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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생태계 주역, 젊은 연극인 네트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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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7월  17일, '연극생태계활성화 위한 오픈토크(이하 오픈토크)' 3회차가 열렸다. 오픈토크는 서울연극센터에서 지난 7월 10일부터 진행 중인데, 이날은 공연예술인노동조합에서 실시한 '청년예술가 창작환경 설문' 결과를 발표한 뒤 네트워킹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부에서는 맥주와 간단한 다과도 제공되었다. 

 

 

'청년예술가 창작환경 설문' 결과, 청년예술가들의 진입 경로는 절반 이상이 학교, 즉 전공교육을 통해서였다. 그러나 절반 이상이 전공자들임에도, 졸업 후 연극계로 진입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타 분야와 달리 연극은 극단을 통하는 것 외에는 공식적인 경로가 없고 선후배간 소통도 부족한데다, 정보를 구하기도 어려웠다고 한다. 정보를 구하기 어려운 환경 탓에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할 의사가 9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았다.  


청년들이 겪는 가장 큰 당면한 어려움은 금전적인 문제였고,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최소한의 생활안정이었다. 따라서 겸업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배우 김보경씨는 처음 입직할 때 오디션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다고 하면서, 연극 오디션 플랫폼은 딱 하나뿐인데 여기에도 올라오지 않는 것이 많아서 발이 넓지 않으면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고 한다.

 

공연예술인노동조합에서는 청년들이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청년예술가네트워크'라는 오픈톡방을 개설했다. 조합원들 가운데 39세 이하만 가입이 허락되는 방이다. 김남언 연출은 이 톡방을 시작한지 불과 4개월밖에 안됐는데도, 이곳을 통해 얻은 각종 프로젝트 등 정보가 유용했다고 한다. 

 

이날 포럼은 청년이 주제였던만큼 파격적으로 진행됐는데, 청년예술가들의 오픈톡방을 화면에 띄운 뒤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뉘되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반말을 사용하도록 했다. 맛집, 비는 시간을 보낼 장소, 불이익이 있을까봐 (납득되지 않아도) 말을 못한다는 사연, 정보를 얻는 방법 등 다양한 이야기 뒤에 얼마 버느냐는 질문이 올라왔다. 누군가 180이라고 적었는데, 알고보니 연봉이었다. 

 

 

이후에는 연극 관련 단체장들과 플로어에서 질의응답이 있었다. 서울연극센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연극협회, 한국연극협회 등에서 참여했다. 다음은 이 자리에서 나온 의견을 정리한 것이다.

 

서울연극센터가 인터파크 등에 노출되기 어려운 소규모 연극의 홍보플랫폼이 되면 좋겠다.

 

계약서 작성을 꼭 해야 한다는 캠페인 같은 것을 해주면 좋겠다. 개인이 일일이 설득하지 않게

 

임대료나 조명처럼 극단 위주의 지원도 좋지만 의자나 화장실 시설처럼 관객 편의시설 지원이 필요하다. 시설 기준을 세워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개선을 지원하면 좋겠다.


연극 아카이브 플랫폼을 만들어서 이를 통해 지역축제 등에 초청될 수 있도록 매개하면좋겠다. 

우리가 일일이 지역을 찾아다니거나 할 필요 없이 예술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뭔가 달라지려면 현장의 목소리가 모여야 한다. 5년 전에도 플랫폼을 추진했었는데 예산도 부족하고 실제로 얼마나 사용될지 불투명하여 진행되지 않았다. 따로 만드는 건 쉽지 않으니, 창작지원센터에 부가기능으로 추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책에 영향을 미칠 목소리를 모으는 자리에 청년들이 너무 적게 온다. 말해봐야 시행이 안될 것같아서 안오는 데, 지금은 말한 것이 정책에 반영된다. 예비예술인지원도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제도다. 

 

이날은 청년예술가를 주제로 한 네트워킹데이였는데 젊은이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이종승 공연예술인노동조합 위원장은, "정보는 어쩔 수 없이 부지런함에서 나온다"고 하면서 청년들이 부지런히 이런저런 자리에 나타나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서울문화재단에 따르면, 청년은 전체 연극인의 16%를 차지하며, 이들 가운데 5~15%가 정부지원의 수혜자라고 한다. 수혜경험이 많기 때문에, 청년들의 목소리는 앞으로 예술 지원 방향과 방식을 결정하는 데에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