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1990년대 후반부터 독립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전승일 감독이 최근 5.18 광주민중항쟁을 주제로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 <운동화 비행기 A Boy of May>가 해외 영화제에서 연이어 좋은 반응을 보이며 순조롭게 출발하고 있다. 단편 애니메이션 <운동화 비행기>는 80년 5월 광주민중항쟁 당시 선전대 활동을 하며 5월의 참상과 시민들의 헌신적 저항을 직접 온몸으로 겪은 홍성담 화백이 37년 동안 품어 온 이야기를 어린이 청소년 대상의 그림책에 담아낸 <운동화 비행기>(2017, 평화를품은책)의 원작 그림을 독립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원작 그림책 <운동화 비행기>는 80년 5월 ‘송암동 사건’으로 계엄군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된 초등학생 전재수(당시 11세)군과 방광범(당시 12세)군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애니메이션 속의 주인공 ‘정새날’은 이 두 소년의 영혼을 상징한다. 현재 단편 애니메이션 <운동화 비행기>는 인도에서 개최되는 히말라얀 두어스 글로벌 영화제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했으며, 미국에서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전남문화재단에 <바람의 노래>라는 사회적 협력 예술 프로젝트에 참여할 레지던시 참여자 모집 공고가 나왔다. "예술가와 환경활동가의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임시일자리"라는 부제가 붙었다. 일당 13만 원 노동할 예술인 모집?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 지원사업을 문화재단에서 공지한 것이니 믿을만한 것이었다. 그런데 예술활동 지원 부분에 대한 서술이 명료하지 않고, 심지어 제작비나 재료비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예술인들 사이에서 해조류 양식 일손돕기 내지는 일당 13만 원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일었다. 하지만 아르코 지원사업인데 그럴리가? 이에 뉴스아트는 아르코, 전남문화재단, 그리고 이 프로젝트의 기획자인 오선영 큐레이터를 취재하였다. 그 결과, 전남문화재단에서 이 프로젝트를 공지할 때 가장 중요한 설명을 빠뜨려서 오해가 발생했음이 드러났다. 프로젝트 Q&A에 근거하여 이 프로젝트의 목적을 요약하자면, "예술인이 경제활동을 하면서 지역사회와 협력탐구하고 이주노동자와의 이해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또한 그 방법으로 "프로젝트의 참여자는 모두 ‘이주 노동자’가 되어 살아감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27일까지 파주 한길 북하우스 지하 1층 ART SPACE에서 미디어 아티스트 문준용의 개인전이 열렸다. 전시된 작품 <별을 쫓는 그림자들: CHASING STARS IN SHADOW>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2021년에 제작 발표된 작품으로 이후로도 국내외에서 계속 전시되고 있다. 문작가는 이전에도 서울문화재단, 파라다이스문화재단 등에서도 지원을 받은 바 있는데, 작품보다는 신분이 부각되면서 대통령 아들로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시비에 휘말렸었다. 이에 문작가는 "예술지원금은 이렇게 쓰는 것"이라는 요지의 발언으로, 지원금을 받아야 하는 예술 작업 및 예술인의 상황을 여러 차례 옹호해 왔다. 문작가는 2010년 파슨스 디자인스쿨 석사 과정 졸업작품으로 'Augmented Shadow(증강 그림자)’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사물의 인공 그림자를 실제와 가상으로 보여주고 이를 직접 조작할 수도 있게 한 것으로, 발상이 특이하고 흥미롭다는 점을 인정받아 스페인 바르셀로나 디자인박물관(DHUB) 등 전 세계에서 10여 차례 전시되었다. 문작가 Augmented Shadow 연작 가운데 최초 작품인 'Talk T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2022 민주주의 시민문화제, 같이 한걸음" 행사로 문화예술포럼이 열린다. 실시간생방송도 진행한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클래식 가곡 연주회가 지루하다는 사람이 많다. 지난 10월 21일, 세종 체임버홀에서 열린 제 18회 <우리노래 펼침이> 공연을 관람하기 전에 같은 걱정을 하였다. 어찌 보면 돈보다 중요한 것이 시간이기에, 공연이 즐겁고 감동적이기를 기대하는 것은 관객의 권리일 것이다. 