아닌 권남희가 그 대사와 함께 죽었다. 배우가 아닌 권남희를 죽이고, 배우 권남희로 다시 살기로 했다. 하지만 연기를 전공하지도 않고, 나이도 경력도 애매하여 특정 극단에
김문호의 ‘豊裏眞景(풍리진경)’ 사진전이 지난 15일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6층)에서 개막되었으며, 전시와 함께 ‘풍리진경’ 사진집(눈빛출판사)도 나왔다. 사진집 제목으로 내 세운 ‘豊裏眞景’이란 뭘까? 사진집에 작가 노트는 물론 촬영장소나 일시 등 아무런 정보가 없다, 좋아하는 말로 꼴리는 대로 보라는 것이다. 나름의 독해력을 요구하는 불친절함은 있지만, 고주알 메주알 변명 같은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보다 백배 낮다. 풍리진경이란 풍요로움 속의 이면 정도로 생각할 수 있으나, 풍요로운 현대 문명을 누리는 감춰진 그 속에 진짜 경치가 있다는 것이다. 죽음으로 다가가는 미래의 디스토피아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가 채집한 잿빛 살풍경은 생각의 늪으로 끌어들이는 묘미가 있다. 시멘트로 뒤덮인 아파트나 산업현장의 침울한 이미지가 마치 멸망의 묵시록으로 다가온다. 아파트 건물 사이로 내려앉는 태양은 종말을 예고하는 장엄한 서사같았다 편한 것만 좋아하는 인간의 욕망이 불러낸 눈앞의 현실이다. 그동안 작가는 무분별한 생산과 소비로 황폐화하는 환경을 추적하며 인간들의 각성을 요구했다. ‘밥 팔아 똥 사 먹는 짓’ 한다는 손가락질에도 일편단심 민들레였다. 그런데, 이번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예술인권리보장법이 통과된 뒤 예술인 신문고를 통해 계약파기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인디밴드의 일부 멤버가 연예기획사로부터 일방적인 멤버교체 및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접수처인 뮤지션유니온에 의하면, 해당 락밴드는 싱글음반을 발표하고 경연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2021년 가을 연예기획사인 S사의 대표로부터 전속 계약을 제안받았다. 이들은 팀 이름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5년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당시 계약금을 따로 책정하지 않았고 팀원들의 직장 생활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공연 등의 활동 일정을 사전에 협의해 조정할 것을 명기했는데, S기획사 대표가 사전 협의 조항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지역방송 출연 일정을 멤버들에게 통보하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현재 기획사에서는 직장 문제로 공연 일정 조정이 어려운 베이시스트, 드러머에게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했으며, 멤버교체에 대한 합의 권한을 가진 리더인 기타리스트도 활동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한다. 법적 분쟁을 감당하기 어려운 인디뮤지션들은 기획사나 제작사와 계약을 맺었어도 그동안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예술인들도 집단 대응이 필요하다는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디지털 싱글로만 발매되어 아쉬웠던 그레이스 박현주의 첫 싱글 재즈 앨범 '달무리가' 키트앨범으로도 발매되었다. '달무리는' 지난 2013년 11월에 디지털 싱글로 발매되었는데, 대금 연주자 ‘현바롬’과 여성 재즈 피아니스트 ‘윤원경’, KBS 관현악단 수석 ‘남영국’ 콘트라베이스 연주가 등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가 높은 앨범으로 알려져있다. ‘에네르게스’, ‘그레이스 쿼텟’, ‘콩코드 유니버스’ 등의 보컬리스트로 활동했던 ‘박현주’는 이 곡을 통해 ‘그레이스’만의 소리를 찾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신예 작곡가 겸 팝 피아니스트 ‘오스카‘ 의 ‘달무리‘ 를 선택하고 기존의 창법과 발성 대신 재즈의 느낌은 최대한 감추고 본연의 소리를 찾기 위해 애썼다. 그 결과, 한국적 정서가 충만한 악기 소리에 자신만의 섬세한 감정선으로 정제된 소리를 올린 대중화된 퓨전재즈 곡을 완성했다. ‘뮤즈라이브(MUZLIVE)’는 키트앨범 ‘프로듀서’ 서비스를 통해 그레이스박의 '달무리'를 소장할수 있는 형태로 발매하였다. 앨범 커버까지 새롭게 디자인했고, 노래에 어울리는 스퀘어카드도 포함되어 있다. 키트앨범은, 한 번 플레이어를 설치하면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칸타타 레볼루션>은 시대상을 음악적으로 표현한다는 기획 프로젝트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중장기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2019년부터 중견 작곡가에게 작품을 위촉했고, 2020년부터 신작을 발표해 왔다. 코리아쿱오케스트라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합창음악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오병희씨와, 항일운동가이자 중국의 3대 음악가 중 한 명인 정율성의 오페라 <망부운>을 복원하는 등 극 음악 해석에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조상욱씨를 작곡가로 위촉했다. 오병희 작곡의 <Resistance(항거)>는 구한말의 혼란과 동학농민혁명, 3.1운동, 광복까지의 시대를, 조상욱 작곡의 <Lux Venit>는 광복부터 제주 4.3사건, 6.25 전쟁, 4.19혁명까지 현대사를 담고 있다. <Resistentia(저항)>는 5.18 민주화 운동부터 6.10 민주항쟁까지를 다루었다. 세 작품 모두 그 시대에 불린 노래들과 후대에 만들어진 노래들을 바탕으로 시간 순서로 구성됐다. 전래민요 <새야 새야>, 윤심덕의 <사의 찬미>,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 제주 4.3
