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하 기획자 | 20분의 영화, 수십년의 이야기를 담다이준용 감독의 단편 다큐멘터리 '편안한 밤'은 20분 남짓한 러닝타임으로 우리 사회의 아픈 단면을 포착해낸다. 서울 성북구 장위7구역 재개발 현장의 마지막 주민 조한정 씨의 이야기를 통해, 이 영화는 '발전'이라는 명목 하에 밀려나는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전달한다. 영화의 제목 '편안한 밤'에는 아이러니가 담겨 있다. 조한정 씨에게 밤은 강제 철거의 위협으로부터 잠시나마 안도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하지만 이 '편안함'의 이면에는 깊은 고통과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이준용 감독은 이러한 역설을 통해 재개발 과정에서 벌어지는 비인간적인 현실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20분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 한 인간의 전 생애와, 한 동네의 수십 년 역사, 그리고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담아낸다. 이준용 감독은 이 모든 것을 균형 있게 표현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깊은 감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한다. 경제학도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이준용 감독의 이력은 그의 작품만큼 흥미롭다. 그는 원래 일반 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촛불 시위를 경험하며 사회 변화에 대한 열망을 품게 된 그는 총학생회 활동을 하며
천 원으로 시작된 음악 여정 "천 원에 노래 한 곡 만들어 드립니다." 이 소박한 문구로 시작된 김동산의 음악 여정은 한국 대중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환경운동가에서 '출장 작곡가'로 변신한 김동산은 지난 10년간 거리와 카페, 때로는 철거 농성장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즉석에서 노래를 만들어왔습니다. 2017년에 발표된 그의 첫 정규앨범 '서울·수원 이야기'는 이러한 작업의 결실입니다. 이 앨범으로 그는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 포크 부문 후보에 오르며 작업의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동산의 진가는 단순히 음악적 완성도에만 있지 않습니다. 그의 노래는 우리 시대의 아픔을 기록한 살아있는 역사서이자,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메가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동산의 음악 여정은 2010년 수원의 한 공원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던 그는 행사에서 자작곡을 불렀지만 관객의 반응이 시원찮자, 즉흥적으로 '천 원에 노래를 만들어드립니다'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첫 '고객'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한 초등학생이었습니다. 그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만든 노래에 함께 온 누나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