프로그램은 신동수 작곡 '주기도문'을 바리톤 황영호가 연주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한껏 느리고 장중한 분위기의 이 곡 뒤에 나온 것은 박원준 작곡 '긍정적인 밥'이었다. 함민복 시인이 쓴 같은 제목의 시에 곡을 붙인 이 곡은, 시 한 편 값을 쌀 두 말에, 시집 한 권 값을 국밥 한 그릇에 비교하면서 수입은 비록 적어도 세상을 따뜻하고 긍정적으로 보는 시인의 마음을 담고 있다. 이 곡으로 관객의 소박한 마음을 두드려 무장해제시킨 뒤 본격적인 연주가 시작된다. 소프라노 임단과 바리톤 김우주의 연주에 이어 매우 늦은 나이에 성악에 입문한 소프라노 신현령이 연주했다. 올해 74세의 고령에도 '솟대'와 '빛나던 사랑이더라' 두 곡을 소화했다. 전공자가 아님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뒤늦게 연주자의 나이를 알고 놀란 관객이 한 둘이 아니다. 한국 가곡은 이런 분들의
김수오 사진, 영상 | 비가 온다. 바람이 분다. 태풍이 온다. 가느다란 다리로 우뚝 서고 여윈 몸으로 버틴다. 난생 처음 보는 혼돈 속에서도 의연할 수 있는 건 엄마들이 지켜주니까 방패처럼 기둥처럼, 엄마들이 지켜주니까
김수오 사진, 영상 | 여러 해 지켜보았다. 들판의 삶은 어떠한지.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혹독한 추위에 눈보라까지 휘몰아쳐도 꿋꿋하게 서서 새끼를 낳아 키우고 다시 새끼를 낳아 종족을 번식하고 삶을 유지한다. 병들고 늙고, 그제야 바닥에 몸을 누인다. 한여름에, 혹은 한겨울에 쓰러진 말은 속도만 다를 뿐 서서히 자연에 몸을 내주고 쓰러진 그 몸 위에 다른 생명이 잉태된다. 신들의 땅, 혹독하지만 아름답고 빈 몸이지만 강인한 삶. 그렇게 삶이 계속된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국내 최초로 제주도에 만들어진 몰입형 예술 전시관 빛의 벙커와 워커힐에서 선보이는 있는 빛의 씨어터는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차원이 다른 디지털 아트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제주 빛의 벙커가 선 보인 세 번째 작품 '모네, 르누아르… 샤갈' 전은 9월 12일 폐막을 앞두고 있으니 놓치지 않으려면 서둘러야겠다. 지난해 4월 23일 개막한 모네, 르누아르… 샤갈 전은 지중해 연안에서 활동한 모네, 르누아르, 샤갈을 비롯해 피사로, 시냑, 뒤피 등 20명 거장의 작품 50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인상주의부터 모더니즘을 아우르는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의 작품을 빛과 음악으로 구현하면서 더욱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클로드 드뷔시, 모리스 라벨, 조지 거슈윈 등 클래식 및 재즈 거장의 음악이 명화와 조화롭게 어울리는 것은 물론, 소설가 김영하와 뮤지컬 배우 카이가 참여한 오디오 도슨트 서비스까지 제공해 전시를 한층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8월 기준 관람객 50만여 명을 돌파한 이번 전시는 이전의 두 작품과 마찬가지로,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나 어린이도 부담 없이 쉽게 예술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모네, 르누아르… 샤갈 전의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제주도에 사는 한의사이자 사진 작가인 김수오씨가 아침 햇살 아래 선선한 바람을 맞는 말들의 모습을 보내왔다. 무더운 여름밤 보내고 더위가 식은 새벽. 여간해서는 눕지 않는 말들이 하나하나 바닥에 몸을 기대 비로소 마음을 놓고 쉬는 제주 중산간 아침 모습은 청량하고 평화롭다. 말들이 이렇게 쉬는 건 고작 5~10분 짧은 시간이지만, 코까지 골면서 자기도 한단다. 평생을 서서 보내야 하는 고단한 삶에 얼마나 달고 소중한 시간일런지! 김수오 작가는 제 2공항 건설로 위협받는 이들의 삶을 지켜주고자 제주다움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제주에 거주하는 한의사이자 사진작가인 김수오씨는 제주말의 아름다움에 빠져 매일 중산간 들판을 방문한다. 한의원에 출근하기 전 새벽에도 가고 진료를 마친 밤에도 간다. 말들과 함께 신새벽을 맞고 노을을 보고, 밤하늘과 별빛에 몸을 맡긴다. 그렇게 오랫동안 제주말의 생로병사를 담아내며 그들의 세계로 들어갔다. 인간에게만 삶이 있지 않다. 말에게도, 그 말이 먹는 풀에게도, 그들을 지켜보는 하늘과 별과 우주에도 있다. 김수오 작가의 사진과 영상에서는 이 모두를 함께 느낄 수 있다. 5년 넘게 날마다 아침 저녁으로 찾아오는 작가에게 말들도 곁을 내준다. 제주의 아름다운 생태계가 제 2공항 건설 논란으로 위협받고 있기에, 그가 카메라에 담는 '제주다움'은 하루하루 더욱 소중하다. 제주다움이 유지되기를 바라며 우주와 생명, 그리고 고요함을 동시에 품고 있는 김수오 작가의 영상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