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청계천8가>의 민중가수로 알려진 포크 싱어송라이터인 손현숙이 지난해 미니앨범 <노래이야기3-니체와의 대화>를 발표하고 올해는 6월과 7월에 지역을 순회하면서 콘서트를 연다. 6월 21일에는 대구 너른비 문화행동의 초청으로, 복합공간 몬스터크래프트비어에서 콘서트가 열린다. 6월 25일에는 홍대 클럽 '빵'에서 대중들과 만난다. 7월 6일과 19일에는 울산 플러그 인과 광주 카페CM에서 새로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손현숙은 노래와 이야기로 묶여진 <노래이야기>앨범을 발표하고 있다. 세 번째 앨범 '니체와의 대화'는 삶을 주제로 한 철학적 물음을 에세이 형식의 노래로 펼쳐냈다. 노래에 철학을 담는 일은 많지만, 노래가 특정 철학 자체와 만날 기회는 흔치 않다. 게다가 니체는 평생 학계에서 무시당했어도 타협하지 않은 19세기 가장 위대한 실존주의 철학자이다.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욕망과 가치에 대한 물음, 그리고 경쟁과 물질 만능사회에서 스스로를 돌보는 것과 사랑에 대해서 니체는 어떻게 생각할까? 자본에 내몰려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풍요로움은 무엇일까? 공연에서는 새로운 가치관과 진리를 찾아나
김노암 작가 | 2000년 여름, 대학로의 어느 극장에서 일본 공포 영화인 ‘쌍생아’가 상영되고 있었다. 영화는 베니싱 트윈이 현실로 돌아와 망각되어버린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복수하는 과정을 음습하고 외설적인 폭력과 공포로 다루었다. 그런데 ‘쌍생아’가 상영되던 극장 밖에서는 국민의 뜻을 받들지 않는 국회의원 후보를 낙선시키자는 운동(레드페스티벌)이 한창이었다. 뜨꺼운 여름의 열기로 아스팔트가 녹고 있었다. 대학로의 차량진입을 막고 예술가들이 설치미술과 퍼포먼스를 열정적으로 펼쳤다. 당시 예술가들은 25년이 지난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팝아트로 불리는 작업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팝아트를 한꺼플 들추어 보면 20세기를 가로지르는 현대성의 본질이 보인다. 동시에 그 본질의 허구성을 드러낸다. 순수예술과 대중예술, 미술관과 TV와 영화관, 팝(아트)란 예술과 일상이 마치 쌍생아처럼 얽혀있다는 것을 은유한다. 산업생산과 개인활동의 기묘한 닮음꼴과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비극적(?) 또는 자연스런 불안과 공포. 사라짐 또는 망각. 일상과 비일상의 존재들. 무수히 마주하는 눈동자가 우리를 응시한다. 우리 안에 녹아들어 사라진 우리 자신과 다르지 않은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국내 첫 장애예술 공연장 모두예술극장이 6월 20일(목)부터 23일(일)까지 2024년 기획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어둠 속에, 풍경'을 공연한다. '어둠 속에, 풍경'은 절대적으로 시각에 의존해 온 공연 관람 방식에서 벗어나 앞이 보이지 않아도, 눈을 감아도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 관객이 짝을 이뤄 함께 작품을 경험하게 된다. 서로 다른 감각으로 느끼고 상상한 것을 나누며 각자의 새로운 풍경을 그려보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공연은 '시각적 경험이 없는 선천적 맹인은 세상을 어떻게 인지하며, 예술을 어떻게 경험하는가'에 관한 질문에서 출발했다. '휴먼 푸가', '스트레인지 뷰티', '우주 양자 마음' 등 장르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실험적인 종합예술을 선보이는 연출가 배요섭과 무용수, 배우, 시각예술 작가 등 여러 분야의 시각장애인(5인), 비장애인(5인)이 참여한다. 2022년 리서치, 2023년 쇼케이스를 거쳐 본 공연을 펼치는 '어둠 속에, 풍경'은 전시와 퍼포먼스가 결합한 형태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꿈 주석' 전시는 예술가 10인의 꿈을 묵자와 점자로 설명해 놓은 것이다. '시각장애인은 꿈을 어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서강대학교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는 오는 6월 20일부터 23일까지 '폭력의 지층들'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서 소개하는 10편의 영화는 제노사이드, 전쟁, 식민주의와 같은 광범위한 폭력과 함께 도래한 근대에 단기간에 극렬하게 자행된 폭력뿐만 아니라 생태 파괴나 인식론적 폭력과 같이 눈에 쉽게 드러나지 않는 구조적이며 장기간에 걸쳐 자행된 폭력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게 만든다. '가자가자 