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가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전시회를 마련했다. '거리의 서(書)'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서울과 광주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한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현대미술 작가 13팀의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KF갤러리에서는 9월 6일부터 10월 18일까지 '거리의 서(書), part1' 전시가 열린다. 이 전시에서는 한국 작가 3팀과 동남아시아 작가 5팀의 작품 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작가로는 올해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인 김자이, 동시대 생활사를 그림으로 기록하는 이우성, 그리고 2022년 카셀도큐멘타와 2023년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한 이끼바위쿠르르(고결, 김중원, 조지은) 등이 있다. 동남아시아 작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말레이시아 작가 줄케플리 자이스는 2023년 말레이시아국립미술관 신진작가상을 수상했으며, 태국의 짜크라왈 닐탐롱 감독은 도쿄필름엑스 대상과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타이거상을 수상한 실력파다. 또한 한-필리핀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초청된 필리핀 작가 아비 펠릭스와 아자니 아룸팍의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오는 9월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슈만, 교향곡 4번'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로베르트 슈만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재발견하는 기회로, 특히 교향곡 4번의 1841년 오리지널 버전 연주를 통해 작곡가의 초기 열정과 대담성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의 서막은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으로 열린다. 이 작품은 슈만이 어린 시절 매료되었던 바이런의 극시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것으로, 30대 청년 슈만의 시선을 통해 투영된 주인공 만프레드의 격정적인 삶과 낭만이 응축되어 있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2024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우크라이나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첸코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초절기교와 맑은 음색을 동시에 요구하는 이 난곡을 통해 우도비첼코의 뛰어난 기량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슈만의 교향곡 4번은 1841년 초판본으로 연주된다. '슈만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진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슈만의 음악은 차마 붙이지 못한 러브레터와 같고, 마치 GPS 없이 마음을 떠다니는 여행과 같다"며 "초판본을 통해 슈만이 지닌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오는 10월 3일, 수원의 은밀한 LP 소굴 '롱플레이어'에서 음악계의 '고슴도치 축제'가 열린다. 'Mixtape Mavericks Market: 공씨디의 역습'(줄여서 MMM)이란 이름의 이 행사는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괴짜'들을 위한 천국이 될 전망이다. MMM의 슬로건은 "당신의 음악 취향, 여기서 망가집니다!"다. 행사를 기획한 황경하 씨는 "우리는 음악적 재앙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방음 장치 없는 화장실에서 노래하는 분들, 냉장고 문짝으로 비트를 만드시는 분들, 모두 환영입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참가 조건은 의외로 간단하다. 15분짜리 데모곡과 직접 구운 공씨디나 테이프만 있으면 된다. "녹음 퀄리티요?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휴대폰으로 녹음했다고요? 완벽해요! 주변 소음이 더 들어간다면 더 좋겠네요."라고 황 씨는 덧붙였다. 행사는 세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기괴한 데모 음반 마켓'에서는 아티스트들이 직접 만든 음반을 판매한다. "CD케이스 대신 과자 봉지를 사용하셨다고요? 멋집니다!"라며 황 씨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지는 '귀 폭발 15분 라이브'에서는 각 아티스트가 15분간 공연을 펼친다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지공연 협동조합이 안톤 체호프의 명작 '바냐 아저씨'를 한국 농촌을 배경으로 새롭게 각색한 '반야 삼촌'을 선보인다.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물빛극장에서 공연되는 이번 작품은 한국의 정서와 현실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됐다. '반야 삼촌'은 한국 농촌을 배경으로 세대 간 갈등, 복잡한 인간관계, 삶의 의미 등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다. 퇴직 후 시골에 내려온 서준형 교수를 중심으로 가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 특히 이반야의 분노와 좌절을 통해 현대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장봉태 연출은 "한국의 시골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며, 도시에서 느끼기 힘든 따뜻한 인간미와 소소한 일상이 숨 쉬는 곳"이라며 "이런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인물들의 갈등과 감정은 더욱 생동감 있고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각 인물들의 내면과 갈등을 더욱 진하게 표현한다. 이반야의 고뇌, 윤예나와 김민호의 불륜, 수연의 짝사랑 등 복잡한 감정들이 서로 얽히며 인물들 간의 갈등을 심화시킨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고난과 불행을 통해 삶의 무게와 존재의 허무함을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이 오는 9월 5일부터 7일까지 2023년 오픈스튜디오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금천예술공장 입주 작가들의 창작 공간을 일반에 공개하고,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다. 오픈스튜디오는 9월 5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6일과 7일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진행되며, 개막 행사는 5일 오후 5시에 열린다. 또한, 9월 5일부터 24일까지는 금천예술공장 3층 전시실 PS333에서 기획전시도 함께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다수의 입주 작가들이 참여하며, 그중 한 명인 최은경 작가도 자신의 작업실을 공개한다. 