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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사태에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옹색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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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김건희씨가 왔다는 이유로 전시회의 주인공이어야 할 작가들의 신체를 무력으로 구속하고 강제로 해산한 사건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오늘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에서는 오정희 작가가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관여하지 않았고 출협의 책임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출협에서는 오정희 작가를 홍보대사로 선정했을 때 문제가 될 줄 몰랐던 거 같다고 하였다. 출협은 선정 사실이 보도자료로 나간 뒤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였음에도 오정희를 해촉하지 않은 이유로 “홍보물도 인쇄가 이미 됐던 터라 바꾸기 어려운 상황이었고"라고 하였다. 

 

지난 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이중섭 작품을 거꾸로 걸었을 때도 도록에 이미 거꾸로 인쇄되어서 오류를 바로잡지 않았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출협에서 똑같은 이유를 댄다. 옹색한 변명이다.

 

이틀 전,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정책팀장인 홍태림(미술평론가) 씨는 오정희씨 해촉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사표를 제출하고 다음과 같이 SNS에 착잡한 심경을 밝힌 바 있다. 

 

 

함께 연대하여 블랙리스트 재발방지와 제도개선을 위해 애쓰던 출협에서 오정희씨 문제를 아까운 홍보 인쇄물 수준으로 가볍게 생각했다니, 블랙리스트 문제는 스쳐지나가는 별 것 아닌 문제였을까 아니면 지금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과거에 남이 빼앗겼던 밥그릇 따위는 잊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의 슬로건인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출협에서는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