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은 | 가장 상식적인 접속사는 그래서다. 상식을 따지는 사고 과정을 더듬어보자.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는 말은 상식 이상과 이하를 전제한다. 상식은 상식 이상과 이하의 경계고, 상식적인 판단은 그 경계를 크게 웃돌거나 밑돌지 않는다. 그래서 말이 되는(make sense) 결론.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결론. 그래서 상식이고 상식은 그래서다. 그래서 그런 것. 상식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섭리를 자처한다. ‘상식의 노래’는 지극히 상식적이다. 상식적으로 맞는 말로 상식의 경계를 건드린다. 상식의 노래를 부르는 성상식의 말마따나 상식은 보편적이고 일반적이다. 모든 세상에 통하는 절대적인 상식은 있을 리 없지만, 저 세상이 아닌 이 세상에 통하는 상대적인 상식은 분명 있다. 이 세상을 사는 너와 나 사이, 그들과 우리 사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 상식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세상에서 상식의 노래는 노래가 울려퍼지는 시공간에 상식을 불어넣는다. 그래서 상식적으로 그럼 안 될 것 같은 말은 일절 없이, 상식적으로 맞는 말로 어지러운 세상을 노래한다. 영화 《데드맨》에 나오는 ‘노바디(nobody)’처럼, 다시 말해 아무도 아닌 사람으로서 아무로 존재하는 노바디처럼,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현대 예술가이자 음악가 성상식이 아일랜드 전통음악의 혁신가 로난 오 스노다이(Rónán Ó Snodaigh)와 함께 새로운 협업곡 'Came Back - 돌아왔네'를 발표했다. 이번 작품은 두 음악가의 10년 만의 재회를 기념하는 특별한 프로젝트다. 성상식은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5개월간 유럽 전역을 돌며 음악 여행을 진행했다. 이번 여정에서 그는 10년 전 자신의 음악 인생에 전환점을 준 로난과 재회했다. 10년 전 아일랜드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일하며 예술적 열정을 잃어가던 시기, 갤릭어로 노래하고 아이리쉬 전통북을 연주하는 로난과의 만남은 성상식에게 음악의 길로 돌아오는 계기가 되었다. 'Came Back'은 한국의 징과 아일랜드의 전통 타악기 베우론이 교차하는 독특한 음악적 실험을 보여준다. 성상식은 한국으로 돌아온 후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며 작곡 활동을 이어왔고, 이번 작품을 통해 은인이자 동료 음악가가 된 로난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다. 이번 협업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두 음악가의 실험적인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상식은 "이번 작품은 로난에 대한 감사함뿐만 아니라, 유럽 음악 여행 중 만난 모든 이들에 대한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지난 11월 19일 유재연 개인전 <Kimsee’s Pink Time> 오프닝에서 인간과 기계의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작가가 선을 그리고 프린터가 색을 칠한 뒤 다시 작가가 마감을 하는 인간과 기계의 콜라보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였다. 갤러리608(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90-27, 이하 608)에서 펼쳐진 이 퍼포먼스에 사용된 프린팅 기계는 국내 최초의 벽면 프린터 기술을 보유한 ‘월펜코리아(www.artreal.co.kr)’에서 제공했다. 월펜코리아 지충근 대표는 "정교한 색 분사 기술을 이용해 앞으로 많은 작가들과 아트 콜라보를 할 생각"이라고 한다. 유재연 작가는 608 레지던시 2기 작가로 6개월 이상 창작 공간을 지원받으며 평면 작업의 비중을 올렸으며, 디자이너와의 소통을 통해 3D 프린트 아트토이를 출시하였다. 11월에는 다른 세 명의 작가와 함께 태국으로 건너가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협업을 할 예정이다. 608 갤러리와 이번 전시 기획을 함께 한 배민영 평론가는, “아트 콜라보는 증명해내는 것”이라며, “기존의 명작에 대한 굿즈를 만든 게 1세대 아트 콜라보고, 현존하는 작가들이 그러한 시도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전승일 감독의 신작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애니메이션’ <Sensitive Generation>이 해외영화제에서 연이어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되었다. 