신군', '극사적 에로스' 등을 연출한 하라 카즈오 감독의 '미나마타 만다라'는 1940년대 초 사지가 굳는 신체 이상 징후가 발견된 일본 미나마타 마을 주민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상영 후 하라 카즈오 감독과 이영진 강원대학교 교수가 참여하는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했다. 32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과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세계가 충돌할 때'는 고유의 문화를 지키고자 하는 원주민 공동체와 개발의 논리를 우선하는 정부와 기업, 두 세계가 충돌해 인간과 생태계에 미치는 대가에 관해 성찰하게 하는 작품이다. 줄리아 다르 감독의 '땡큐 포 더 레인'은 기후 위기를 살아가는 케냐 농부 키실루의 이야기로, 공동체 회복력의 중요성을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대표적인 아트페어이자 작가미술장터로 성장한 'bac 속초아트페어'가 올해 3년차를 맞이했다. 올해 '2024 bac 속초아트페어'는 오는 6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칠성조선소에서 개최된다. 다양한 현대미술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투자가치 있는 권기수, 권오상, 백현진, 이형구, 이강욱 등 유명작가의 작품부터 지역작가, 참신한 아이디어 굿즈까지 1만원에서 300만원 사이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미술품 구매가 가능하다. 올해의 슬로건은 '홈커밍 home-coming'으로, 예술가들을 위한 사회적 고향으로서의 속초와 강원도의 가치를 공유하며, 돌아올 모든 이들을 환대하고 반려와 동행의 미래로 나아가는 축제를 만들고자 한다. 행사에 마련될 '모두의 무대'와 '모두의 테이블'은 누구나 올라가서 신나게 놀고, 함께 요리하고 음식을 나누며 공동체를 경험해 보기 위한 장이다. DJ파티와 유명 밴드의 깜짝 공연, 무용 퍼포먼스도 준비돼 있다. 조선소의 골칫거리였던 따개비를 굿즈로 재탄생시키는 '따;굿', 헌 옷으로 반려 장난감을 만드는 '아라의 향기' 등 예술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대기 중이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608갤러리에서 6월 13일부터 열리는 유재연 개인전<Kimsee’s Pink Time>은 한국 미술 태국 진출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다. 김씨의 핑크타임이라니, 영화 "김씨표류기"의 영향일까? 평범하면서도 유머러스하다. 여기에 핑크가 붙으니 뭔가 밸런스가 깨진 듯하면서도 잘 어울린다. 이러한 김씨는 유재연의 팝아트 세계관에서 제 1호 캐릭터이다. 김이박 중에 하필 번번이 김씨라니! ‘김씨’는 특정 성씨인 동시에 누구나 ‘나도 김씨’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보편적 느낌을 준다. 또한 ‘이름 모를’ 사람이란 것은 그에 대한 호기심을 더한다. 한국인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며, 삶에 대한 전투력이 있는 사람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김씨가 보여주는 정서는 매우 다각적인데 반해 표정은 그것을 정확하게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이 캐릭터의 개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호환성을 보여준다. - 배민영 예술평론가 유재연은 한국의 대표적 성씨인 김씨를 시각예술의 브랜드로 만들어가고 있으며, 가상의 인물인 Kim이 보는(see) 세계라는 중의적 의미도 담고 있다. 작가는 회화와 도예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오는 7월 4일(목)부터 13일(토)까지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열리는 <다른, 춤을 위해> 공연은 ‘트리플 빌(Triple Bill)’ 방식이다. 트리플 빌’은 작품 3개를 연달아 펼치는 발레공연의 한 방식으로, 매주 3일씩 두 파트로 나누어 구성된 무대에서 국내외 최고수준 안무가들이 작품 총 6선을 선보인다. △‘Part 1(4~6일)’은 윤별(발레)-김재덕(현대무용)-정보경(한국무용(창작)) △ ‘Part 2(11~13일)’는 이루다(발레)-금배섭(현대무용)-장혜림(한국무용(창작))이다. <다른, 춤을 위해 Part 1>의 시작은 대한민국 최고의 발레스타 발레리노 윤별과 ‘윤별발레컴퍼니’가 맡았다. 한국의 전통모자인 갓을 제목으로 한 창작발레는 한국의 전통가치를 서양의 춤인 발레의 동작으로 유쾌하게 해석한다. 다음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가장 주목받는 코레오그래퍼 김재덕과 ‘모던테이블’의 무대로, ‘브리딩 어택(Breathing Attack) Ⅱ’ 작품 중 일부를 선보인다. 