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2월 5일, 서울연극협회와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진행하는 국립극단의 미래에 대한 제 2회 정기 정책 세미나가 열렸다. 알 수 없는 국립극단 시스템? 이번 주제는 국립극단 운영시스템으로, 독일과 프랑스의 국립극단 운영시스템을 살펴본 뒤 우리나라 국립극단의 운영시스템을 살펴볼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립극단 시스템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데다가 그와 관련된 연구물도 구하기 어려워, 결국 국립극단 시스템에 대한 질문만 잔뜩 남기고 끝났다. 국립극단은 예술감독도 이사장도 임기 만료 전에 결정하지 않아 현재 모두 공석인 상태이다. 한편, 독일과 프랑스의 기초예술 지원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선망의 대상이 되어 왔다. 지역분권화된 두 나라에서는 극장도 각 지역으로 분산되어 있으며 연극을 '시민교육의 장'으로 보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었다. 차이가 있다면, 유혈 혁명을 통해 시민사회로 이행한 프랑스는 연극현장의 민주적 운영방식을 강조하고 있었다. 내외부 정치환경의 영향으로 절대왕정을 포기한 독일은 연극현장에서도 직업교육을 강조하며 다양한 일자리 제공에 힘쓰고 있었다. 특정한 국립극장이 아닌 지역 공공극장, 다양성 추구하는 독일 발제에 의하면, 영
뉴스아트 김성은 큐레이터 | 최병수 작가는 <한열이를 살려내라>는 목판화와 영정그림으로 많이 알려진 설치미술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이다. 1960년생으로 중학교를 중퇴하고 목수로 일했는데, 화가들과 함께 잡혀가 화가로 '조작'되었다. 이후 정말 화가가 되어 걸개그림 <한열이를 살려내라!>, <분단인>, <백두산>, <노동해방도>, <장산곶매>, <반전반핵도>, <쓰레기들> 등을 그렸다. 환경을 주제로 한 다수의 작품들을 뉴질랜드, 요하네스버그, 파리 등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글의 아름다움에 주목하여 이를 주제로도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예술인 블랙리스트에 올라 어려움을 겪다가 2020년에야 첫 개인전을 열었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2월 5일 오전, 종로구청 앞은 '고 백기완 선생 3주기 추모문화제(이하 백기완 추모문화제)' 공연장 사용 불허에 대한 항의 방문 및 기자회견으로 소란스러웠다. 구청 측은 종합민원실 출구를 폐쇄하면서 항의하는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다. 추모문화제에 대한 블랙리스트 배제 사건? 백기완재단, 3주기 추모위원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블랙리스트이후 등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종로구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연장 사용 불허는) 추모문화제에 대한 블랙리스트 배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고 백기완 선생님은 1950년대부터 돌아가시기까지 문화예술계와 민주 활동 등에 큰 기여를 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원작자이며 "장산곶매 이야기" 등의 작가이자 사회운동가, 통일운동가로서 일관된 삶을 살았다. 그의 1주기 추모제는 마석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2주기 추모문화제는 시청역 5번출구 서울광장 인근에서 열렸다. 마로니에 공원의 성격에 맞지 않아서 불승인? 뉴스아트가 백기완 추모문화제 불허 배경에 대하여 종로구청에 문의하자, "공원 성격에 맞지 않아서" 공연운영위원회(이하 위원회)에서 불승인했다고 하였다. 이에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답답한 예술환경으로 나아가야 하는 예술대학생들의 자조 단체였던 예술대학생네트워크가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이들은 2월 14일 종료토론회를 한 뒤 이후 방향을 새로이 모색할 예정이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1월 24일 징역 2년으로 감형된 김기춘씨가 설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었다. 김기춘은 2년형으로 감형되었어도 6개월 형이 남아 있어서 상고할 것이 확실했다. 그런데 지난 31일 마감이었던 재상고를 하지 않음으로써 다음 날인 2월 1일 자동으로 형이 확정되었다. 원래대로라면 남은 6개월 형을 살기 위해 재수감되어야 한다. 그런데 5일 뒤인 2월 6일 대통령 특별 사면 대상자가 되면서, 남은 기간을 복역할 필요가 없어짐은 물론 블랙리스트 주모자로서의 책임도 벗었다. 이에 김기춘이 사면 대상자가 될 것을 미리 알고 재상고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는 사전 조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지만, 사전 조율 여부와 무관하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하여 정부가 가볍게 받아들이이고 있다는 인상을 준 것은 분명하다. 블랙리스트 사건의 주요 실무자로서 논란이 많던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 임명 강행에 이어 블랙리스트 사건의 주요 책임자인 김기춘에 대한 전격 사면을 한 것은, 윤석열차 사건 등에서 보여준 윤석열 정부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이에 블랙리스트 이후와 문화연대는 오늘(7일) <사법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2023년 한국 미술시장이 옥션 등을 중심으로 크게는 30~40%까지 축소되는 등 미술 시장 불경기를 체감한 반면, 리만머핀 서울 갤러리의 손유정 디렉터는 "해외 갤러리들은 불황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소더비코리아 윤유선 대표도 그동안의 한국 미술시장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조정세로 들어가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건강한 감소세"라고 진단하였다. 시장이 나빠졌다기보다는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팬데믹 거품이 걷히는 거죠. 실제로 팬데믹 당시 콜렉터들 가운데 연락이 두절된 경우가 많아요. -- 손유정 디렉터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오히려 상승세로 볼 수도 있다고 한다. 