전승일 감독의 독창적인 제너레이션 방식에 주목 이탈리아 Burano Artificial Intelligence Film Festival, 폴란드 CineTech Future Festival, 영국 Copper Drago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이 전승일 감독의 AI 애니메이션에 주목한 것은 그의 독창적인 제너레이션 방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Sensitive Generation>은 생성형 AI 플랫폼이 제공하는 대형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이나 학습 데이터 세트에 의존하지 않은 예술 창작물이다. 그는 이미지 생성 AI 모델에서 통용되고 있는 ‘Text to Image’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다. AI 플랫폼들의 학습데이터 구축과정에 사용된 미술 작품들에 대한 저작권 침해와 표절, 그리고 이미지 무단 도용(scrape)과 정형화된 미술 및 아티스트 스타일 제공으로 인한 사회적 예술적 논란 때문이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최근 급부상중인 장애예술을 통해, 장애는 결핍이 아니라 새로운 감각과 지평을 여는 통로임을 실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는 사물놀이 연주단 '땀띠'도 그러하다. 땀띠는 20년 전 재활 목적의 음악치료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100가지 이상의 악기를 이용해 다양한 창작국악과 자신들만의 가락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땀띠의 공연을 '릴랙스퍼포먼스'로 운영하여 장애인 삶의 지평을 넓히고자 한다. 릴랙스퍼포먼스는 눈치보지 않고 자유로이 입퇴장이 가능한 공연을 말한다. 그동안 발달장애인들은 공연 중에 소음을 일으키거나 돌발행동을 하여 공연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공연관람이 어려웠다. 하지만 '땀띠' 공연은 이를 제재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발달장애인이나 어린이, 노약자들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을 앞두고 지난 5월 9일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땀띠로서는 첫 기자간담회였다. 기자간담회를 할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여기에서 시범연주를 선보였는데, 악기 종류가 정말 많았다. 다양한 나라의 악기는 물론, 10년 이상 땀띠의 연출과 음악감독을 맡아 온 '월드뮤직그룹 공명'에서 창작하여 제공한 악기도 있다.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아트브릿지와 극단 걷고걷고가 공동제작하는 2024년 신작! 연극 <달빛간이역>이 오는 6월 26일 대학로 스카이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사랑의 무게는 사람마다 고유하다. 한 사람에게는 가벼운 속삭임처럼 느껴지고, 다른 사람에게는 깊고 무거운 책임으로 다가오다. 모든 사랑은 진실하고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되며, 절실한 세월을 통해 뼈에 사무친다. 이들의 아픔과 그리움을 담아 그 감정을 보다 더 깊고 진한이야기로 관객에게 다가할 예정이다. 연극 <달빛간이역>은 관객 여러분에게 외로움, 쓸쓸함, 설렘 그리고 사소한 것에서 비롯되는 연약하고 애달픈 사랑의 순간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순간들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며 사랑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줍니다. 이 연극이 관객여러분에게 잊을 수 없는 사랑의 기억을 되새기게 해주길 바라며 달빛간이역의 그 아련함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기를 소망합니다 -- 김이율 작가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연극 <달빛간이역>은 신현종, 서민정, 임동욱, 최승열, 김혜영, 김진기, 이정현, 권성욱, 권재인, 김금인, 김보경, 이채영 배우가 출연하여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특히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지난해 대학로를 뜨겁게 달궜던 인물극 시리즈 <콤플렉스>가 2024년에 또다시 대학로를 달구기 위해 돌아온다. 콤플렉스는 <나를 만드는 시간들>(2021), <메이킹>(2022)에 이어 극단 ‘지금여기’가 세 번째로 선보이는 인물극 시리즈로 류신 작, 차희 연출(2024년 제15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연극 부문 최우상 수상) 의 콤비 작품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다섯 가지 콤플렉스 인물극 <콤플렉스>는 서로 다른 다섯 가지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을 통해 콤플렉스가 우리 일상의 행동에 무의식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깊이 있고 섬세하게 보여준다. 