최은경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를 졸업하고, 2001년부터 12차례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통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그의 작품은 경기문화재단, 일민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등에 소장되어 있으며, 2004년 송은미술대상전 대상 등 여러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은경 작가는 "많은 분들의 정성 어린 노고가 깃들어 있는 행사"라며 "애정 어린 관심으로 꼭 방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금천예술공장은 서울시 금천구 범안로 15길 57에 위치해 있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극단 지금여기의 차희 연출이 제9회 여성연극제 연출가전에 선정되어 오는 9월 4일부터 8일까지 민송아트홀 2관에서 신작 '시간, 그너머에'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호세 리베라의 원작 '클라우드 텍토닉스'를 각색한 것으로, 마술적 사실주의 기법을 활용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다. 폭풍우 치는 LA의 어느 밤, 임신한 채 히치하이킹을 하던 셀레스티나와 그녀를 집으로 데려온 아니발, 그리고 첫눈에 셀레스티나에게 반한 아니발의 동생 넬슨. 이들 세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차희 연출은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마술적인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날 문득 걸려온 옛 친구의 전화처럼, 이 연극이 관객들에게 잊고 있던 청춘의 기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극단 지금여기는 2002년 창단 이래 실험성, 예술성, 대중성을 추구하며 새로운 연극적 장르를 개척해왔다. 대표작 '굴레 시리즈'를 통해 배우의 신체성을 극대화한 작품들을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인물극 시리즈'를 통해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한국적 고전 작품에도 관심을 가지고 다양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강릉 일대가 세계적 수준의 클래식 음악축제로 들썩인다. 오는 10월 13일부터 20일까지 8일간 강릉아트센터를 중심으로 '제1회 하슬라국제예술제'가 개최된다. '하슬라'는 강릉의 옛 지명으로, 이번 축제는 클래식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예술 장르를 아우르며 강릉을 새로운 문화예술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야심찬 기획이다. 예술감독을 맡은 피아니스트 조재혁을 필두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후미아키 미우라, 첼리스트 송영훈 등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해 축제의 수준을 한껏 끌어올렸다. 특히 한국인 최초로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선우예권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협연은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축제는 10월 13일 바로크 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의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8일간 11개의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실내악, 오케스트라, 가곡, 발레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프로그램 구성이 눈길을 끈다. 특히 17일에 열리는 '뜻밖의 조합' 공연에서는 조재혁의 오르간과 선우예권의 토이 피아노 연주로 레오폴드 모차르트의 작품을 재해석하는 등 참신한 시도가 돋보인다. 또한 18일에는
서울 강서구가 한국창작오페라의 진수를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 오는 6일과 7일 양일간 강서구민회관 우장홀에서 열리는 '한국창작오페라 페스티벌'은 한국 오페라의 우수성을 알리고 대중화를 꾀하는 뜻깊은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서울시 민간축제지원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그 의미를 더한다. 첫날인 6일 오후 7시 30분에는 '한국 대표 창작 오페라의 갈라콘서트'가 관객들을 맞이한다. 이 무대에서는 '그리운 금강산 - 운림', '춘향전', '아리아리랑', '주기철의 일사각오 열애' 등 4편의 인기 작품에서 엄선된 아리아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들은 각각 자연과 인간의 관계, 한국의 대표적 사랑 이야기, 일제시대의 역사, 그리고 애국지사의 삶을 다루며 한국 창작오페라의 다양성과 깊이를 보여준다. 둘째 날인 7일 오후 5시에는 2015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는 명작오페라 '선비'의 전막 공연이 진행된다. '선비'는 유학과 성리학을 한국에 도입한 안향 선생과 소수서원을 건립하려는 주세붕의 이야기를 통해 선비정신의 근간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 공연은 한국의 전통적 가치관과 현대적 오페라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전남 곡성군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지역 문화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문화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5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면 단위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곡성군은 이 사업의 일환으로 국악공연, 참여예술행사, 공동체 영화상영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옥과면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월파관에 약 200명의 지역주민이 모여 국악그룹 '예락'의 공연을 관람하고, 김대중 100주년 기념영화 '길 위의 김대중'을 함께 시청했다. 10대부터 80대에 이르는 폭넓은 연령층의 주민들이 참석해 한국의 근현대 100년사를 조명하는 영화를 통해 역사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 사업의 의의는 단순히 문화 행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동안 읍 중심으로 집중되었던 문화예술 인프라를 면 단위 구석구석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줄이고, 모든 주민들이 일상에서 문화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미술, 영상, 무용을 결합해 관객에게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는 다원예술가 박수영(GONG WON 대표)이 신작 'United Steps: A Dance of Many Tales'로 영국 무대에 오른다. 이번 작품에서 박수영은 개인의 역사와 지역적 연결성에 대한 탐구에 기반해 영국에 거주하는 중국 여성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공연을 전개한다. 박수영은 중국 충칭과 청두에서 태어나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거쳐 영국에 이주한 실제 이민자들을 출연시켜 그들의 삶과 움직임을 통해 '개인의 역사가 모여 큰 역사를 이룬다'는 안무가 박수영의 주제를 강렬하게 전달한다. 'United Steps: A Dance of Many Tales'는 사우스 런던(South London) 지역에서 열리는 예술 공연 축제인 'Lambeth Fringe' (공식 명칭 : The Clapham Fringe) 페스티벌의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박수영은 한국과 중국 간 유사한 어린 시절 놀이 문화와 한문 사용 등 사전 리서치를 통해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ESEA) 문화의 연결성을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총연출과 안무를 맡은 박수영은 '영국 내 중국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