휘슬 디렉터 이경민은 프리즈 등 해외 아트페어가 들어오고 우리나라 갤러리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한국 작가에 대한 국내는 물론 해외 콜렉터의 관심도 늘었다고 한다. 실제로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에 소개되는 한국의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은 올해 1월 해외 갤러리인 리만 머핀과 계약을 맺었다. 최근 더욱 유명세를 탄 성능경 작가도 리만 머핀과 계약을 맺은 상태이다. 미술 정책 지원도 늘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혜인 예술정책연구실장은 미술진흥법이 투명성 확보로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은 브라질 태생의 아드리아노 페드로사이다. 남미 출신 큐레이터가 총감독이 된 것은 비엔날레 역사상 처음이다. 그의 지휘 하에 4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열리는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전시 주제는 ‘Foreigners Everywhere(누구나 이방인)’이다. 아드리아노 페드로사는 지난 해 6월 비엔날레 전시주제 "누구나 이방인"를 발표하면서, 이번 비엔날레가 인종, 출신, 언어, 문화, 젠더, 부의 격차 등으로 인해 억압받거나 위기를 맞은 예술가들이, 그들의 민족성과 고유성으로 인해 생겨난 불균형이나 차이점을 표현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외국인, 이민자, 실향민, 망명자, 난민 예술가들의 작업에 초점을 맞출 것, 성 정체성으로 박해받고 소외되는 퀴어 예술가, 독학으로 작업 활동을 시작한 예술가와 민속 예술가 등 미술계의 변방에서 겉도는 인물들, 그리고 모국의 땅에서 여전히 이방인으로 취급받는 토착 예술가 등을 조명할 것 -- 베니스 비엔날레 큐레이터 아드리아노 페드로사 본 전시 주제의 기반이 된 작품은 클레어 폰데인의 진화하는 네온 조각 시리즈 ‘Foreigners Everywhere’(2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주)코리아리서치가 2023년에 열린 국내 8개 아트페어 관람객 3008명을 대상으로 미술시장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아트페어 방문객의 68.2%는 관람 후 구매의향이 있었지만 실제로 구매한 사람은 11%에 불과했다. 구매하지 않은 이유로는 가격이 비싸서는 44.7%, 작품 가격이 적정한지 판단하기 어려워서가 26%로 70% 이상의 관객이 가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술품 투자보다는 향유에 가까운 국내 아트페어 관람객들의 성향을 보여준다. 조사에 의하면 아트페어 방문객의 55.8%는 선호하는 작가가 있었고, 미술품 구매의 주 목적은 미술품 애호 및 수집이었다. 실제 작품을 구매한 사람들만 조사한 결과를 보면 "향유"의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미술작품을 많이 구입할 수록 단기투자 목적이나 공간인테리어 목적 보다는 애호(수집)와 장기투자 목적 비중이 높아졌다. 이처럼 작품 향유 경향이 강한 아트페어에서 구매율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트페어 관람객들의 관심은 신진작가(65.5%)에게 있었고, 개인취향(70.7%)에 맞는 작품을 구매하고싶어했다. 하지만 관람객들은 작품 구매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데에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27일 토요일은 이선균 배우가 세상을 떠난지 한 달째 되는 날이었다. 이날 오후 3시 시청역 8번 출구 맞은 편에서 "고 이선균 배우를 죽음에 이르게 한 언론과 경찰, 검찰을 규탄하는 문화예술인행동(이후 문화예술인행동)"의 대중 집회가 열렸다. 이선균 배우를 옹호하며 열리는 대중집회는 처음이라 앞으로의 방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되던 집회이다. 하지만 길 건너 폴리스라인 너머로 보이는 집회 구역에는 그동안 대 정부 규탄 시위에서 흔히 보아왔던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잘못 찾아왔나 몇 번이나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시위구역으로 들어갔다. 3시가 넘었지만 사람들은 별로 모이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넓은 시위구역 여기저기에 삼삼오오 흩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일부만이 '이선균'이라는 글자가 조그맣게라도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을 뿐, 나머지는 대 정부 규탄 손팻말과 깃발이었다. 무대의 플래카드 말고는 이선균을 담은 작은 깃발 하나 없었다. 이선균 배우 발인 2주 되는 날 기자회견을 열었던 문화예술인연대회의는 전혀 참여하지 않았고, 문화예술인행동의 주요 제안자들도 여러 사정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제안자의 한 명인 정지영 감독은 영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 진은숙 작곡가가 '작곡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2004년)에 이어 지난 1월 25일 '음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수상한다고 독일 현지에서 발표되었다.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받은 아시아인은 진은숙 작곡가가 처음이다. 다음날인 1월 26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서 보도자료를 내보냈다. 제목은 "아시아인 최초로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 수상한 진은숙 작곡가에게 축전"이었다. 수상 사실이 아닌 축전을 보냈다는 사실에 대한 보도자료라니? 문체부의 축전 보도자료를 조사해보기로 했다. '축전'을 검색어로 문체부 보도자료를 검색해 보니 결과값이 상당히 많았다. 조성진, 한강 작가, 방탄소년단, 손흥민, 임윤찬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국제적인 상을 수상한 작가, 체육인, 산악인, 음악인 등에게 장관이 축전을 발송하고 이를 보도자료로 내보냈다. 다른 정부부처를 살펴보았다. 외교부에서 장관이 보내는 축전은 수교 30주년, 40주년, 50주년 등을 기념하는 것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것도 양국간에 서로 축전을 교환하는 방식이다. 그 외 부처에서는 축전을 보냈다는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