우리 모두에게 조금씩은 있는, △‘강한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믿게 되는 우월콤플렉스’, △‘자신의 모든 불행이 돈이 없어 벌어진 일이라 생각하게 되는 돈 콤플렉스’, △‘외모 때문에 자신이 늘 부당한 대우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외모 콤플렉스’,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선택의 상황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되는 결정장애 콤플렉스’, △‘자신의 성공을 위해 능력 있는 여성을 아내로 삼고 싶어 하는 온달 콤플렉스
전승일 작가 | 편집자주 : 2023년 1월 시작하여 28점의 그림을 연재한 <전승일의 생각그림>을 <전승일의 AI 아트>로 컨셉을 바꾸어 새로운 연재를 시작한다. 예술은 인간의 생각과 감성, 사유와 사상의 반영이다. 그런데 플랫폼 자본주의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예술과 콘텐츠의 개념, 형태, 소통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이에 <전승일의 AI 아트>는 ‘생성 AI 시대의 대안적 예술담론’을 탐구하고자 한다. AI를 반대하는 시각예술가들 위 사진은 미국의 경제언론 포브스(Forbes)지에 게재된 롭 살코비츠(Rob Salkowitz)의 기고문 <AI Is Coming For Commercial Art Jobs. Can It Be Stopped?(AI상업예술, 멈출 수 있을까?)>에 실려 있는 이미지이다. 롭 살코비츠는 <Comic-Con and the Business of Pop Culture>의 저자로서 만화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알려진 아이스너 상(Eisner Awards) 후보에 오른 저널리스트이자 대학 교수이다. 롭 살코비츠는 “텍스트를 이미지(Text to Im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작곡가 최의헌과 프로듀서 고효경이 협업하여 완성한 싱글 '사랑한다고 말해요'가 지난 4월 19일 발매되었다. 10년 전 인연이 만들어낸 감동적인 스토리와 함께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를 노래하는 이번 싱글은 스윙밴드와 어쿠스틱 버전의 조화로운 사운드로 중장년 층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랑한다고 말해요'는 작곡가 최의헌과 프로듀서 고효경이 10년 만에 재회하여 탄생한 노래다. 10년 전 고효경은 정신적 어려움을 겪던 친구를 7년 간 보살폈고, 최의헌은 그 친구의 주치의였다. 이번 노래는 그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탄생하게 되었다. 특히, 가사에는 "내게 어떤 고통이 오고 어떤 슬픔이 온다 해도 사랑을 버려선 안돼요"라는 구절을 통해 고난 속에서도 사랑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또한, 최의헌 작곡가는 이 노래의 실제 탄생 배경에 얽힌 사연도 공개했다. 청년 시절, 10여 명의 교회 청년회 회원들과 '서로 사랑하자'라는 주제로 여름 수련회를 다녀온 경험이 이 노래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 즉석에서 대본과 노래를 만들어 뮤지컬을 공연했는데, 무대 연출이나 조명, 관객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50대 후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3월 28일 일본 후쿠오카시 미술관(福岡市美術館, Fukuoka Art Museum)에서 열린 ‘제2회 후쿠오카 아트 어워드’ 시상식에서 한국의 시각예술가 이현정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후쿠오카 아트 어워드’는 후쿠오카시 미술관이 Fukuoka Art Next의 일환으로 개최하는 행사로, 후쿠오카시 내에서 괄목할만한 활동을 하고 앞으로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는 아티스트를 지원하고자 지난해 창설되었다. 작품 구입으로 시상을 하며, 매입한 작품은 후쿠오카시 미술관 소장품으로 전시에 활용된다. 이 상은 아티스트를 지원하여 후쿠오카시의 미술 문화를 활성화시키고,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후쿠오카로 유치하여 후쿠오카시가 예술의 중심지로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제정되었다. “이현정 작가의 대표작인 ‘김치(Kimchi)’ 시리즈는 작가 자신의 자화상으로 그려진 강렬한 붉은색과 생생한 질감이 특징인 유화 작품이다. 김치는 한국에서 매일 먹는 가장 친숙한 존재로, 작가는 그 아름답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음식의 모습에 자신을 겹쳐놓는다. 그리고 배추가 숙성되어 김치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걸어온 삶의 여정과 성장, 변화를 바라본다.”