호흡과 타격행위에 집중해 만들어낸 무용 동작이 다양한 궤도를 사용하는 몸의 모습 그 자체로 관객과 조응한다. 마지막은 정보경 안무가와 ‘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문익환 목사 서거 30주년을 기념하는 <늦봄, 평화를 심다>展이 오는 6월 10일(월)부터 7월 4일(목)까지 강북진달래홀 갤러리에서 진행되며, 강북문화재단, 강북구,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한다. 이번 전시는 민주, 평화를 위해 활동한 문익환 목사의 삶을 기념하는 전시로, ‘평화의 소녀상’으로 유명한 김운성 작가를 비롯 국내, 외 작가 총 44인이 참여해 더욱 뜻깊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늦봄 문익환 목사에 대한 작가 개개인의 예술세계와 해석이 담긴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익환 목사가 1994년까지 거주했던 가옥 ‘통일의 집’은 강북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울미래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다. 이 공간은 1970년대 이후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 논의의 현장으로서 역사성을 가지고 있어 전시가 강북구민들에게 특별하게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현 늦봄 30주기 기념위원회 전시회 총괄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 문익환 목사의 평화 정신을 재인식하고 후대에 이어가는 귀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북문화재단 공연전시팀 박꽃비 팀장은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신학자이자 시인이었을 뿐 아니라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전 지구적 위기 속에서 예술과 기후환경이 만나고, 예술인과 생태적 시민이 연대하는 기금 마련 전시 <날씨가 이상해>가 열린다. 기후재난과 문명전환의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인들의 미적 성찰과 상상, 표현과 공감의 장이 될 이번 전시의 수익금은, 탄소중립과 탈성장에 부합하는 기후위기 예술 행동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2024기후예술행동 기금마련전 <날씨가 이상해>는 (사)시민자치문화센터와 문화연대가 공동주최하며 이상아트(주), 키후위키가 협력한다. 기후위기 심각성에 공감하고 기후위기 활동을 지지하는 작가 29인이 70여점의 작품을 기꺼이 내놓았다. 회화와 조형예술 뿐 아니라 의류, 사회복지, 에니메이션, 노동, 배우 등 다채로운 배경을 가지고 있는 작가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들은 마치 생태계 다양성을 주장하고 있는 듯 하다. 바닷가에 버려진 유리조각으로 만든 아름다운 조형물, '죽은 나무를 칼끝으로 살려내는' 목판화, 오토마타, 봉제인형을 포함한 다양한 시각예술 작품들은, 삶의 관계성, 자연의 빛깔과 마음의 심상, 자연의 생명력이 주는 에너지, 생태적 관점으로 본 사회문제, 존재의 소중함, 익숙함 속의 변화와 낯섬,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고(故) 이우영 작가의 추모전시 <검정고무신 없는 검정고무신>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우영작가사건 대책위원회’와 ‘지혜를 모으는 마을협동조합 모지리'의 공동주최로 개최된다. 축전이나 추모작품으로 마음 나누는 만화작가 문화 만화작가들에게는 축전이나 추모작품을 통해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문화가 있다. 상대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자신의 스타일로 다시 그리기리도 하는 축전이나 추모작은, 만화계에서 동료 작가들끼리 인간적인 교류를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 중 하나다. 이번 <검정고무신 없는 검정고무신> 전시에는 각자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열혈강호> 양재현, <덴마> 양영순, <중증외상센터 : 골든아워> 홍비치라, <베리타스> 김동훈, 석정현, 이리건, 이우진, 서재의, 이혜강 등 9인의 만화가가 참여했다. 여전히 묶여 있는 검정고무신 저작권 작가들은 이우영 작가를 추모하되, <검정고무신>의 캐릭터를 사용하지 않았다. 2024년 6월 현재, <검정고무신>은 동료 작가들이 캐릭터를 활용한 추모작품을 그릴 수 없는 작품이다. 아직 저작권 분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