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시인은 아침저녁 홍제천을 걸으며 작은 위안을 삼았다. 그곳에서 청둥오리며 백로, 왜가리, 해오라기의 몸짓을 무심히 지켜보다보면, 십수년간 길거리에서 시민들의 아픈 모습을 기록하면서 얻은 상처가 치유되었다. 시인은 이 생명들이 자신에게 건넨 위안과 치유의 힘이 시민들에게도 가 닿기를 바라며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개발옹호자들에게는 인간과 생물이 공존하는 자연 공간의 중요성을 보여주고싶었다. 작은 실개천만 있어도 깃드는 존재들의 소중함을. 사진전 개막식은 1984년 등단한 이래 처음으로 시집을 출간한 김교서 시인의 출판기념회(『비득치에 가면』, 영화나무)를 겸한다. 그의 시는 갯벌처럼 끈적하고 갯바위처럼 천연스럽다. 김이하 작가는 1959년 전북 진안 출생으로, 『타박타박』, 『눈물에 금이 갔다』, 『그냥, 그래』 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사진전 <하야祭>에 참가했고, 2020년 5월, 촛불 혁명에서 건진 인물 사진을 위주로 한 <시인이 만난 사람들> 개인전을 열었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오디오가이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악보 없는 뮤지션 위드(with)’라는 사업을 통해 장애 예술인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특별히 ‘IMMERSIVE BLIND CONCERT’라고 이름붙였다. 입체음향 기술을 이용해 기존 돌비 시스템음향보다 많은 스피커를 사용해 360도에서 소리를 송출함으로써, 마치 무대에서 직접 듣는 듯한 효과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입체음향은 이전보다 훨씬 완벽하게 공연에 몰입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사회적경제조직의 성장을 지원하는 ‘MG희망나눔 소셜 성장 지원사업’을 통해 제작되며, ‘네이버 공연’을 통해 8,000원 이상 후원 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네이버 공연 ‘LIVE360’ 채널 및 오디오가이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연의 첫째날은 한빛예술단에서 ‘프로젝트 The Band’로 활동하고 있는 보컬 ‘김지호&이아름’이 공연에 나선다. 드라마, 영화 OST와 여타 유명 곡들로 아티스트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할 예정이다. 공연의 둘째날은 한빛예술단의 실내관현악단 ‘한빛챔버오케스트라’가 ‘비발디’, ‘모짜르트’, ‘브람스’ 등 대중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전북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안순덕 작가를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고희의 나이에 드디어 자신의 갤러리를 갖게 된 기념으로 열리는 전시이기도 하다. 작가는 늦게야 미술계와 교류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낯익은 세계에서 오히려 낯섬을 경험한다. 젊은 작가들과는 경쟁 아닌 경쟁을 해야 했다. 하지만 젖먹던 힘을 내 붓을 잡고 버티면서, 많은 재료와 소재를 자유롭게 사용했다. 화풍이 다양하고 채색이 선명한 안순덕 작가의 작품은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자연을 깊이 생각하고 탐구하다 보면, 화풍도 자연의 단순한 모사보다는 주관적 이미지를 발현하게 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3월 14일부터 계속되어 온 코델 페스티벌의 폐막작으로 극단 '벼랑끝날다'의 작품, <두 개의 방>이 올려졌다. 이 작품은 전혀 다른 환경의 두 여자가 같은 꿈을 가진 상황을 대비시킴으로써 여성과 모성에 대하여 심도깊고 입체적인 질문을 던진다. 첫 번째 여자는 자신만을 사랑하는 남편과 부와 명예까지 모든 것을 다 가졌다. 하지만 불임으로 자식 없는 설움을 겪으면서 존재 기반이 흔들린다. 여자는 자신의 존립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이를 소유하려한다. 두 번째 여자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렵게 진학한 대학에서 사랑에 빠져 아이까지 갖게 된다. 하지만 씻을 수 없는 배신으로 모성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한다. 두 여자는 각자의 방법으로 모성을 쟁취하고 지키려고 했지만 결국 모성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하게된다. 극단 '벼랑끝날다'는 연극을 기반으로 다양한 예술가들이 한데 모여 함께 무대를 만들어 가는 단체로서 정통 연극은 물론 음악과 무용, 미술 등 모든 예술장르를 아우르는 예술단체로 많은 매체에 소개되었다. 코델(codell)은 Commedia dell'arte의 약자이다.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유럽의 희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독일어권에서 수학한 성악 전공 교수들을 중심으로 1985년 창립된 한국 슈베르트협회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이번 연주회는 2010년 작고하신 고 조상현 교수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박수길 전 오페라단 회장 등 당시 함께 했던 음악인들도 참여한다. 고 조상현 교수는 독일가곡연구회, 한국슈베르트협회, 서울뮤직클럽을 만들었고 1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음악가로서 뿐 아니라 음악행정가로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2020년 10주기 추모 공연을 준비하였으나 코로나로 취소되어 이번 연주회를 추모 공연으로 대신하게 되었다. 한국슈베르트협회 김순향 회장은, 당시 격의없이 지내던 친구들의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소박하고 아름다운 가곡을 한국관객에게 선보이게 되었다고 한다. 소박한 행복이 절실한 지금 시국에 딱 맞는 기획이다. 슈베르티아데는 슈베르트가 생전에 친구들과 매일 밤 즐겼던 작은 음악회를 말한다. 소프라노 백경원 조윤조 김순향 이계선 이명신, 바리톤 박수길 양진원 김대수 등이 출연하며 피아니스트 공희상과 김윤경이 반주를 맡는다.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다. 1부 소프라노 백경원 ‘Viola D.786’ 바리톤 양진원 Pilgerweise D.789,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현재 4개월 이상 걸리는 예술활동증명과 관련하여 공연예술인노동조합에서 문화체육부에 보내는 항의서한을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전달했다. 노조는 예술인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 예술활동증명제도 개선, -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인원 증원, - 민간 협단체가 증명하는 예술인 인정, - 정부와 지자체 제출서류에 예술활동증명 이외에 협단체 증명도 인정 노조의 말대로, 예술활동증명은 예술인 절대기준이 아니다. 