모난 바위가 있어도 유연히 흐르는 물처럼 살고싶다. 때로는 물거품처럼 산산히 부서진다해도 결국엔 다시 잔잔한 물이 되련다. 뉴스아트 박성규 기자 |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3호선 열차가 또 고장났다. 이로 인해 퇴근길 상하행선 열차가 모두 정체되어 역마다 멈춰 못움직이게 되자 신사역 등에서 열차 운행을 멈추고 승객을 모두 하차시키는 일이 벌어졌다. 이렇게 승객을 비운 열차를 여분의 선로를 이용해 빼낸 뒤 뒤에 기다리던 열차를 전진시키는 방식으로 거북이 운행 중이다. 하차한 승객들은 전광판에 다음 열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니 하염없이 플랫폼에서 대기했다. 또 열차 고장으로 인한 정체 사실을 모르는 승객이 개찰구를 통해 계속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느라 플랫폼이 발디딜틈 없이 복잡했다. 기다리다 지친 승객들은 인근 버스정류장으로 몰렸다. 15일 오후 6시 45분 경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 고장은, 처음에 학여울에서 일어났다고 알려졌는데 이후 일원역에서 고장났다는 방송이 나왔다. 대다수 언론이 상행선에만 지장이 있는 것으로 똑같이 보도해 혼란이 더욱 컸다. 지하철공사는 고장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지만 역무원도 안내도 없는 지하철 혼란은 계속되었다.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촉망받던 수많은 음악가들은 졸업 후에 어디로 갔을까? 바로 그 성악가와 째즈피아니스트 세 명이 30년 만에 생애 최초로 단독 음반을 내고 발매 기념 VIP 콘서트를 연다. 그런데 노래가 젊다. 현대적이다. 그러면서도 재미있고 흥겹다. 어깨춤이 절로 나와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도 잘 어울릴법한 클래식이다. 원래 정통 클래식 음반을 내려고 했다. 그런데 힘주고 작곡한 노래보다 세 친구가 술 먹고 실수하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은 음악에 대한 평가가 더 좋았다. 그래서 기름기, 허세, 어깨 힘, 다 뺐더니 전혀 색다른 음악이 탄생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테크닉과 즉흥연주 실력을 가진 이영경 피아니스트와의 결합이 가져온 시너지가 만만치 않다. 그들의 음악을 듣다 보면, 단박에 성악을 기반으로 한 쌀롱 문화가 떠오른다. 친구들과 술잔을 부딪치는 경쾌함 속에 격조가 있다. 가벼운 듯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삶에서 겪어온 크고 작은 부침(浮沈)을 해학적으로 담아낸 덕분일 것이다. 그렇게 해서 클래식 맛집이 탄생했다. 옛날 뱃노래에 자신들의 인생을 녹여낸 '술취한 엉아들을 어찌할까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명태', 한여름에 연말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여성의 몸을 바라보는 시선을 주제로 강렬한 전시회를 진행한 바 있는 릴리스에서 두 번째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첫 번째 전시를 찾은 갤러리 A 오아영 관장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얘기하는 전시를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받은 김경진 작가는 선뜻 다가가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들이 겪는 전쟁의 비극은 파편처럼 마음에 박혀있지만 이를 일시적 여성 집단 예술 행동 프로젝트와 연결할 방도가 떠오르지 않아서다. '폭력에 노출된 나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임'을 확인하기 위해 시작한 릴리스 프로젝트는 전쟁이라는 의제로 어떻게 확장될 수 있을까. 먼 이국 땅에서 일어나는 비극과 부당한 침해로 가장 약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이야기, '엄마 내가 사람을 죽이고 있어요' 라며 믿기 어려운 비극에 무너져가는 사람들이 쓴 편지에서 드러나는 폭력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폭력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그는 전쟁을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어디에나 있는, 차곡차곡 쌓이는 비극으로 접근하기로 한다. 비극에 응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써보내기로 한다. "약자이기 때문에 약자를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이 관람객 즉 타자와 연결될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주하여 (사)문화사회연구소가 수행 중인 '예술활동증명 제도개선 연구'에서 현장 예술인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를 연다. 공청회 내용은 연구 참고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예술인들은 사전 참가 신청 링크에서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