예술인을 위해 만든 제도가 예술인에게 불편을 야기하지 않으려면 주관 부서인 문화체육부에서 이런 주장에 신중히 귀를 기울여 제도에 반영하고 관련 법을 정비해야 할 것이다. 노조는 항의서한을 발표하고 대학로 일대를 침묵시위하며 행진한 뒤 문화체육장관부에 보내는 서한을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전달한 뒤 간담회 일정도 잡았다. 관련기사 예술활동증명 발급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 다음은 공연예술인노동조합의 항의서한 전문이다. -------------------------------------------------------------------------- 수신: 문화체육관광부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4월 11일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회의실에서 예술활동증명 발급 관련 간담회가 열렸다. 코로나 비상시국으로 인해 예술활동증명 발급 신청이 폭주하면서 증명발급에 시간이 오래 걸려 불이익을 받는 예술인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간담회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문제들이 쏟아져나왔다. 예술활동증명 발급 수요가 폭증한 이유는 이것이 예술인임을 증명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천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자치단체의 예술인 관련 프로그램에서 이것을 요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증명이 만료되기 전에 혹은 신규발급을 미리 신청하지 못한 예술인들이 소외되거나 불이익을 받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예술인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제도가 오히려 예술인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다. 가장 병목이 벌어지는 절차는 서류심사이다. 무려 40%의 예술인들이 지침이나 서류 제출에 익숙하지 못해 서류를 잘못 제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시 제출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을 쏟고 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상호 감정노동으로 마음이 상하기도 한다. 서류를 완비한 뒤에도, 제출한 활동 증명의 진위와 수준을 심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소규모 동호인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2017년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실행과 관련해 정부 및 핵심 가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의 첫 변론기일이 오는 4월 28일(목)로 잡혔다.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문화연대는 지난 2020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원고를 모집했고 현재 약 600여명이 소송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1~3차 소송은 김기춘 등 피고들이 재판부 기피신청 등을 내면서 재판이 지연되어왔다. 하지만 지난 1월 4차 민사소송에서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고, 헌법재판소에서도 2020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특정 예술인·단체를 정부 지원사업에서 배제한 것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원고측은 이를 근거로 그동안 미루어져 온 1~3차 재판들도 올바른 판결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에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문화연대는 블랙리스트 작성 및 실행이 단순히 일부 예술인에 대한 지원 배제 정도로 협소하게 볼 사안이 아니며, 국가가 문화예술인 및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 평등권, 인권을 침해하여 다수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국가폭력이었음을 재판부에 상기시켜주기 위해 탄원서를 제출하기로 하였다. 탄원서는 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공연예술인의 안전을 강화하는 공연법(박송희법) 개정에 발맞춰 검찰이 김천시를 기소했다. 박송희씨는 2018년 김천시 산하 문화예술회관에서 무대 작업 중 사망하였다. 민사재판부에서는 2021년 김천시에게 100% 책임배상을 판결하였다. 이에 뒤늦게 검찰에서 김천시를 기소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예술인, 너 안전하냥' '공연예술인의 안전을 강화했다는 박송희법') 실질적 대책이 세부 법안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많은 예술인들이 문화체육부 열린장관실에 의견을 제출해야 할 것이다. (문화체육부 열린 장관실 바로가기) 다음은 이 사건을 지속적으로 공론화시켜온 '공공극장안전대책촉구연극인모임'에서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 지난 2022년 3월 30일 대구지방검찰청 김천지청은 故 박송희님의 사망사건에 대해 김천시를 산업안전보건법위반으로 약식 기소하였습니다. 박송희님의 사망 이후 수사가 이루어질 당시 김천시는 마땅이 산업안전보건보건법 위반으로 기소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녹번동 서울혁신파크에 봄꽃이 가득합니다. 혁신파크 참여동 중정에 자리잡은 목련나무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보이지 않아요. 위에서 내려다 보면 목련커튼이라도 펼쳐진 듯하죠.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가 상상력을 한껏 자극합니다. 이 멋진 곳에서 사계절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니 시간 날 때 들러보세요. 저 곳에 앉으면 누구라도 시인이 될 것 같지 않나요? 혁신파크 참여동 앞 흙집에 있는 진달래입니다. 보기 드물게 탐스럽고 큰 꽃송이가 아주 먼 곳에서도 사람을 확 끌어당깁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꽃잎이 무성한 겹진달래임을 알게 되면 감동이지요. 꽃송이가 크고 왕성하여 자리를 뜨기 어려워요. 혁신파크 내 한평책빵 앞 산수유입니다. 구례 산수유마을에서도 이보다 수형이 예쁜 산수유를 보기 힘들어요. 길을 걸을 때 눈높이를 가끔은 높여야 하는 이유가 혁신파크에도 있답니다. 바로 옆에는 커다란 은행나무도 있어서 가을이 더욱 기대됩니다. 하지만 이 자리는 철거를 앞두고 있어서 이 나무를 언제까지 볼 수 있을지 모르니 서두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